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뒤흔든 최대 역모사건 - 조선 천재 1000명이 죽음으로 내몰린 사건의 재구성
신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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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뒤흔든 최대 역모사건』은 400년 전 조선 천재 1000명을 죽음으로 내몬 정여립의 역모사건, "기축옥사"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정여립과 1000여명의 선비는 기축옥사라는 모반사건에 개입되어 모두 죽음을 당했고, 이후 전라도는 반역향이라 불리며 이후 호남인들의 등용이 제한되게 되었다.

 

『조선을 뒤흔든 최대 역모사건』이 책에 앞서 나는 먼저 2002년 5월 25일에 KBS를 통해 방영되었던 <역모인가 조작인가 정여립의 난>을 다시 한번 시청했다. 또한 역사스페셜책도 참고 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들은 사진이다. 간혹 내용보다도 한장의 사진이 더 이해하기 쉬울때도 있었다.

 

이 책은 정여립의 난을 시작으로 "기축옥사"로 사건이 커진 조선을 뒤흔든 최대 역모사건을 다루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축옥사"만 없어더라도 임진왜란등 우리나라의 정세에도 큰 변화가 있었을것 같다는 생각이 앞섰다.

 

내가 생각한 『조선을 뒤흔든 최대 역모사건』은 선조의 왕권과 신권의 주도권 싸움의 결과라고 난 생각한다.

 

조선 최초로 방계로 왕위에 오른 선조는 재위와 함께 핸디캡이 되었을 방계승통을 극복하고 왕권강화를 위해서는 당시 집권세력인 동인을 견제할 필요성이 있었고 또한 정철을 위시한 서인세력과 결탁하여 정여립의 난을 잘 이용한 일종의 조작된 사건인것 같다.

 

『조선을 뒤흔든 최대 역모사건』이 책은 "기축옥사"라는 역모사건을 두고 조선에서 벌어졌던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선비들의 개혁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선조,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하는 유성룡과 이항복, 당리를 위해 정적을 죽이는 정철과 정의로움으로 그것을 받아들이는 최영경, 그런 다툼 속 역모로 목숨을 잃게 된 수많은 이들이 16세기의 역사 속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실 『조선을 뒤흔든 최대 역모사건』이 책은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만을 알고 있던 분들에게는 재미있는 소재거리일줄 몰라도 나아가 역사에 조금더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큰 별다른 사항이 없는 한권의 잘 정리된 역사책이다.

 

물론 잘 정리된 구성과 이야기 그리고 사진들을 생각해 보면 『조선을 뒤흔든 최대 역모사건』이 책은 좋은 책인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내가 느끼기에는 이 책의 내용은 과거에 방영되거나 알려진 사실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이야기가 첨부되었다든지 새로운 견해가 있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는 책이었다. 물론 저자의 노력이 엿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잘 정리된 책이라는 느낌이 강하다는것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책이었다.

 

정여립 사건은 명분과 신분질서를 강조하는 경직화된 사회속에서 이에 맞서려했던 신진 사림들의 고민과 모색 그리고 현실적 패배를 보여주는 일대 사건이었다.

 

입이 있으되 말할 수 없고

눈물이 쏟아져도

소리내어 울 수가 없네.

 

베개를 어루만지며

두려워서 소리를 삼켜

숨죽여 운다.

 

어느 누가 잘 드는 칼날로

내 슬픈 마음을

도려내 주리.

 

-당시 수사기록관 이항복의 시-

 

당시 역모사건의 수사에 직접 참여한 이항복의 시에는 어느 누구하나 억울함을 대변해 줄 수 없었던 공포분위기를 열실히 대변해 주고 있다.

 

정여립의 민본주의적 개혁의 선구적 지식인으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시대를 앞서갔던 정여립의 혁신적 사상과 실천은 근대에 와서야 재평가 되고 있다.

 

『조선을 뒤흔든 최대 역모사건』이 책을 통해 정여립 그의 정신이 오늘 사회에서 새롭게  복원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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