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은 수술이 거의 없어서 자전거를 타고 병원으로 오는 도중에 편의점에서 산 전자신문을 읽고 있었다. 오후4시쯤 되어선가 1층에서 취객이 들어와서 소란을 피운다는 연락이 와서 좀 내려와서 밖으로 내보내달라고 했다 심호흡을 한번 하고 되도록이면 좋게좋게 내보내자라는 심정으로 1층 로비로 내려갔다 한분이 마구 큰 소리를 지르시면서 직원들한테 욕설도 하고 삿대질을 해대길래 좋게좋게 수간호사선생님이랑 나랑 둘이서 소파에 앉혀서 얘기를 했다 몇마디 주고 받다보니 이 분이 노숙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차비조로 돈을 요구한다는 걸 알았다 돈을 주는게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차비만 드리면 될 것 같기에 주변 쌤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주머니에 가지고 있던 500원짜리 두개를 건네드렸다 그러면서 밖으로 유도를 해서 내보냈더니 1000원만 더 달란다 나도 갑자기 기분이 팍 안좋아졌고 그쪽에선 돈을 겨우 1000원만 준다고 막 뭐란다 참 어이가 없다 이래서 술기운에 의지해서 갱생이 부리는 되먹지 못한 인간들을 보면 화가 난다 확 한대 쳐버릴까 하다가 그냥 참기로 하고 눈에서 안보일때까지 쳐다보고 있다가 가길래 씩씩거리며 들어왔다 후아~ 이런일도 저런 일도 있는 거다 라며 나 자신을 위로한다 첨엔 돈 1000원이 아까웠는데 이젠 안아깝다 1000원으로 저런 인간은 상종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으니깐 적은 값을 치룬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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