어제부터 내린 눈이 월요일을 느리게 만들고 있다. 미끄러운 길 때문에 출근이 늦어졌고 몇몇 아이들은 눈을 핑계로 학교에 늦게 왔다.
어젯밤엔 호된 꿈을 꾸어서 오늘 아침은 좀 멍한 상태. 낮에 무엇인가를 열심히 그리워하면 꿈에 나타나지 않던데, 낮에 별 생각을 안하고 있으면 꿈에 나타난다. 억눌린 욕망이란 말이 자꾸 떠오른다. 그것은 여전히 나에게 억눌린 욕망인걸까?
눈은 모든 것을 덮는다.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서 거기에 없는 것이 아니다. 있지만 덮여 있는 것이다. 오늘 눈은 그래서 예사롭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