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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선이다 - 조선의 태평성대를 이룩한 대왕 세종
이한 지음 / 청아출판사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우연인지 최근들어 세종과 관련된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나도 이 책들을 거의 다 읽었다.
최근 세종대왕의 ‘위민리더십’이 21세기 리더십으로 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럼 세종은 누구인가? 먼저 세종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보자.
세종 [世宗, 1397.4.10(음)/5.15(양)~1450.2.17]은 조선 제4대 왕(재위 1418~1450)이다.
젊은 학자들을 등용하여 이상적 유교정치를 구현하였으며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측우기 등의 과학 기구를 제작하게 하였으며 6진을 개척하여 국토를 확장하고 쓰시마섬을 정벌하는 등 정치·경제·문화면에 훌륭한 치적을 쌓았다. 또한 한글 창제와 측우기 발명이란 과학적 성과물 외에도 세종은 남자 노비들에게도 100일 이상 출산휴가를 내주도록 한 선지적 애민사상의 실천군주였다.
『나는 조선이다』이 책이 말하는 세종은 다른 책들과 구분이 된 색다른 해석을 함으로써 나의 눈길을 붙잡았다.
이 책 『나는 조선이다』의 저자가 평가하는 세종은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조선왕조의 절대군주였으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동시에 교활(인내심있는 군주였지만 인자한 편은 아니었으며, 변덕스럽고 모순된 점도 많았다)했던 세종의 리더십을 설명하고 있으며 선량한 독재자라 평가한다.
사실 세종은 준비되지 않은 왕이었다. 아버지도 수많은 왕자중의 한명이었고 자신 또한 3째 아들이었기 때문에 왕이 될 것이라고는 자신조차 생각하지 못했던 일개 왕자였다. 그러나 아버지로 인해 왕이 되었고 왕이 되고 나서도 몇년은 허울좋은 이름뿐인 왕이었을 뿐이었다. 그런 세종이 역사상 가장 추앙받는 임금이 된 이유가 무엇일까?
스스로의 지식을 바탕으로 한 세종의 인재활용은 조선 초를 안정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이 책은 세종과 여러 신료들과의 관계를 통해 세종의 업적들을 다시 되짚어 주며, 인내심 강하고 때로는 독선적이기 했던 세종의 성격과 리더십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또한 세종시대의 장점만을 말하지 않고 세종의 말년부터 미처 알려지지 않은, 혹은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들을 이야기해 주고 그 궁금증을 파헤쳐보는 동시에, 인자한 왕이라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교활하고 독선적으로 신하들을 휘두른 또 다른 면모도 함께 알 수 있어 다방면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 책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극과 역사물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작년 정조 열풍에 이어 세종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밖에 대하 역사물인 소설 세종대왕 등 현재 서점가에 나와있는 세종 관련 서적은 이미 10여 종을 훌쩍 넘고 있으나 세종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의미를 찾는 작업 없이 시류를 타고 쏟아져 나오는 책들은 독자들이 경계를 해야 할 것이다.
세종은 왕조시대의 임금이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각 집단의 이해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대와는 판이했던 상황이다. 세종이 하나의 준거틀이 될 수는 있지만, 무조건 칭송하고 본받기만 하면 되는 것처럼 강변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를 야기하지 않을까? 맹목적인 독서보다는 이해와 비판을 겸비한 독서를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