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하려면
곽정란 지음 / 차림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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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들에게 책 좀 읽어라. 옆집 누구누구는 이렇고 저렇고하며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강요하지만 정작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혀줄까를 고민하는 엄마를 주위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몇 년전에 아이의 유치원에서 이 책을 빌려읽고는 꼭 집에 구비해야될 책인 것 같아 구입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개정판으로 다시 새단장을 했더군요. 절판되었다가 생각있는 엄마들의 입선전으로 다시 살아났다는 글을 읽고는 정말 다행스러웠어요.
좋은 책인데 그냥 묻혀버렸다면 아이들 책읽기에 소홀했던 우리들의 무지를 인정하는 일이 되어 버렸을테니까요.

돌이켜 보면 이 책을 읽기까지는 그림책에 대한 뚜렷한 생각없이 마음이 가는대로 책을 골라 읽혔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저에게 아이들 책읽기의 바른 길잡이가 되어 주었답니다. 읽고난 후 전 그림책읽기의 나름대로의 주관을 세웠다고나 할까요.목적도 목표도 그리고 구체적인 대안과 방법도 없이 무작정 가는 길은 어려움이 다가오면 맥이 풀리는 법이죠.또 노력한 만큼의 결실을 거두기는 힘들구요.책읽기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이 읽다보면 나름대로 책을 보는 안목도 생기고 자신만의 틀을 잡아나갈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자신만의 세계관과 가치관이 조금은 어렴풋이나마 자리잡은 이후여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즉 세상을 처음 만나는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는 아무 책이나 다 괜찮다는 것은 고려를 해봐야 되지 않을까요. 맛있다고 인스턴트 음식을 폭식하도록 내버려 두는 부모는 없을테니 말입니다. 좋은 먹거리를 선택하듯 아이들의 책을 대해야겠지요.영양가없이 뒤룩뒤룩 살만 찌는 것을 어떤 부모든 원하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이처럼 이 책은 외국의 그림책, 애니메이션, 명작이 우리 부모세대들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이 재미있었기 때문에 좋다라고 생각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은데 이 책을 통해 그런 것들이 왜 문제가 되는지를 정확한 입장을 견지하며 풀어나가고 있습니다.아이의 좋은 독서 습관과 지적 발전은 전적으로 부모의 책임이라고 말하고 있는 작가는 좋은 책 고르는 법,아이의 독서 나이에 맞는 책읽기 등을 작가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이해하기 편하게 써나가고 있어 아이들과 늘 책때문에 씨름하며 고민하는 엄마들과 또 책을 읽혀야 하긴 하는데 어떤 책을 읽어줘야 될지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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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싹싹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글 그림 / 한림출판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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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아이가 매일 읽는 책 목록으로는 까꿍놀이, 달님안녕, 두드려보아요, 손이 나왔네 그리고 이 책 싹싹싹입니다.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책 손이 나왔네보다 이 책을 훨씬 좋아하는데 아이 발달 단계상 아직 혼자 옷을 입을 단계는 아닌가 봅니다.

사랑스럽고 앙증맞은 아기의 특징을 오목조목 잘 그려낸 그림은 한번 보면 반해 버리게 만들어요. 지금 아기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면 어쩜!하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요.
책을 읽다보니 아이가 자연스럽게 신체부위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 같더군요. 이거-이거-하며 물어보는 폼이 엄마의 대답을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곰도 묻었네. 발에 묻었네> 라는 글이 있는 페이지로 넘어가면 벌써 이불 속에 숨어있는 자기발을 열심히 꺼집어내느라 마음이 바쁘죠. 그리곤 이내 조그만 발을 하늘 높이 쭉 뻗지요. 간질간질 해달라고 말이예요.

