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규의 에드워드 사이드 읽기
박홍규 지음 / 우물이있는집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만 봐서는 에드워드 사이드 평전 같았다. 전에 전부 다 읽지는 않았지만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을 부분 부분 제법 감동과 충격을 받아가며 본 적이 있는지라 그의 사상이나 삶을 좀 더 알려고 샀었는데.... 물론 앞부분에 사이드의 사상이나 삶에 대해 조금 나오기는 하지만 책의 대부분은 "사이드"의 생각이라기 보다는 "박홍규"의 생각이다. "사이드"의 눈이 아닌 "박홍규"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사회이고.

인터넷 서점을 통해 샀기때문에 내용을 구체적으로 볼 수도 없었다는게 이럴땐 조금 아쉬웠다. 아마 서점에서 책을 직접 훑어봤다면 안샀을것 같다. 뒷부분에 가면 이 저자가 조금 흥분한 상태에서 책을 쓴게 아닌가 할 정도로 숨이 가쁘고 주장이 강하다. 문장도 매끄럽지 못한게 자주 눈에 띄고. 물론 그러기에 충분한 우리의 못마땅한 현실들이 설명되어 있지만 그게 오히려 설득력으로 다가 오기 보다는 조금 거슬리기까지 했다.

책 내용과 저자의 의도에 대해 혹평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오히려 사이드의 원전 보다 더 구미에 맞는 분도 있을테니. 그리고 박홍규교수의 평소 행동을 보건데 그의 진정성도 의심치 않으니까(그의 KBS PD고발사건을 기억하시는지...). 하지만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쉬운 해설이나 그의 평전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권하고 싶지않다. 차라리 조금 어렵더라도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을 직접 읽어보는게 더 나을듯하다. 박홍규 교수의 말대로라면 이 책은 자기가 직접 번역한 책이라 오역으로 가득찬 다른 에드워드 사이드의 번역저서들과는 달리 제대로 번역이 된 책이라니까 한번 믿어볼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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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4-11-11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이 사람은 평전 쓸 때 대상 인물을 소재로만 인용한답니다 이번 사이드 평전은 좀 심하긴 했지만 페레 평전 등도 마찬가지지요 전 사이드의 다른 책 "도전받는 오리엔탈리즘" 을 읽었는데 어렵지 않고 평이합니다 사이드에 대한 쉬운 해설을 기대한다면 이 책을 읽어도 좋지요 "오리엔탈리즘" 은 안 읽어서 모르겠고 "도전받는 오리엔탈리즘" 은 박홍규 식으로 근거보다는 자기 주장이 강한 책입니다 분석적인 새뮤얼 헌팅턴 책과 아주 대비된다고 할까? 어쨌든 박홍규는 미덕도 많지만 극단적인 주장도 많아서 취사선택할 필요가 있죠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 을 두고 제국주의 운운하는 걸 보고 좀 깨긴 하지만요^^

야클 2004-11-11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친절한 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