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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8
조지 손더스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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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딱 하나, 조지 손더스라는 이름만 보고 골랐다. 도서관에서 온라인으로 책을 선택하면, 출판사 또는 연계한 인터넷 책가게의 책소개만 참고할 수 있어서 가끔 생각지도 못한 엉뚱한 책을 고르게 되는 데, <여우8>이 딱 그랬다. 오프라인 책방에서 이 책을 열어보았다면 절대로 구입하지 않을 것이고, 도서관 서가에 꼽혀 있는 걸 보았더라도 결코 대출하지 않았을 듯.
본문이 54쪽에서 끝난다. 한 페이지에 큼지막한 활자로 열아홉 줄을 담았고, 열아홉 줄이 꽉 채워진 쪽도 거의 없어서, 나머지 공간을 삽화가 채웠다. 그림과 활자가 반반 정도.
주인공 여우8이 속한 여우 무리는 각 개체마다 여우n. 숫자가 붙어 그렇게 불린다. 나이 많은 “위대한 우두머리” 여우를 지도자로 둔 여우 무리 가운데 여우8이 유난히 총명해서 인간과 접촉을 시도해 늦은 밤까지 사람이 사는 집 창문 아래에서 어머니가 아이들에게 해주는 옛이야기, 읽어주는 이야기책을 아이들과 함께 듣는다. 이를 통해 여우는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되고, 심지어 글씨도 읽을 수 있고, 쓸 수 있는데, 쓰는 일은 아직 능숙하지 않아서 맞춤법이 엉망이다. 이렇게 엉망인 맞춤법으로 인간에게 남긴 편지가 조지 손더스의 작품 <여우8>.
내용은 자주 들어 새롭지 않다. 인간이 숲을 훼손해서 여우 무리로 대변되는 자연의 생명이 살 터전이 없어진다는 내용. 이에 그치지 않고 여우를 죽이는 걸 유희로 생각하는 인간의 잔인함까지.
물론 이런 내용을 자꾸 반복해 읽어야 자연훼손과 소위 동물권 보호가 뇌에 박히겠지만, 읽는 입장에서 내가 그런 주의에 동의할지언정, 별로 새롭지 않은 것을 또 읽어야 한다는 건 그리 반갑지 않다.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그렇다는 거다. 게다가 엉망진창인 맞춤법으로 쓴 글을 읽는 것이 쉽지 않기도 하고.
빌려 읽었는데도 김이 팍 새는데, 이걸 사서 읽은 사람들의 속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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