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우산 (양장)
류재수 지음, 신동일 작곡 / 재미마주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백두산 이야기를 만드신 류재수님의 새로운 그림책이죠. 글이 없기 때문에 그림만으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백두산 이야기는 웅장한 민족의 대서사시같다면 노란 우산은 아기자기한 재잘거림이 있는 그림책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음악과 함께 그림을 즐길 수 있어 아이들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지요. 작고 가볍게 두드리는 듯이 울리는 피아노 소리가 비오는 날의 우중충하고 어두운 느낌을 지우고 산뜻하고 경쾌한 느낌으로 비오는 날을 즐기게 만든답니다.

저희 아이들도 특별히 좋다고 말은 하지 않지만 아주 많이 좋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지요. 특히 노래 <비 오는 세상>을요.

누구나 우산 하나 펴들 하늘은 있지
후두둑 떨어지는 바람을 듣지
비오는 날에 우산 속에 내 집
달팽이가 되어 집을 들고 다니지
랄랄랄랄라--
비오는 날에 우산 속 내 집이 정말 최고야.
딴-----따라라란--라라라라랄라---

저희 막내가 자지않고 칭얼거릴 때는 제가 조용조용 이 노래를 불러주면 이내 칭얼거리는 것도 멈추고 제 얼굴을 빤히 들여다 보다가 잠이 들곤 하지요. 큰아이도 비오는 세상을 오디오에 계속듣기로 해 놓고는 음악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잊을 때까지 듣곤 한답니다.

저도 음악은 잘 모르지만 계속 듣다보니 이런 느낌이 들더군요. 몸에 착착 감기는 느낌(?) 음식으로 말한다면 감칠맛이 난다하죠? 그리고 아주 편안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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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곰순이 잠 좀 재워 줘 - 꿈의동물원 3
재미마주 엮음 / 길벗어린이 / 1995년 7월
평점 :
절판


책을 펼치면 잘 시간이 되었는데도 눈이 말똥말똥한 곰인형을 재우려고 애쓰는 아이의 생각이 난처해하는 아이의 표정과 어우러져 천진하게 다가오지요.

어떻게 해야 곰순이가 잠을 잘까?
여우가 유모차를 태워 주면 잠을 잘까?
부엉이 아줌마가 책을 읽어주면 잠을 잘까?
박쥐의 멋진 스커스를 보면 잠이 들까?
아니면 호랑이에게 물어가라고 그러면 무서워서 잠이 들까요?

아니-그런데 곰순이는 야무지게 화난 표정으로 호랑이를 노려보며 아니야 하고 되려 큰 소리만 치고 있으니 정말 잠 잘 생각이 없나 보네요.

그런데 벌써 곰순이는 따뜻한 엄마 품에서 잠이 들었는걸요.
혹시 아이가 잠자기 싫어니까 곰순이 핑계만 대고 있었던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꿈의 동물원 시리즈 중 세번째 책이예요.이 책도 표범팬티만큼이나 재미있고 앙증맞은 그림책이지요.특히 곰순이의 표정의 변화가 살아있는 것 같아 더욱 애정이 간답니다. 뾰루퉁해진 곰순이는 꼭 껴안아 주고 싶을 정도로 아기같은 느낌이 들구요.
우리집 둘째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호랑이한테 물어 가라고 할 거야라고 했더니 겁을 먹었는지 눈을 꿈벅꿈벅거리며 엄마를 놀란 얼굴로 쳐다보더군요.그리고는 이내 곰순이처럼 씩씩하게 아니야하며 도리질을 치더군요.요즘 도깨비 괴물을 엄청 무서워 하거던요. 도깨비할아버지 이야기만 나오면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쓰고는 나오질 않죠.그러다가 엄마 품에 꼭 달라붙어 눈을 꼭 감고 있지요.
그런데 곰순이가 호랑이에게 용감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더니 지금은 되려 아니야 라며 큰소리를 친답니다.곰순이에게 한수 배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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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이 그림책 - 전50권
박경진,이진아,정승각 외 그림, 보리기획 글 / 보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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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래 전 개정판이 나오기 전에 이 책을 구입해서 읽히게 되었는데 이 책의 기획을 맡으신 윤구병님의 글이 마음에 남아 처음으로 큰 마음 먹고 전집으로 집에 들여 놓게 되었죠.

참 오래된 것 같은데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것 같아 독자의 한 사람으로 참 반갑네요.
시리즈 중 저희집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는 빨강 도깨비 노랑 도깨비 파랑 도깨비가 있구요,느낌이 달라요도 아주 좋아하지요.그리고 아기 도깨비의 집이랑 눈 먼 곰과 다람쥐도요.

