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超譯?

  헉! 세상에 超譯이라니, 어떻게 번역을 했기에 번역 이후의 문장이 번역의 한계를 뛰어넘은 초역超譯의 단계로, 진흙탕의 번뇌 가득한 속세에서 올림포스까지 기어 올라갔을까? 이렇게 말하면 이 책을 낸 출판사는 틀림없이 超譯이란 이러저러한 것을 의미한다고, 그것도 모르냐고 할 것이지만, 超譯은 국어 사전에, 일본어 사전에, 중국어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말이다. 즉 출판사 혹은 역자가 만든 단어일 터인데, 그게 아니라면 혹시 우리나라 최초의 번역, 초역初譯을 잘못 쓰신 거 아닌가 싶다. "필요한 부분만 뽑아서 번역한" 발췌 번역, 抄譯은 아닐 거 아녀?

 잘못 쓸 수 있다. 그러나 그게 책의 표지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간판, 문패라서.

 잘못 쓴 게 아니라면 도대체 무슨 의미로 표지에 超譯이라 했는 지, 사실은 궁금하지도 않다.

 걍 우리 말로 써도 충분할 텐데 뭐하러 굳이 한자어로.... 씁쓸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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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5-03-20 07: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발췌번역 초월번역 의미로 쓴거 같아요. 철학자들 저서를 편집 (짜집기)한 원서 표지가 그래요.

Falstaff 2025-03-20 08:12   좋아요 0 | URL
핫, 그렇다면 발췌번역 抄譯이라고 쓰기 쪽팔려서 사전에도 없는 초월 번역이라고 하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은 다양한 방법으로 재미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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