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나라 도둑 괴물을 보면 괴물이 왜 방금 결혼한 각시를 잡아갔는지,그리고 옛날 우리의 풍습으로 생각하자면 얼굴 한 번 못보고 결혼했을 각시를, 신랑은 무모하리만큼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왜 그리 애타게 몇 년씩 험한 길을 찾아 나섰는지 등등의 이야기들이 생략된 채 이야기 흐름이 빠르게 전개된다.이것이 우리 옛이야기의 특징이라는것을 어느 책에선가 읽은 적이 있다.세부적인 설명은 듣는 이가 상상할 수 있는 여유를 주지 않으므로, 빠진 부분은 이야기를 듣는 이의 몫으로 남김으로, 듣는 이가 자신의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채워나가게 하는 재미를 준다는 것이다. 땅 속나라 도둑 괴물은 그런 재미를 주는 극적인 모험이야기로 아이들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특히 괴물의 목이 떨어졌다 다시 철커덕 들러붙을 때면 아이들의 마음도 같이 철커덕 내려앉는 것을 볼 수 있다.그리고 정말 무섭게 생긴 괴물의 울부짖음이 아이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든다.이런 긴장과 가슴 졸임이 있기때문에 각시의 지혜와 신랑의 용감함으로 결국 괴물을 물리치는 장면에선 통쾌함으로 깊은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