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것이 쉬는 것이다 - 옛길박물관이 추천하는 걷고 싶은 우리 길
김산환 글 사진 / 실천문학사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사실 여행을 아주 좋아하지만 걷는것 보다는 문명의 이기인 자동차를 이용해서 전국을 잘 돌아다니는 편이다. 자동차에 내비게시션을 설치하고 유명하다는 곳을 자주 찾으면서 먹고,휴식하고 그리고 여유를 찾으면서 여행하고 오면 잘 쉬었다고 생각하고 돌아오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보니 걸으면서 몸으로 자연과 문화를 느끼고 배우는 것을 소홀히 한것 같아 나에게도 미안하고 자연에게도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걷는 것이 쉬는 것이다' 이 책은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느긋하게 즐기며 걸을 수 있는 임진 섬진강을 시작으로 제주 다랑쉬오름, 평창 백운산 칠족령, 문경 하늘재, 봉화 청량산 등 전국에서 꼽은 23개의 옛길을 소개한다. ‘옛길’을 해당 지역의 지도·먹을거리·볼거리·숙박시설까지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별히 이 책은 독자들을 위해 간단하게 지도와 코스를 요약해서 설명해놨다. 지도와 함께 적어놓은 해설 가운데 별★로 표시한 코스 난이도도 유용한 정보다. 또 길의 풍치와 느낌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걷기 좋은 계절도 일러두고 있어 아주 편리한 책이다.

 

'섬진강 시인'이라는 애칭이 붙은 김용택 시인의 마을로 부터 시작되는 여행을 시작하면 '징하게' 아름다운 징검다리가도 만날 수 있고 과거와 현대를 이어주는 현대의 잃어버린 서정성을 되돌려받을 수도 있다.

 

드라마에서 봤던 청산도도 이 책을 통해 다시 만날수 있다. 특히 봄에 청산도에 가면 그들장논과 제멋대로 휘어진 밭두렁마다 청보리가 파릇파릇하게 물결칠 때 청산도를 찾아야  제맛이라 일러준다.

 

최근 1박2일 이라는 프로그램에서도 나왔던 제주 올레길도 이 책에서도 설명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제주도를 좋아해서 여러번 다녀왔지만 올레길이 있는줄은 몰랐었다. 책에서는 한라산,오름,올레를 가르켜 뭍사람들에게 세 갈래 길을 내줬다고 말하고 있다.

올레는 11개 코스가 개척되어 있고 가장 인기있는 코스는 성산 일출봉을 끼고 있는 제1코스이다. 그저 팔ㄴ색 화살표만 찾아가면 되는 올레길을 나도 한번 꼭 다녀오고 싶다.

 

제주도의 오름 즉 기생화산도 이 책에서는 소개하고 있다. 다랑쉬오름이 최고라 소개하고 있다. 매창과 유희경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가 있는 부안변산 이야기, 전기 없는 마을 내원동은 사라졌지만 이른 아침 물안개가 자욱하게 피어나는 신비로운 장관을 연출하는 주산지도 이 책에서 만날수 있다. 또한 지금은 잠시 통행을 제한하고 있지만 토끼비리와 고모산성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이 책에서는 평창 대관령 옛길, 평창 백운산 칠족령, 인제 점봉산,정선 백운산 화절령, 문경새재와 옛길박물관, 영주 죽령 옛길, 순천 조계산 굴목이재, 밀양 재약산 사자평,산청 지리산 장터목, 고창 선운산, 장성 축령산, 문경 하늘재, 해남 두륜산, 홍성 덕숭산, 강진 만덕산, 봉화 청량산등을 샂라지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우리길 23으로 설명하고 있다.

 

춘원 임종국님은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된 존함인데 전남 자엉 축령산은 지금 '미래의 숲'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 분의 노고가 정말 크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이 책에서 나오는 23갈래 길은 온갖 도시 소음으로부터 벗어나 흙길, 돌길, 물길 위에서 꽃과 나무에, 바람에 눈 맞추고 귀 기울이며 느릿느릿 걷는 것은 내 몸에 주는 소중하고도 벅찬 ‘휴식’이 될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누구나가 느낄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뚝딱 이 책을 만든것이 아니라 걷는 것을 시작하면서부터 보고 듣고 느끼고 한 것들, 즉 길에게서 그가 받았던 모든 위로를 다른 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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