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연의 성우 되는 법
안소연 지음 / 룩스북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어렸을 때부터 만화영화를 보게 되면 어떤 걸 보더라도 주인공과 감초역할을 도맡는 조연들의 목소리가 참 좋았다. 멋지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고, 또 개성이 넘쳐흐르기도 하는게 저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겼을까 하는 생각이 항상 들었다.

요 근래에 들어서 예전보다 성우의 역할이 많이 축소된 듯 보이는 게 사실이다. 외화를 더빙하는 경우도 예전보다 활발하지 않고, 만화영화라고 해도 예전 걸 재방영해주는 것도 많기 때문에 단지 쇼프로의 오프닝 대사를 하는 정도로 성우의 역할이 줄어든 건 아닌 가 하는 걱정이 많이 들었다. 그러다 이 책을 보게 됐을 때 책 속의 내용이 궁금해지기보단 한참이나 겉표지를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이 책은 단순히 성우가 겪는 생활만을 글로 옮긴 것이 아니라, 실제로 성우가 어떤 식으로 발성을 연습하고, 목소리를 가다듬고, 대본연습은 어떻게 하는 등의 확실하고 구체적인 방법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책을 보는 나조차도 당장 연습을 하고 싶어질 정도로 말이다. 예전부터 성우를 꿈꿔왔지만 아직까지 망설여왔거나 지금 막 꿈을 꾸는 이라면 꼭 사보아도 후회없을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술 핸드북 3 - 소품마술편 니콜라스 아인혼의 마술 핸드북 시리즈 3
니콜라스 아인혼 지음 / 삼호미디어 / 200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엔 해법 위주로 된 책들을 찾았다. 그러다 보니 이 책이 눈에 들어왔고, 여러가지의 마술이 실려있었고, 설명도 잘 되어 있어 잘 샀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마술 서적 중 진정으로 마술을 설명한 책들은 부실 한 걸 느끼고 이 책을 들춰보진 않고 있다. 가볍게 친구들과 미팅자리에서 보여줄 정도의 마술을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을 권장하겠다. 그러나 진정으로 마술을 배우고 싶다면 제임스 랜디의 마술 이야기라는 책을 꼭 구해보시기 바란다. 1996년도에 초판이 나오긴 했는데, 지금은 절판되고 헌책방에서도 구하기 힘들다. 그 책은 마술 서적으론 처음으로 마술의 해법을 설명하지 않은 책으로 더욱 유명하다. 마술 역사부터 해서 현대의 유명 마술사까지 총망라해서 소개를 하고 있다. 만약 마술을 배우시고 싶다면 인터넷 동영상을 보지 말고 이 책부터 읽으라. 그럼 마술에 한 발짝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의 야생화 - 이유미의 우리 꽃 사랑
이유미 지음 / 다른세상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간간히 책 머릿말 정도와 겉표지에 있는 짧은 글귀들을 슬쩍 슬쩍 훑어보곤 한다. 오늘은 책장 구석에 쳐박혀서 눈에도 잘 안띄는 이유미님의 <한국의 야생화>를 조금 뒤적거렸다. 책을 읽지도 않은 넘이 무슨 마이리뷰냐 하실지 몰라도 조금만 참고 읽어주시라. 얻는게 있으실테니.

얼마전 대통령께서 모 방송프로그램에 나오셔서 하신 말씀 중에 '남의 것을 부러워하기 보다, 가지고 있는 것을 잘 활용했으면 한다'는 말을 아들에게 해주신 것을 본 적이 있다. 이 책에도 비슷한 구절이 나온다. 우리나라에도 분명히 훌륭한 야생화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보존조차 제대로 못해서 외국에서 오히려원래 품종을 가져가서 개량을 해서 우리나라세 수출한단다. 이에 지은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좋은 것조차 못챙기면서 자기것을 오히려 남에게 빼앗기는 것에 대해 따끔하게 지적한다.

이 책은 단순히 야생화에만 국한된 내용으로 비춰지지만, 지은이가 한마디 한마디 야생화 소개속에 끼어놓은 마디마디의 글귀마다 안타까움과 함께 희망이 담겨있다. 그래서 이유미님의 책을 다 읽지 않고도 이렇게 건방지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여러분도 이 책을 읽어보시라. 아직까지도 깨끗한 산속에 서식하는 수 많은 야생화들과, 아스팔트로 뒤덮이고 매연으로 오염된 도시 속에서조차 그 틈바구니 속에서 훌륭히 살아가고 있는 아름다운 야생화를 대하게 된다면 감동과 함께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자연을 지키고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이렇게 상처입힌 인간만이 다시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야생화는 소중한 하나의 생명이다. 그 종 하나하나가 어울려 더 빛을 발하듯 어느 하나 소홀함 없이 아끼고 보존해야 할 것이다. 여러분 가정에 야생화 한 송이 키워보시는 건 어떠실런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하지 않기에 더 느낄 수 있습니다
유진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책을 일단 들추면 지은이의 각양각색의 클로스업 사진들이 쫘악 늘어져 있다. 사진 밑에 각각 무슨 표정인지 표시해뒀는데, 희한하게도 같은 표정인 것 같으면서도 참으로 표정이 다양하다. 천가지 얼굴을 가진 사람의 얼굴이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군생활 하는 시절 차를 타고 가다가 라디오에서 이 책을 추천하는 걸 우연히 들었다. 그 때 당시 나도 침묵이란 것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상관이 없지만서도 제목에 이끌려 책을 구매했다.

초반부엔 지은이가 마임을 해오면서 힘든 과정들을 순차적으로 그려간다. 그 모습을 보자니 정말 이건 죽도록 좋은 것이 아닌 이상은 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공연할 돈이 없고, 극단을 유지할 비용이 없어서 해체를 하게 되고... 참 힘들었다. 글을 읽으면서 그 느낌이 고스란히 내게 전해졌다. 하지만 소년원에서 혼자서 축구마임을 하는 모습을 읽으면서 나또한 그 소년들과 마찬가지로 마음으로 축구를 했다.

마임이란 우리나라에선 아직도 그다지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많은 배우들이 마임을 배우고는 있지만 배우를 하기 위해 부수적으로 배우는게 대다수이기에 그런 현실을 저자도 안타까워한다. 그 외에도 이제껏 고정관념으로 박혀온 동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읽어주는 것, 뇌종양에 걸려서 절에 들어가 삼개월을 지냈더니 깨끗이 나았다는 얘기등, 재미있는 얘기도 많이 실려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 개정판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게 되면 여행안내 책들처럼 딱딱한 문체가 아닌 시원하고 재밌는 문체이기에 더욱 책 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한번 잡게 되면 한비야의 시원한 말투와 풍경묘사에 빠져서 정신을 못차리게 된다. 나도 이 책을 덮은 뒤에 여행경비나 맞춰봐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한비야의 책들은 여행에 관해서 큰 매력을 일깨워준다. 단순히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를 소개하고, 어딜 가면 멋진 풍경이 있다더라 라는 식의 여행 소개가 아닌 본질적인 여행 자체에 대한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 한비야의 글들은 특별히 어려운 말 하나 쓰지 않고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유쾌하고 그 여행에 함께 초대한 듯한 기분이 들 정도이다.

요즘 들어 해외여행이 부쩍 유행을 탈 정도지만, 진정 우리나라 하나를 제대로 여행한 적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을 한다. 다른 나라엔 멋있는 풍경과 음식들이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유독 자랑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인정이라는 것이다. 시골의 푸근한 인간미 넘치는 정들은 특히나 우리나라에선 더 강하니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