그리고 책읽기가 끝나면 벌써 엄마를 향해 두팔을 벌리고 몸을 돌려 안아 달라고 합니다. 제가 항상 뒷표지를 보며 이제 많이 먹어 기분이 좋은가보네하며 아기 목소리로 /아이 배불러. 기분 좋다---.우리- 사랑해 하자./ 라고 하면서 그림 속의 아기가 인형들을 행복한 웃음으로 꼭 끌어안고 있는 그림을 보여주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은 항상 아이와 제가 사랑의 포옹을 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답니다.

매번 똑같은 것을 되풀이해도 아이들은 조금도 지겨워하지 않아요. 오히려 그 반복을 즐거워 하지요. 반복을 통해 아이들은 많은 것을 터득해 나간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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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방망이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2
정차준 글, 한병호 그림 / 보림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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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이 책을 봤을 때 이런 책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혼자 괜히 신기해 낄낄거렸답니다. 아이도 역시 신기해 하더군요. 어?어?하며 뒤집었다 바로했다하며 엄마처럼 낄낄거리면서요. 요즘 저희집 둘째 아이가 읽고 있는데 그 아이도 역시 큰아이처럼 뒤집었다 바로했다하며 똑같이 행동하는 모습이 마냥 이쁘게 보이는군요.

그래요! 이 책은 도깨비 방망이 1,2로 한 권의 책으로 두 권의 그림책을 읽는 효과를 발휘하지요. 앞이 있으면 뒤가 있는 법인데 이 책은 조그만 지혜로 뒤가 없는 신기한 그림책이 되어 버렸네요.

도깨비 방망이 1에선 짐작대로 착한 농부가 등장하지요.착한 농부는 나무를 하러 산에 갔다가 날이 어두워져 묵을 곳을 찾다 그만 도깨비 소굴로 들어간답니다. 벽장 속에 숨어있다 너무 무서워 덜덜 떨면서 낮에 어머니 아버지 자기 몫으로 주운 개암을 얼떨결에 깨무는데 그만 딱- 소리가 나지요. 그런데 순진한 도깨비들은 집이 무너지는 줄 알고 도깨비 방망이도 놔두고 줄행랑을 쳐버리지요.그래서 착한 농부는 도깨비 방망이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행복하게 자알-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자- 이제 도깨비 방망이2입니다. 물론 여기서는 욕심쟁이 농부가 등장하지요. 욕심쟁이 농부도 산에 나무를 하러 가 개암이 줍게 되는데... 심술궂은 입을 씰룩거리며 이히히 맛있겠다.이건 내가 먹어야지 하며 개암 세개를 모두 자기 몫으로 챙겨 넣으며 욕심스러운 자신의 성격을 잘 드러내지요. 그리고 역시 할일없이 빈둥대다 일찌감치 도깨비들의 소굴로 찾아들어간 욕심쟁이 농부가 주머니에서 개암을 꺼내 깨무는데..이걸 어쩌나!그만 피익-하며 바람빠지는 소리가 나는 거에요.하하하

그런데 더 우스운 것은 도깨비들의 상상력이 넘치는 기발한 벌칙이랍니다. 넙치처럼 넓적해져라 뚝딱! 뱀장어처럼 길어져라 뚝딱!뚝딱! 하며 도깨비 특유의 장난끼를 유감없이 발휘하는데, 결국 욕심쟁이 농부는 뱀장어처럼 길어진 채 어기적어기적 집으로 돌아가게 된답니다. 애처럽기도 불쌍하기도 하지만 이 장면에선 큰 소리로 웃지않고는 못 배기지요.

이렇게 이 이야기는 별로 색다를 것도 없는 원 줄거리에 변화를 주고 재치있는 상상력을 불어넣어 전혀 다른 맛의 도깨비 방망이를 맛 볼 수 있게 만들었지요.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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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해도 깜짝벌레는 정말 잘 놀라
권윤덕 글 그림 / 재미마주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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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해도 깜짝벌레,무서워도 꾹꾹벌레,씹지않고 꿀꺽벌레,아낀다고 야금벌레. 이 벌레 이름을 듣는 순간 궁금함을 참을 수 없었죠. 그래서 책을 샀는데요, 책을 펴는 순간 어지럽게 얽혀있는 그림들을 정리하느라 꽤나 애를 먹었답니다. 이 벌레들은 모두 만희네 아빠 서재의 책 속에 사는 글자 벌레들이죠. 아이들은 만희네 집을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책을 읽게 되어 매우 신기해하며 친숙하게 다가가더군요. 만희가 어느새 진짜 자기들의 친구라도 된 듯이 말이예요.^^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 만희네 집을 읽으면 정말 효과 만점이랍니다.

