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개구리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4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4
맥스 벨트하우스 지음,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199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덮고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서로 달라도 사랑할 수 있어요???
검정과 하양의 사랑?노랑과 검정의 사랑?하양과 노랑의 사랑?비장애와 장애의 사랑?나와 너의 사랑?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 했던 개구리의 오리에 대한 사랑은 그 크기가 하늘에 다다를 만해 나도 모르게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작가는 특히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힘든 남녀간의 사랑의 감정을 손에 잡힐듯 깔끔하게 표현해,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상야릇한 떨림으로 쑥쓰럽게 만들기도 한다.그리고 오리의 사랑을 얻기위한 개구리의 열정과 순진함은 너무 측은해 감동스럽기까지하고, 이 측은한 감동으로 인해 이 책은 정말 재미나기까지하다.

아이들에게 사람들이 가지는 감정의 다양함을 알게 해 주는 것 같아 참 좋다.유아들이 읽는 작은 책이지만 이 책을 읽고 개구리의 감정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아이들은 자라 사랑을 할 나이가 되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수 있는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가꾸고 다듬어 가는 초록 개구리같이 자신의 사랑을 건강하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미리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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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괄량이 기관차 치치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
버지니아 리 버튼 글, 그림 |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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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괄량이 기관차 치치의 그림 기법은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 들 만큼 역동적이다.대도시의 커다란 조차장 안에서 쉬익!쉬익!에어브레이크 소리를 내며 쉬고 있는 급행열차들의 모습.19c의 이 열차들이 금방이라도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세기의 벽을 넘어 커다란 기적 소리와 함께 우리집 담장을 무너뜨리고 덮쳐올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살아 꿈틀거린다.

그리고 치치가 지나는 곳마다 놀라 달아나는 동물들과 사람들의 움직임.꼬불꼬불 달려가는 기차만큼이나 꼬불꼬불 기찻길을 연상시키는 글자의 배열.아치볼드 아저씨와 올리 아저씨, 짐아저씨가 치치의 행방을 묻자 동물들은 머리를 일제히 돌려서, 또 사람들(심지어 애기까지도)은 왼쪽 팔을 쭉 뻗어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모습은 정말 재미있다.
말괄량이 기관차 치치는 버지니아 리 버튼의 아들에 대한 세심한 사랑으로 만들어진 한 편의 영화를 보는것 같은 즐거움이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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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구두 한짝, 무얼 할까? - 종알종알 말놀이 그림책 2 종알종알 말놀이 그림책 12
엄혜숙 글, 남은미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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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엉뚱하다. 사물을 보는 시각이 어른들과는 많이 달라서 그 엉뚱한 아이들의 생각에 피식 웃음이 새어나오기도 한다.TV 하단에 자막이 지나가면 기차를 연상해 내며, 얼른 기차를 붙잡기라도하듯, TV앞으로 뛰어가 조막만한 손을 TV의 왼쪽 귀퉁이에 꼭 붙이고는, 입으로는 칙칙폭폭을 연발해댄다.그러고 보면 정말 기차같다.참기름 바르는 솔을 보곤 청소기라며 열심히 방바닥을 쓸어대기도 하고. 이렇게 아이들에겐 어른들이 사회적으로 약속해놓은 사물의 쓰임이 새롭게 자신들만의 엉뚱함으로 재조명된다.

그럼 우리 동물 친구들은 낡은 구두 한 짝으로 무얼할까?
구두는 다람쥐에겐 먹이를 모으는 창고로,황새에겐 모자로,개미에겐 놀이터로,그리고 메뚜기에겐 늘어지게 한숨 잘 수 있는 빈의자로 그 쓰임이 제각각이다.곰이 구두를 질겅질겅 씹어도보고, 탁탁탁 두들겨도 보고,킁킁 냄새도 맡아보고하는 모습은, 사물을 탐색해가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재미있게 표현한 것 같다.

그리고 동물들의 움직임을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로 재미있게 살려 말을 배우려는 유아들이 따라하기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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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 노마와 현덕동화나라 - 빛나는 어린이 문학 3 빛나는 어린이 문학 3
현덕 지음 / 웅진주니어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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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덕의 동화는 메마른 가슴을 촉촉히 적셔주는 한줄기 단비와도 같다.보석처럼 빛나는 동화.우리에게 이런 동화 작가가 있었다니 현덕의 동화를 나의 아이들이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한다.

감동을 주는 동화는 아니지만, 가난했던 시절 아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담한 필체로 전달하는 현덕선생님의 글 하나하나가 주옥같다.신가영님의 그림도 그 시절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이 그대로 묻어나 우리 어머니 세대의 어릴적 모습을 빛바랜 사진으로 보는듯해 좋다.

딱히 장난감이란 게 없어도 신나게 놀 줄 아는 노마,기동이,똘똘이,영이.네 명의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모든 것이 풍족하지만 가장 소중한 것을 잃고 사는 우리 아이들이 많이 불쌍하다.노는 방법도 모르고,놀 시간도 없이 하루를 쫓기듯 내몰리는 아이들.그리고 마음놓고 뛰어 놀 공간이 없다는 게 가장 마음에 걸린다.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자신들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노마,기동이,똘똘이,영이가 마냥 좋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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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 나라 도둑 괴물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6
조대인 글, 홍성찬 그림 / 보림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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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나라 도둑 괴물을 보면 괴물이 왜 방금 결혼한 각시를 잡아갔는지,그리고 옛날 우리의 풍습으로 생각하자면 얼굴 한 번 못보고 결혼했을 각시를, 신랑은 무모하리만큼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왜 그리 애타게 몇 년씩 험한 길을 찾아 나섰는지 등등의 이야기들이 생략된 채 이야기 흐름이 빠르게 전개된다.

이것이 우리 옛이야기의 특징이라는것을 어느 책에선가 읽은 적이 있다.세부적인 설명은 듣는 이가 상상할 수 있는 여유를 주지 않으므로, 빠진 부분은 이야기를 듣는 이의 몫으로 남김으로, 듣는 이가 자신의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채워나가게 하는 재미를 준다는 것이다. 땅 속나라 도둑 괴물은 그런 재미를 주는 극적인 모험이야기로 아이들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특히 괴물의 목이 떨어졌다 다시 철커덕 들러붙을 때면 아이들의 마음도 같이 철커덕 내려앉는 것을 볼 수 있다.그리고 정말 무섭게 생긴 괴물의 울부짖음이 아이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든다.이런 긴장과 가슴 졸임이 있기때문에 각시의 지혜와 신랑의 용감함으로 결국 괴물을 물리치는 장면에선 통쾌함으로 깊은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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