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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1
기리노 나츠오 지음 / 다리미디어 / 1999년 12월
평점 :
절판
전에는 10권짜리 삼국지도, 무려 18권이나 되는 영웅문같은 무협소설도 집어들고 읽기 시작하는데 전혀 부담이 없었는데 요즘엔 일단 몇권짜리인지 확인부터하고 글씨가 깨알같거나 권수나 면수가 많으면 먼저 '쫄고' 들어가게 된다. 책읽어내는 지구력이 줄어든 탓인지 아니면 취향이 변한것인지. 스스로는 자꾸 바빠서 책읽을 시간이 줄어든것에 화살을 돌리지만 그 만큼 단숨에 읽어낼만큼 흡인력있는 책을 자주 못만난탓도 있을것이다.
이책 <아웃>은 무려 800쪽이 넘는 3권짜리 책이지만 체감쪽수는 한 300여쪽도 안되게 느꼈다. 재미로만 따지자면 일단 쟝르불문하고 최상급이다.
약간은 우발적으로 일어나게된 한 주부의 남편살인사건과 이를 은폐하기 위해 직장동료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연루되면서 진행되는 하드고어물이다. 책 다덮은 후 한걸음 뒤로 물러나 생각해보면 억지스런면도 많지만 책 읽는 동안은 그야말로 저자의 이야기에 빠져들 정도로 이야기의 진행이 매끄럽다. 기발한 트릭이나 엄청난 반전 등은 없지만 이야기 내내 묘사되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는 압권이다. 장면묘사도 한편의 영화 보는듯하다.
왜 제목이 <아웃>인가 했었는데 책 마지막에 가서야 확연해졌다. 일상에서의 탈.출.구. 주인공뿐만 아니라 나도 필요한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