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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역사의 명장면을 담다
배한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130/pimg_7184381152748640.jpg)
나는 학창시절 국사 과목을 좋아했고, 나이가 들어서는 한국사능력시험을 응시하기도 했었다. 그뿐만 아니라, 박물관을 가는 것도 좋아한다. 그래서 이 책이 매우 흥미로웠다. 처음 제작된 시점부터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역사의 진실과 비밀을 가지고 있는 국보를 책을 통해서 좀더 자세히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의 저자는 25년이상 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비전공자가 전문가 뺨치는 세상에서 역사를 좋아하여 거의 전문가 수준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 저자가 문화재와 역사에 대한 오랜 연구 성과물을 담았다고 한다.
제 25대 무령왕의 무덤은 죽은 지 1,500년 만에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971년 6월29일 장마를 앞두고 공주시 송산리 고분에서 배수로 공사가 시작되면서 발견되었다. 발굴 되는 과정에서 108종 3,000여점의 유물도 함께 발견 되었다. 단순히 유물의 발굴 과정 뿐 아니라 무령왕 시대의 정치, 사회적인 부분까지 설명해주고 있어서 국보와 함께 역사적인 부분까지 함께 배울 수 있었다. 몇 년 전 일부러 공주 무령왕릉을 찾았던 적이 있는데, 리모델링 중이라서 직접 안에 들어 가보지는 못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더 반가웠다. 코로나 19가 끝나면 다시 한번 직접 무령왕릉을 찾아가서 책에서 봤던 것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봐야겠다.
우물 속에 내던져진 왕의 분신인 금동대향로는 1993년 12월, 부여시 능산리 고분군에서 주차장을 건설하던 중 우연히 세상에 드러났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걸작 국보 중 하나인 백제 금동대향로다. 실제 나도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보았는데 그 영롱함과 아름다움은 그 어떤 것에도 비교할 수 없었다. 그 옛날 어떻게 이렇게 세공을 정교하고 아름답게 했던 것일까, 우리 선조들의 손재주는 정말 대단했던 것 같다.
몽유도원도는 1447년 안견이 그린 대작으로 조선 전기 회화 수준을 짐작할 수 있으며, 조선 전기 회화는 작품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그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한다. 하지만 임진왜란 때 일본인이 훔쳐가서 아직 까지 우리나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돌아올 기회가 세 번 있었지만,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 일본에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소중한 우리의 문화재들이 이제는 원래의 위치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래본다.
인쇄물이 아난 목판의 형태로 온전히 남아 있는 해인사 대장경판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것이라고 한다. 대장경판은 그 옛날부터 오늘날까지 훼손 없이 잘 보전 되어 온 것 자체가 기적이 아닐까 싶다.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의병과 승병들이 목숨을 다해 수사했고, 이런 선조들의 노력 끝에 지금 우리가 대장경판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선조들의 땀과 피가 녹아있고 살아 숨 쉬고 있는 고귀한 우리의 문화재가 바로 대장경판인 것이다.
전쟁이 휩쓸고 간 자리에 남아 있는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석굴암 석굴, 진흥왕 순수비, 경복궁 근정전 그리고 위대한 기록을 담고 있는 훈민정음 해려본, 고대사 기록물인 삼국사기, 적의 전술 분석부터 일반 백성의 이야기가 있는 난중일기, 조선왕조실록까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이런 문화재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수많은 선조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같다.
이 한 권의 책으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되었고 아름다운 우리 국보의 숨은 이야기들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막연히 박물관이나 책에서 단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그 문화재를 접했을때보다, 속 깊은 이야기들, 좀 더 상세한 이야기들을 알고나니, 평소 알던 문화재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한국사를 좋아하고, 우리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책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다. 우리는 우리의 문화재와, 그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선조들의 모습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다른 나라에서 약탈해간 많은 문화재들이 우리나라로 반환되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 그 문화재들을 우리나라 땅에서 만나는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 단순히 국보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우리의 역사에 대해서 우리선조들의 지혜에 대해서도 또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더 아끼고 사랑해야겠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