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과 영혼의 경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오근영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사명과 영혼의 경계>는 이른바 사회파 추리소설이다.

 

61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사명과 영혼의 경계>.

 

이 소설의 특징은 종래의 추리소설이 트릭을 앞세워 탐정놀이의 미로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여 등장한 것이 사회파 추리소설인데 범죄의 사회적 동기와 사건에 얽힌 사람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면서 리얼리즘을 담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사회파 추리소설은 빠르게 유입된 현대 자본주의와 인간 소외문제가 범죄의 동기로 곧잘 등장하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현대화 과정에서도 이슈가 되는 것으로 우리 독자들도 충분히 공감할 여지가 많은 소재이다.

 

<사명과 영혼의 경계> 이 작품에는 개인의 의혹과 사회적인 문제가 교차하는 세 가지 큰 줄기가 있다.

 

그 하나는 아버지의 수술과 사망을 둘러싼 의혹에서 출발한 유키 개인의 사명과 인간적인 성장

두 번째는 능률을 앞세우다가 불특정 다수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기업의 사명과 양심

세 번째는 자동차 회사의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 사고에 말려들어 연인을 잃고 상처에서 헤어나지 못해 빗나간 복수를 하려는 회사원 조지가 마지막에 보여주는 따뜻한 양심, 여기에 윗사람에게 미운털이 박힌 형사 나나오가 보여주는 투철한 사명감이 뒤엉킨 이 세가닥을 마지막 순간에 인간적인 호소로 풀어낸다.

 

이 책의 특징은 범인의 존재가 처음부터 알려주고 시작하는 분위기. 그리고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추리소설의 미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추리소설과 너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명과 영혼의 경계>는 오늘날의 사회구조 속에서 피해자와 가해자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모두가 각자의 사명을 지키기 때문이라는 주제를 작가는 어떠한 순간에도 환자의 생명을 포기하지 않는 의사들의 의지를 통해 감동적으로 전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을 정말 잘 뽑은 것 같다.

 

육체를 넘어 인간의 마음까지 다룬 새로운 의학 스릴러....... 요부분은 약간 오버가 아니었는지.

 

<사명과 영혼의 경계> 의료사고를 둘러싼 피해자와 가해자, 그들이 뒤섞이면서 당사자 간의 심리가 낱낱이 파헤쳐지는 과정에서 부조리한 사회구조가 드러나고, 이를 해결할 각자의 '사명'을 작가는 우리에게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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