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부메의 여름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 손안의책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워낙 알라디너 여러분들의 출중하고 유려한 리뷰들이 많긴 하지만....그리고 한참 뒷북이긴 하지만... 더군다나 근무 시간이긴 하지만 ....너무 일하기가 싫어서 몇자 끄적거린다 -_-;

책 산지 반년이 넘은 며칠전에서야 이 책을 기억해 내고  몇장만 훑어 본다는게 읽다보니 어느덧 이책에 빠져들고 있었다. 600쪽이 넘는 꽤 두꺼운 분량이지만 읽는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을 뭐라고 말해야할까?  음산함,괴기스러움,공포 같은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 독특한 분위기의 추리소설이다.  굉장히 현학적인 소설이면서 치밀한  구조의 소설이다. 과학적인듯 하면서도 무척이나 비과학적이다. 또한 말도 안되는 듯한 상식을 뒤엎는 황당한 설명들이 역설적으로 무척 설득력이 있기도하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컬트적인 성격이 강한 퓨전 추리소설이라고나 할까? 하여간 늘 읽어 오던 고전추리소설들에 익숙한 독자라면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후반부의 몇가지 소소한 반전들도 수준급이다. 물론 추리매니아라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전반적인 이야기 구조는 재미있게 그리고 치밀하게 잘 짜여져있다. 이 작가의 작품은 처음 접하지만   화려한 수상경력을 보니 역시 대단한 역량을 가진 작가임을 확인케된다.

사람이 죽거나 범죄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추리소설 쟝르를 읽고 기분이 Up된다면 그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겠지만 이 책을 다 읽은 후의 느낌은 너무 가슴이 아리고 묵직하다. 특히 교꼬와 료꼬... 영화가 아니라 책이라서 이 두 자매의 이미지를 상상하면서 보는 것도 내겐 큰 재미였다.  추리소설 권할 때 늘 하는 얘기지만 훤한 대낮 보다는 잠 안오는 밤에 읽기에 딱 좋은 소설이다.  오랫만에 머뭇거림 없이 별 다섯개를 주면서 곧 출간될 이 작가의 후속 번역작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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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4-15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지 않은 리뷴데 꼭 읽어보고 싶게 쓰셨어요.
사게 되면 땡스투 다시 한번 꼭 누를게요.^^

야클 2005-04-15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로드무비님. 이 허섭한 리뷰에... 엉엉 ㅠ.ㅠ (감격의 눈물)

하이드 2005-04-15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작년 여름에 아주 더운날 땀 삐질흘리며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식은땀이었을꺼에요. ㅎㅎ 특이한 탐정들이 기억에 남는 정말 대단한책!

야클 2005-04-15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일본 추리소설의 저력이 느껴지더라구요. 역시나 알라딘 추리소설 고수분들의 호평을 받는 책들은 믿고 볼 만 하다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