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아이가 매일 읽는 책 목록으로는 까꿍놀이, 달님안녕, 두드려보아요, 손이 나왔네 그리고 이 책 싹싹싹입니다.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책 손이 나왔네보다 이 책을 훨씬 좋아하는데 아이 발달 단계상 아직 혼자 옷을 입을 단계는 아닌가 봅니다. 사랑스럽고 앙증맞은 아기의 특징을 오목조목 잘 그려낸 그림은 한번 보면 반해 버리게 만들어요. 지금 아기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면 어쩜!하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요. 책을 읽다보니 아이가 자연스럽게 신체부위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 같더군요. 이거-이거-하며 물어보는 폼이 엄마의 대답을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곰도 묻었네. 발에 묻었네> 라는 글이 있는 페이지로 넘어가면 벌써 이불 속에 숨어있는 자기발을 열심히 꺼집어내느라 마음이 바쁘죠. 그리곤 이내 조그만 발을 하늘 높이 쭉 뻗지요. 간질간질 해달라고 말이예요. 그리고 책읽기가 끝나면 벌써 엄마를 향해 두팔을 벌리고 몸을 돌려 안아 달라고 합니다. 제가 항상 뒷표지를 보며 이제 많이 먹어 기분이 좋은가보네하며 아기 목소리로 /아이 배불러. 기분 좋다---.우리- 사랑해 하자./ 라고 하면서 그림 속의 아기가 인형들을 행복한 웃음으로 꼭 끌어안고 있는 그림을 보여주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은 항상 아이와 제가 사랑의 포옹을 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답니다. 매번 똑같은 것을 되풀이해도 아이들은 조금도 지겨워하지 않아요. 오히려 그 반복을 즐거워 하지요. 반복을 통해 아이들은 많은 것을 터득해 나간다는 생각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