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하루를 쌓아가자"

군대 안에서 고참한테 이 말을 우연히 들은 적이 있어요.

그 땐 허허 하면서 별 생각 없이 들었는데...

요즘 들어서 저 말을 나 자신한테 많이 되물어봅니다.

흘려보내지 않고 조금씩 꾸준히 잘 쌓아가고 있는가.. 라고 말이죠.

고등학교 시절 그리고 1학기의 짧은 대학 시절, 그리고 군대...

아주 빠르게 지나간 시간 같지만, 또 아무것도 안한 것 같지만,

저 시절들을 쌓아오면서 지금의 "나"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험난한 이 세상 꿋꿋히 살아온 저한테 격려의 박수를 ^_^

ㅋㅋㅋ 넝담이구요.

하루하루 잘 쌓아가시기 바라는 마음에 짧은 글 하나 남깁니다.


jini: 난 벌써 무너진지 옛날~ ㅡ,,ㅡ 지금이라도 다시 제.대.로 쌓아 볼라꺼~ 시작이 반이닷!! 으쌰~ 으쌰~~ 짧고 굵게 살자~~ ㅋㅋㅋ  -[09/04-08:20]-

야초: 힘내세요~  -[09/04-10:01]-

사로자바: 제목과 꼬리를 보고 추측해본 결과... 이글의 소재는 "덩~~" 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소...  -[09/04-22:07]-

★서리★: 으음.. "나"라..  -[09/05-00:23]-

☆마당쇠★: 오옷~ 멋진 말이네요~!ㅋ.ㅋ 난 오늘도 "나"의 일부분을 쌓았다.! [뚜둥.]  -[09/05-20:40]-

┃Shawa┃: 음음음,,,,,쌓는다,,,,쌓는다,,,,쌓는다,,,,쌓는다,,  -[09/06-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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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여 야촙니다.

그저께 헌혈을 한 탓에 어제는 하루종일 잤습니다.(다른 분들은 잘 모르겠는데 전 헌혈만 하면 시름시름..)

그러다 저녁 늦게서야 제 정신을 차려서 허겁지겁 김치에 김이랑 해서 밥 한그릇 뚝딱 해치우고

12시 정도에 일찍 잠을 청했습니다. 방학기간 동안 매일 새벽녘에 잠을 잔 탓인지 잠이 잘안오더군요.

요앞에 네오의 "각성"이란 글을 보니깐 나이는 틀려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저도 이제 슬슬 준비를 해야죠. 일도 시작하고, 공부도 틈틈히 해둬서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란 인간은 뭔가를 정신없을 정도로 바쁘게 하지 않으면 오히려 그 리듬을 잃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잡생각만 많이 하고 걱정거리만 더 생기는 것 같고, 오히려 일을 할 때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일터에서 마술연습도 눈치 봐가면서 할 정도였는데 말이죠.

ㅋㅋㅋㅋ 말그대로 편하게 주절거려봤습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시구요. 막바지 여름 잘 나시기 바랍니다.^_^ 그럼 이만.


jini: 야초얌~~ 폐인 생활을 할 수 있을때 즐겨라~~ 폐인도 폐인 나름이닷!! 다모폐인 광파리형처럼~~ㅋㅋ ^0^   -[09/02-09:32]-

히거니: 형 폐인 생활 정리하시는거 추카합니다 ^^~ 과연...  -[09/02-12:14]-

광팔e: 제스트에서 정을 나누며 오래도록 함께 살았으면 좋겠어.. -_-; 인터넷 주소창에 '아프냐' 만쳐봐~  -[09/02-12:31]-

히거니: 아프냐공식홈피에지...ㅡㅡ?   -[09/02-14:12]-

진주: 맞아요..바쁠수록 힘이나죠..함께 멋진9월 보내자구요 ㅎㅎ 스트레스는 에너지닷!!  -[09/02-16:28]-

야초: 지니누님도 못뵈었고, 진주누님도 얘기 한번 못해봤고, 쩝~ 담 정모를 기다려야쥐.
     ㅋㅋㅋ 한결같은 야초 되겠심다~  -[09/02-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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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의 문제, 동호회내에서의 문제들로 요즘 머리가 조금 아프다. 아니 아프다기보다는 조금 복잡하다고 말하는게 맞겠다. 낮에 법무사 사무실에서 심부름 아르바이트를 하고, 저녁에 잠깐 집에 들러서 밥을 먹고 난뒤에 다시 극장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서 출근을 한다. 일단 피곤하다. 피곤한건 참겠는데, 여기저기서 복잡한 일들이 머리를 때리니깐 그게 더 짜증난다. 확 집어치우고 싶지만 미래를 생각해서 참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싫은 사람도 대해야 한다. 그게 싫다. 그 사람 면상을 확 쳐발라버리고 얼굴도 보기 싫지만 그럴수 없다. 상상속에서 마음껏 스트레스를 푼다. 싸가지 없게 말하는 그 입을 확 찢어버리기도 한다. 오만가지 쌍욕을 다 해가면서...

