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를 사랑한 인어 공주 작은도서관 7
임정진 지음, 유기훈 그림 / 푸른책들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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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즈음해서 외사촌 동생이 놀러 왔는데 집에 초등학생이 읽을만한 책들은 이사 다니며 거의 분실된 탓에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하기로 했다.

그 때 눈에 띄는 제목의 책이 있었는데 바로 '상어를 사랑한 인어공주'.

중학교 시절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 '있잖아요, 비밀이에요'와 같은 하이틴 소설로 친숙해 있었던 임정진 작가가 쓴 패러디 동화였다.

기존 동화들의 너무나 빤한 줄거리와 결말에 식상해 있던 차에 제목도 재미있고 이미 익숙해있던 임정진 작가의 작품이라길래 선뜻 책을 주문했다.

그리고 매우 만족했다.

상체는 물고기, 하체는 튼튼한 알통다리를 가진 인어공주와 상어왕자의 로맨스는 원래 동화에서처럼 비극으로 끝나지 않았다.

하체가 알통다리면 좀 어때,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는데.

결국 그들은 인어공주가 신을 물갈퀴만을 얻어가지고 돌아와 서로의 모습을 있는그대로 인정해주며 계속 사랑한다는 줄거리였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항상 예쁜 것과 착한 것만을 가르치려고 한다.

그 탓에 아이들의 상상력이 경직되고 창의성이 발휘되지 못한다는 것은 모르고.

이 책에 실린 다른 패러디 동화들도 똑같은 상황과 이야기라도 등장인물의 입장에 따라서 얼마든지 재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를 따라가는 과정은 너무나도 신선하고 즐거운 경험이다.

권장도서나 전래동화전집류에 식상해져가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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