특히 눈 먼 곰과 다람쥐는 제가 아주 좋아하는 그림책이랍니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리신 정승각님의 아이들 책에 대한 사랑과 정성때문이죠.그리고 장애를 겪고 있는 곰을 통해 아이들에게 따뜻한 심성도 심어줄 수 있어 더욱 좋구요.

<내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하려면> 이란 책에 소개되었던 것 같은데요, 정승각님께서는 여기 그림에 나오는 곰을 그리시기 위하여 진짜 우리 나라 곰을 찾으러 산에 들어 가셨대요.몇 날 며칠을 고생하시다가 결국 곰은 만나지 못 하셨지만 실제로 젊은 시절 곰을 만난 적이 있는 어느 할아버지의 증언을 토대로 이 책의 주인공 눈 먼 곰을 그리셨다 합니다.

곰은 절대로 맨바닥에 눕는 법이 없대요. 꼭 밑에 뭘 깔고 눕는대요. 이 책을 처음 볼 때는 잘 몰랐지만 이 글을 읽고 다시 한 번 들여다 보니 주인공 곰이 풀을 깔고 엎드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지요. 아이들이 뭘 안다고 이런 고생을 하느냐고 그러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오히려 어른들은 아무렇게나 지나치는 것을 아이들은 그냥 가는 법이 없죠.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시며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의 곰을 그림으로나마 만나게 해 주시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분들이 만드신 그림책이니 정말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꼭 권해 주어야하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새롭게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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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뭉치 도깨비야 - 웅진그림동화 1 작은 책마을 37
서화숙 글, 이형진 그림 / 웅진주니어 / 199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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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권장도서 목록에서 보고 구입해 계속 책꽂이에 꽂아두고 있었는데 작년에 여름 방학을 맞은 아이가 발견하고는 이거 정말 재미있는 책인데 라며 손에서 놓질 않았다. 어디에서 봤냐고 물었더니 지네반에 있다며 혼자서 읽어 보았다고 한다. 그때까지도 읽기가 서투르니 다 보았을 리는 없고 대충 그림과 첫 몇 페이지만 훑어 보았을 것이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더니 책읽기가 까다로와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전에는 무조건적으로 읽었다면 이젠 꽤나 고르는 편이다. 그런데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책이 있다니 반가웠다.

뭉치 도깨비는 서랍 속에 사는 먼지처럼 조그만 도깨비다. 유머도 있고 재치도 있고 기발한 상상력과 모험심으로 똘똘 뭉친 아주 정이 가는 캐릭터다. 아이들은 표지 그림에서 그네들이 좋아하는 몬스터를 연상해서인지 빨리 친근감과 애정을 표시한다.

이 책의 후반부를 보면 이불이 배가 되고 방이 바다가 되어 숨도 쉴 수 있고 젖지도 빠지지도 않는 물에서 놀이를 하는 장면은 읽어주는 나에게도 정말 신이 나는 일이였다. 정말 이런 물이 있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하는 생각에 진짜로 우리집 서랍 속에도 뭉치 도깨비가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지 못해 잔뜩 속이 상한 뭉치에게 넌 엄마가 없어서 그래 라는 말이 너무 야멸차서 친구의 우정에 속이 상해버린 뭉치가 엄마를 찾아 떠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나려나 보다 했는데 지금까지 뭉치의 존재에 대해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듯이 보이던 보람이 엄마의 따뜻하고 앙증맞은 선물이 모든 것을 되돌려 놓았다.감동하는 뭉치를 보며 이제 더는 숨을 필요도 없고 한 가족으로 받아들여졌으니 보람이네 가족과 오래도록 함께 할 뭉치의 행복이 느껴져 따뜻한 마음으로 책을 덮을 수 있었다.

내 아이는 그 작은 선물이 왜 뭉치를 가족으로 받아 들이는 것을 의미하는지 그 때까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요즘도 가끔 책가방 속에 이 책을 넣고 다니는 것을 봤는데 이젠 그 선물의 의미를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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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기 아이스바 누가 먹지 - 꿈의동물원 1
재미마주 편집부 / 길벗어린이 / 199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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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동물원 첫번째 책입니다. 특히 이 책의 그림은 장관이지요. 냉장고를 열면 그 곳은 벌써 추운 얼음산 위를 뒤뚱대며 걸어가는 펭귄과 고래 하얀 여우 북극곰이 살고 있는 남극과 북극에 닿아있어요. 그래서 꿈의 동물원 시리즈 중 판타지적 느낌이 가장 강하게 드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눈부신 설원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딸기 아이스바 하나를 두고 쫒고 쫒기는 동물들의 사투도 재미나구요. 그림도 백색의 느낌이 거칠면서도 강하게 전달되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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