 저번주에 서울을 다녀왔다. 프란츠 해라리라는 일루져니스트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다. 처음 보는 일루전 공연이기도 했고, 그 사람의 인간됨됨이로 인해서 더욱 감동을 받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내려왔다. 역시 어떤 분야를 좋아하게 된다면 그 분야에 종사하거나 관련된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아니 꼭 그래야 한다고 본다. 일만 잘한다고 성공할 수 없듯이 그렇다고 무작정 인간관계만 좋다고 성공할수도 없다. 둘 다 잘해야 한다. 적절한 선에서 조화를 이뤄가면서 노력해야 한다. 그냥 머리가 복잡해서 글을 남긴다... 잠이 온다... 목욕탕 가서 때도 벗기고 연습도 하고 공부도 하고, 할건 많고 시간도 있지만 의지가 모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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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보면 이유없이 싫어지는 사람도 있고 싫은 이유가 있어도 어쩔수 없이 마주쳐야 하는 사람이 있다. 지금 내가 고민하는 건 후자다. 마술 동호회에서 운영진을 새롭게 맡아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한 사람이 계속 짜증나게 만든다. 그렇다고 말이 통하면 말이라도 하겠다만 말도 안통한다. 독단이다. 말도 함부로 한다. 자기가 무조건 옳다. 새로운건 위험하고 뭐하고 뭐해서 하면 안된단다. 그래서 동호회 꼴은 2년전 내가 가입했을 때와는 전혀 딴판이다. 기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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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플라시보 > 무라카미 하루키의 할랑한 산문집
The Scrap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는게 취미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작가가 한 사람쯤은 있을 것이다. '저 작가가 책을 내면 무조건 사야해' 라는. 내게 있어 그런 작가는 딱 한 사람. 무라카미 하루키이다. 한때 무라카미 하루키는. 한국에서 열풍에 가까울만큼 큰 인기를 얻었었고, 하루키 특유의 심드렁한 문체를 흉내낸 수많은 아류작가들을 양산해냈었다. 지금은 어느정도 그 열풍이 가라앉아서 괜찮지만 한때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한다는 것은 마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좋아한다는 것 만큼이나 흔해빠지고 뻔한 느낌을 줬었다. 그래서 나는 하루키를 좋아한다는 말을 거의 입밖에 내지 않았다. 왜 그런거 있지 않은가. 내가 보기에 내 사랑은 특별한데 그게 남들 눈에는 그저그런 뻔한 유행에 휩쓸린 작태로만 보이고 싶지는 않은거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의 나는 참 별것에도 신경을 다 쓰고 살았구나 싶지만 아무튼 그땐 그랬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로 유명해진 사람이지만. 사실 나는 그의 에세이나 산문집 혹은 단편집을 더 좋아한다. 그의 작품 중 가장 최고로 뽑히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노르웨이의 숲, 세상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보다는 오히려 단편인 치즈케잌모양을 한 가난이나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필기구에게 인격을 부여한 단편이 훨씬 더 재밌었다. 이 책도 내가 좋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산문집이다. 그런데 여느 단편집들과 약간은 다른 성격을 띄고 있다. 에스콰이어, 라이프, 피플, 뉴욕, 롤링스톤, 뉴욕 타임즈 등을 읽고 재밌는 기사를 스크랩해서 그 기사를 가지고 원고를 쓰는 것이다. 무라카미는 책의 서문에 몹시 수월한 작업이었다고 고백을 해 놨었다. 매 회 무엇에 대해 글을 쓸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고 (스포츠 종합지 넘버라는 곳에 연재했음) 매월 혹은 주 단위로 나오는 잡지를 통해 소재를 얻다니. 참으로 기발한 생각이며 한편으로는 일본인 답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잡지를 상당히 좋아하는 인간인데 어떨때는 잡지를 읽고 나서 나도 저 제목으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때가 있는데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런 식으로 작업을 해서 무려 4년간 연재하는 기록을 세웠고. 이 책은 그 중에서 일부를 모은것이다.

하루키가 이 글을 쓸 당시가 80년대여서 그런지 이 책에는 그리운 80년대의 추억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그런데 읽으면서 별로 옛날 이야기 같지가 않다. 옛날 이야기란 으례 '맞아 그땐 그랬지' 따위의 감상과 함께 무릎을 치는 분위기가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은 그다지 그런게 없다. 내가 80년대에 대한 기억이 많지 않기 때문일까? 아무튼 그 시대에 그 잡지를 보고 연재한 글인데도 내게는 별로 80년대라는 화두로 와닿지는 않는다. 제일 마지막에는 LA올림픽이 열렸던 (1984년) 당시에 하루키가 무엇을 하고 지냈는가를 기록한 '올림픽과 별로 관계가 없는 올림픽 일기' 도 실려있다. (좀 아쉬운게 4년만 뒤에 썼으면 88서울 올림픽인데 싶다.)

사실 하루키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그다지 권할만한 이유가 없다. 할랑한 산문집인데다 뭘 주장하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끝내주게 재밌지도 않고 책도 얇고, 읽고나서 그다지 남는것도 없고 등등등.  그래도 나처럼 하루키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더없이 재밌고 소중한 책임은 틀림없다. 해변의 카프카 이후로 하루키의 신작을 무척이나 오래 기다렸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 지금은 하루키의 글이라면 뭐든 다 좋아 하는 정도이므로 이 책이 좋지 않을 리가 없다. 하루키 자신도 이 책에 대해 자기가 스크랩한 기사는 대부분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들이므로 읽고 난 후에 시야가 넓어진다거나, 인간성이 좋아진다거나 하는 종류의 글은 아니라고 했다. 백번 맞는 말이다. 

결론적으로 말 하자면 하루키 팬들에게는 반가운 책이 될 것이고 하루키의 팬이 아니라면 굳이 사서 읽을 만한 메리트는 없다. 그래도 나는 어?거나 좋았다. 모처럼 하루키의 일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산문집이 아닌가. 이렇게 남는거 하나 없고 그저 약간 키득거리게 되는 글도 나름대로 무척 좋다. 적어도 나라는 인간에게는 그렇다. (솔직히 말하자면 별 넷 까지 받을만한 책은 아니다. 허나 안으로 굽는 팔을 어쩔수가 없었다. 별 다섯을 주고 싶은것도 억지로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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