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꼬마 공룡 디노
마르쿠스 피스터 글,그림 / 아가월드(사랑이)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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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한 여자아이와 부끄럼을 많이 타는 남자아이 그리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모든 어른에게.' 책머리말에 나오는 말처럼 이 책의 주인공들은 씩씩한 여자아이 마이아와 부끄럼을 많이 타지만 위기 대처능력이 탁월한 남자아이 디노 그리고 마이아와 디노의 모험 이야기를 좋아하는 어른 공룡들이랍니다.

아이들은 신기하게도 무시무시할 것만 같은 공룡들을 너무 좋아하지요.모두 약속이나 한 것 처럼.저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처음엔 징그럽기만 했던 공룡들이 이젠 친숙한 동물 중의 하나가 되었답니다. 그 덕분에 공룡에 관한 상식도 많이 늘었구요.처음엔 어렵고 길기만 한 공룡 이름들을 더듬더듬거리면서 겨우 읽어나갔는데 이젠 줄줄 외울 정도니 말입니다.

엄마 마이아 사우라의 둥지 속에서 발견 된 반짝이는 알.그 알 속에서 태어난 디노, 그리고 디노보다 조금 일찍 태어난 마이아는 호기심이 많고 정의감에 불타는 아주 예쁘고 귀여운 공룡이랍니다.둘은 같이 나쁜 드래곤 사우루스에게 빼앗긴 샘물을 되찾기 위해 어른들 몰래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과연 어떤 일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아이들과 함께 디노와 마이아의 모험에 동행해 보세요.아이들은 디노와 마이아의 모험이 무사히 끝나기를 바라며 그들의 친구로서 응원해 줄거예요.

그리고 책을 펼치면 진짜 무지개빛으로 반짝거리는 디노의 등날개가 신기하답니다.그래서 책을 읽어주면서 몇 번이고 등날개를 손가락으로 문질러 본답니다.제가 이러니 아이들은 정말 좋아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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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 비룡소의 그림동화 4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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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닝햄의 책은 항상 나를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세 번을 읽고야 이 책의 전부가 눈에 들어오다니 내가 어리숙한 건지? 엄마의 어슬픔에 아이의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당당한 표정이 주눅들게 만든다. '엄마는 이제 아이가 아니니까 어린 아이들의 세계를 잘 몰라서 그래.어른의 세계와 아이의 세계는 다르니까.'라고 얼버무려 보지만 아이는 도대체 엄마의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표정하게 나만 쳐다볼 뿐이다.

아이에게 처음 책을 읽어주다 보면 글을 쫓아가기 바빠 그림을 여유있게 들여다보기가 힘들다.특히 존 버닝햄의 책은 예외없이 내용이 어느 정도 내용이 파악된 후에야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그래서 존 버닝햄의 책은 그림의 비중이 그만큼 크다고 생각한다. 책을 살펴보면 한쪽 면에는 간단하게 스케치해 놓은 흑백의 그림이 다른 한쪽 면에는 할아버지와 손녀의 다정한 모습이 컬러로 채색되어 있다.흑백의 그림은 시간을 앞서가기도 하고 거스르기도 하면서 할아버지의 추억과 손녀의 상상의 그림으로 채워져 있고,물론 컬러 그림은 그 추억과 상상을 대화로 나누고 있는 할아버지와 손녀의 현재 모습이다.

그리고 할아버지와 손녀의 대화도 글씨의 굵기로 구분하게끔 되어 있어 특이하다싶을 만큼 간단하다.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설명도 없어 읽는 사람이 글과 그림을 끼워 맞추며 읽어 나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림과 글의 조화로운 읽기가 시작되면서 할아버지와 손녀의 다정함과 때로는 서로를 등지는 감정의 변화가 너무 자연스러워 푸근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을 관망할 수 있게 한다.

'물고기를 잡으면 저녁에 요리 해 먹자'는 할아버지 말씀에 '근데 할아버지,고래를 잡으면 어떡하죠?'라고 묻는 손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내 눈에 들어오는 정말 `나 잡아봐라`는 듯이 안면 가득 엷은 웃음을 머금고 가늘디 가는 낚시줄을 물고 있는 고래의 그림은 쿡쿡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이 하나의 이야기만으로도 난 편안한 일상의 반전을 항상 책의 반대편 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는 즐거움을 주는 책이라 말하고 싶다.

또 이야기의 마지막에 덩그러니 비어버린 할아버지의 의자를 책의 반대편 페이지에서 나무 의자에 쭈그리고 앉아 하염없이 바라보는 손녀의 그림은 가슴을 쓸고 가는서늘함으로 남는다. 언제나 할아버지의 그늘에서 편안하고 행복했던, 철없던 조그만 여자 아이가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외로움과 그리움으로 웃자라버린 듯 낯설게 다가오는 반전도 이 페이지에서 잠시나마 눈을 붙박히게 만든다. 나는 훗날 아이들과 함께 했던 시간을 떠올릴 때마다 가끔씩 이 책을 읽었던 오늘을 떠올리며 미소지을 것 같다.아름다운 이야기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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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좀 먹어 봐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차정인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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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좀 먹어 봐>는 우리 아이가 달팽이 시리즈 중 가장 즐겨 읽는 책이다.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려움에 처한 풍이를 도와주는 곤충들의 따뜻한 마음이 그저 좋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벌레들이 사는 마을에 간밤에 큰물이 져 벌레들의 보금자리가 망가져 아기 풍이가 다리를 다쳐 울고 있다. 개미 아줌마가 풍이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 단물을 가져다 줘 보지만 풍이는 먹지 않겠다며 고개만 살래살래 내젓는다.아기 여치,아기 잠자리,아기벌,귀뚜라미가 차례로 자신들이 좋아하는 먹이를 가져다 주지만 풍이는 먹지 않는다. 그래서 걱정 끝에 사슴벌레 할아버지를 찾아가 풍이가 좋아하는 나무진을 얻어와 풍이가 다시 건강해졌다는 줄거리다.

