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똥이 그림책 - 전50권
박경진,이진아,정승각 외 그림, 보리기획 글 / 보리 / 2000년 1월
평점 :
품절
오래 전 개정판이 나오기 전에 이 책을 구입해서 읽히게 되었는데 이 책의 기획을 맡으신 윤구병님의 글이 마음에 남아 처음으로 큰 마음 먹고 전집으로 집에 들여 놓게 되었죠.
참 오래된 것 같은데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것 같아 독자의 한 사람으로 참 반갑네요.
시리즈 중 저희집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는 빨강 도깨비 노랑 도깨비 파랑 도깨비가 있구요,느낌이 달라요도 아주 좋아하지요.그리고 아기 도깨비의 집이랑 눈 먼 곰과 다람쥐도요.
특히 눈 먼 곰과 다람쥐는 제가 아주 좋아하는 그림책이랍니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리신 정승각님의 아이들 책에 대한 사랑과 정성때문이죠.그리고 장애를 겪고 있는 곰을 통해 아이들에게 따뜻한 심성도 심어줄 수 있어 더욱 좋구요.
<내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하려면> 이란 책에 소개되었던 것 같은데요, 정승각님께서는 여기 그림에 나오는 곰을 그리시기 위하여 진짜 우리 나라 곰을 찾으러 산에 들어 가셨대요.몇 날 며칠을 고생하시다가 결국 곰은 만나지 못 하셨지만 실제로 젊은 시절 곰을 만난 적이 있는 어느 할아버지의 증언을 토대로 이 책의 주인공 눈 먼 곰을 그리셨다 합니다.
곰은 절대로 맨바닥에 눕는 법이 없대요. 꼭 밑에 뭘 깔고 눕는대요. 이 책을 처음 볼 때는 잘 몰랐지만 이 글을 읽고 다시 한 번 들여다 보니 주인공 곰이 풀을 깔고 엎드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지요. 아이들이 뭘 안다고 이런 고생을 하느냐고 그러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오히려 어른들은 아무렇게나 지나치는 것을 아이들은 그냥 가는 법이 없죠.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시며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의 곰을 그림으로나마 만나게 해 주시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분들이 만드신 그림책이니 정말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꼭 권해 주어야하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새롭게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