작가 권윤덕님의 기발함에 읽어주는 내내 머릿 속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더군요. 그리고 사람들은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와 작가의 상상력에 찬사를 보내게 만들더군요.

책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글자들의 낱자를 하나하나 모아 맛있는 글자를 만들어 먹다가 실수로 달-걀- 귀-신이나 으-흐-흐를 만들기라도 하면 기절할 것 같이 깜짝 놀라버리는 귀여운 깜짝벌레와 무서울때마다 으흐흐대신 오호호와 드르륵드르륵 대신 또르륵또르륵을 생각해내며 무서움을 꾹꾹 잘 참는 무서워도 꾹꾹 벌레의 우정어린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어요.

아이들은 어지러운 그림 속에서 미로 찾기도 하고 주사위 던지기 게임도 생각해 내 엄마를 조금은 귀찮게 하는 그림책이기도 하구요. 특히 저희집 둘째는 벌레, 괴물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만큼 좋아해 이 책이 손에서 떠날 날이 없답니다.벌써 2년정도 되었어요. 들고 다니며 이건 무슨 벌레야? 또 이건? 하며 묻고 또 묻죠.2년동안 일주일에 두 세번은 꼭 들여다보더니 요즘은 자기만의 이름으로 벌레들을 부르기도 하고 그 벌레들이 내는 소리도 지어내지요.아이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우리말이 그렇게 다양할 수가 없어요.아~놀라워라! 그 소리들을 글자로 옮기기가 어려워 좀 아쉽긴 하지만 듣고있다 보면 꼭 그런 소릴 낼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그런데 전 이제 조금 지겹답니다.엄마에겐 조금 괴로운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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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지않고꿀꺽벌레는 정말 안 씹어 - 글자벌레 시리즈 1
권윤덕 글, 그림 / 재미마주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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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먼지가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모여 단단해지면 어느 순간 진화하여 생명체가 되어 글자벌레가 된다는 가설이 재미있어요. 씹지않고 꿀꺽벌레는 맛을 즐기기 위한 몸으로 완벽한 진화를 이루어낸 벌레랍니다. 맛있는 글자를 만들어 먹으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되는데 책을 많이 읽은 결과 글자벌레들은 사람처럼 생각할 수도 있고 감정도 가지게 되었다 합니다.ㅎㅎㅎ

그런데 매일매일 맛있는 글자를 만들어 꿀꺽꿀꺽 먹던 꿀꺽벌레가 만희와 만희아빠의 이야기를 엿들은 후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는군요. 맛있는 글자를 많이 먹었어도 이제껏 구체적인 맛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몰랐던 꿀꺽벌레는 친구 아낀다고 야금벌레의 도움으로 쫄깃쫄깃, 새콤달콤, 쫀득쫀득, 향긋하고 사르르르를 찾아 요리책으로 들어가는데...

이제 시금떨떨, 시금씁쓸, 시큼시큼도 알게 된 꿀꺽 벌레는 매일매일밤 요리책으로 들어가 먹고 또 먹으며 맛을 즐긴다는군요.

책을 읽으며 아이들과 글자구슬 먹기게임도 즐기고 글자벌레가 글자구슬 먹는 순서 알아 맞추기 게임도 해 볼 수 있어 권윤덕님의 바램대로 아이들이 책속에서 맘껏 놀 수 있는 독특한 그림책이죠.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도 가끔은 책을 멀리할 때가 있죠. 아이가 책읽기를 지겨워할 때 이 책이 좋은 친구가 되어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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