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끝자락이다.  

나는 어찌어찌 잘 살아내고 있다.  

5월은 많은 것이 드나들어 힘겨운 달이었는데 역시 그 또한 지나갔다.  

김현이 기형도의 시를 가리켜 그로테스크 리얼리즘이라 했다던데 청춘의 시점이란 본래 그러한 것일까. 

어깨에 귀신 하나씩 얹고 꾸역꾸역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내가 아직도 늙지 못했다는 것이 유감이다.  

그 사이 영달이는 싱그런 식물처럼 무럭무럭 자라난다.  

이 황홀한 생명 덕분에 내가 전부일 수 없고 내가 전부일 수 있다.    

더 살아야 한다.

살다보면, 그로테스크가 유모레스크로 변주될 날도.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11-06-28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간만이에요 아기 잘 크고 있죠?

깐따삐야 2011-07-01 09:38   좋아요 0 | URL
네. 아기는 잘 크고 저는 잘 늙고 있어요.ㅋㅋ 메피님도 잘 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