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거리의 현재는
시바사키 토모카 지음, 김현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연애, 일상, 공감’이라는 키워드로 이해되는 시바사키 토모카는 세련된 문체, 작은 일에도 시선을 멈춰 이야기를 만드는 섬세한 감성, 특별한 사건 없이도 힘이 느껴지는 전개로 일본 문단에서 그만의 작품세계를 완성해나가고 있는 작가다.

 

<그 거리의 현재는> 이 책은 정말 이쁘다. 표지가 너무 이뻐서 다른 책 보다도 소중히 다루고 싶은 그런 책이다.

 

문득 내가 태어나 자란 어린시절의 골목들은 어떤 모습이었지? 하고 생각해봤다.

 

동네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고 장난치고 그리고 함께 즐겼던 옛 추억의 동네...... 그러나 지금 그곳은 재개발이 되어 아파트 단지가 되어 옛날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띄고 있다.

 

이 책의 주 내용은 그야말로 평범한 생활을 하는 28살의 여성 우타가 다니던 직장도 도산하는 바람에 현재의 그녀는 카페 아르바이트 중이다. 직장을 구해야지 하면서도 현재에 안주하고 싶은 맘을 버리지 못한다.

 

실직 후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거리의 오래된 사진을 모으는 것이 취미인 28살의 여성, 우타. 친구들이 마련해준 첫 미팅이 실패한 날 그녀는, 술김에 얼굴 한 번 본 것이 다인 3살 연하의 료타로와 함께 밤을 보낸다. 만취한 탓에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 그날 밤 일로 둘은 친구도 애인도 아닌 어정쩡한 관계가 되어버린다.

 

그날 이후 옛 사진을 들고 우타가 일하는 카페에 종종 들르는 료타로. 그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며 그가 오기를 기다리게 된 무렵, 우타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한 옛 애인이 나타난다.

 

<그 거리의 현재는> 매우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지만 오히려 읽고 난 느낌은 에세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거리의 현재는> 끝났지만 다음이 있고 계속 계속 이야기가 이어질것같은 기분이 든다 또한 읽는 이로 하여금 끝이 어떻게 되는가 알아맞추어보라는 식의 끝으로 궁금증을 자아낸다. 읽는이의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는 책인것 같다.

 

<그 거리의 현재는> 오사카의 거리는 과연 어떤 길일까? 사뭇 궁금증을 참을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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