아이들은 이 이야기를 통해 곤충들의 먹이를 자연스럽게 알게되고 늘 예쁘게만 생각했던 잠자리가 파리 모기를 잡아 먹고 사는 사나운 곤충임을 알고 새로워하기도 한다.그리고 먹이에 따라 곤충들의 입 모양도 거기에 알맞게 변화되어 온 것을 알 수 있어 재미있다. 또 이 이야기는 아기 곤충들의 귀여움을 의성어 의태어로 적절히 잘 살려내고 있고,아기풍이를 걱정하는 곤충들의 말이 정겹고 귀엽다. 그래서 아이들이 많이많이 이 책을 좋아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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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꿀을 돌려줘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김효순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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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동식물의 돌고 도는 자연의 순환 고리를 이해시키기 어렵다. 그런데 이 책은 아이들에게 왜 먹고 먹히는 관계가 자연 속에서 성립될 수 밖에 없는지를 못난이 민들레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이해시킨다.난 민들레가 못났다고 생각한 건 이 책이 처음이다. 못난이 민들레는 자신의 꿀을 가져간 꿀벌을 찾기위해 바람을 타고 여행을 시작한다.맨 처음 거미를 만나 꿀벌의 행방을 물으니 거미가 꿀벌을 아침에 잡아 잡쉈다며 배를 탕탕 두드리는 것이었다.

민들레는 거미에게 자기 꿀을 먹은 꿀벌을 네가 잡아 먹었으니 거미 네가 자기 꿀을 돌려줘야 한다며 생떼를 쓰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때 메추라기가 날아와 거미를 날름 먹어버리고,민들레는 또 다시 메추라기를 찾아가고, 이렇게 여우 곰에게까지 이르는데 곰의 하는 양이 정말 재미있다. 민들레의 말을 듣고는 껄껄 웃으며 `끙`하고 똥을 누더니 '옛다.이걸 가져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그래서 민들레는 곰의 똥 옆에서 깊은 잠에 빠지고 이듬해 곰의 똥 싼 자리에 고운 민들레 꽃을 다시 피웠다는 이야기다.그래도 이 책의 민들레는 여전히 못난이다.

때로는 약육강식의 자연 세계가 잔인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모든 종이 균형을 이루며 살아남기 위해선 이 잔인함도 감동적이고 아름답게 다가올 때가 많다. 그런데 모든 종의 먹이 사슬의 꼭대기에 있다는 사람은 수십 억년을 이어온 자연 생태계의 조화로운 공존을 아주 짧은 시간에 파괴하는 잔인함을 서슴치 않았다.우리 아이들과 이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의 자연 훼손이 동식물의 먹이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앞으로 어떤 사태를 가져오게 될지 한 번쯤 짚고 넘어간다면 좋을 듯 싶다.

우리의 어린 시절은 개발의 미덕을 배우고 자랐다면 지금 우리 아이들에겐 보존의 미덕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이것이 어쩜 불행한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르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 줄 힘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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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5
조대인 글, 최숙희 그림 / 보림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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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큰 아이 작은 아이할 것 없이 우리 집에서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덕분에 스카치 테이프로 온몸을 도배해 놓았지만. 아이들은 이 책을 왜 그렇게 좋아할까? 엄청나게 크고 무서운 호랑이를 넉 다운 시키는 재미가 있는 걸까?

책 표지를 양 옆으로 활짝 펼쳐 정말 산만한 호랑이가 고양이 앞에 생쥐꼴인 할머니쯤이야 한입거리도 안된다는 듯 눈을 부라리고 있는 그림을 쨔잔하고 보여주면 아이들은 벌써 입이 헤 벌어져 좋아라하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삼 삼 삼 반복 구조를 잘 지키고 있어 읽어주는 엄마의 입도 어느 새 리듬을 타게 되고 아이들도 덩달아 흥이 나 자기도 대사를 하겠다며 엄마랑 주거니 받거니 하며 호랑이를 때려잡자 한다.

아이와 읽은 많은 그림책 중 유일하게 아이가 스스로 책읽기에 동참할 의사를 나타 낸 책이다. 그리고 아이는 이 내용으로 역할 놀이까지 제안하며 엄마가 책을 읽고 있으면 나머지는 자신이 모든 걸 알아서 하겠다며 연극을 하는데 필요한 소품을 되는대로 끌어모으더니 온 몸을 던져 연기를 해 내는 것이었다.그 때 그 아이의 신명이 지금도 생생해 마음이 뿌듯해 진다.

또 알밤, 개똥,송곳, 자라, 멍석, 지게의 고유한 느낌을 잘 살린, 이 책을 거의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는 의성어와 의태어의 읽는 재미는 호랑이 사냥의 박진감을 절묘하게 잘 살려냈다. 또한 할머니 한 사람의 지혜가 아닌 여러 동물과 물건이 서로서로 힘을 합쳐 슬기롭게 호랑이를 물리치는 이야기 구조로 아이들에게 보잘 것 없는 것이라도 힘을 합쳐 협동하면 이루어내지 못할 것이 없음을 자연스럽게 알게 해 주는 이야기라 더욱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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