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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심장 - 이지상 시베리아 횡단기
이지상 지음 / 북하우스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사게 된 계기는 순전히 구소련이라는 약간은 거부감을 일으키는 단어가 오히려 끌려서 사게 되었다. 언젠가 유럽여행을 할 거라고 마음을 다지고 다지는 나에게 이 책은 말 그대로 시베리아에 관해서 많은 궁금증을 풀어 주었다. 그리고 부지런한 저자의 노력(?)으로 인해 실린 많은 사진들이 글로는 부족한 이미지들을 재생시켜 주었다. 여지껏 알고 있던 고정관념, 선입견등을 한꺼번에 깨어버리는 시베리아에 대한 진짜 환상을 일깨워 주었다. 작가가 한 말중에 기억 나는 말은 '무슨 일이든지 간에 일상화 되어 간다는 건 두려운 일'이라며 점점 더 여행조차 일상이 되어가는 자기가 두려워진다고 한 말이 인상 깊었다.
여행이 일상화 된다라... 하긴 이 작가는 그럴 만할 것이다. 여행을 하고 여행관련글을 쓰면서 생활을 꾸리고... 이 정도 되면 단순히 머리를 식히는, 새로운 곳을 느끼는 기분이라든지, 이런 게 좀 덜할 것 같다. 단순히 즐기는 개념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만큼 잘 보고, 더 잘 알아야 할테니까... 이런 것도 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암튼 이런 가운데서도 여행을 계속 하는 이지상님이 부러울 따름이다. 괜찮은 책이다. 아침에 눈뜨면 한 30분 정도 시베리아 여행을 하고 출근을 하곤 했다.한 열흘 읽으니깐 다 읽어졌고, 시베리아로 여행갈 계획까지 검토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