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창 1 - 헥사곤 한국문학선
천승세 지음 / 헥사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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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어이없는 양반이.... 오래된 약속, 한 잔 술을 사준다고 해놓고 벌써 가시면 우짜나. 하긴 공수표 날리는 게 특기인 건 알았지만 그리 당당하게 잘 생긴 양반이 훌쩍 가버리는 건 어쩐 일이실꼬.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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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2-10-26 2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서구 신월동 살 때 같은 동네 사시던 꼰대셨습니다. 특별한 인연은 없고요, 제가 일방적으로 희곡 만선과 사계의 후조, 황구의 비명에 반해 뵐 때마다 아 슨상님 은제 술 사주실 겁니까, 조르고 졸랐는데 말만 사준다고 하고 끝내 공수표 날렸습니다. 주로 버스간이나 버스 기다려면서 뵀습니다. 가끔 잔뜩 술 취했는데 서로 바라보며 둘 다 취한 모습이 웃겨서 웃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웃씨. 따님이 예쁘게 생겼다고 소개해주겠다고 한 것도 역시 말풍선이었고요. 하긴 당시 전 복학생, 따님은 고딩이었으니 어울리진 않았겠지요. ㅋㅋㅋ
늦었지만 명복을 빕니다. 벌써 가신지 2년이군요. 으허....

coolcat329 2022-10-26 21:29   좋아요 1 | URL
저는 모르는 작가이지만 찾아 보니 많은 작품을 남기시고 상도 많이 받으셨네요. 이번에 이렇게 유작이 출간되어 그 시절이 그 추억이 떠오르셨겠어요.

Falstaff 2022-10-26 21:35   좋아요 1 | URL
넵. 좀 젊었을 때는 참 잘난 외모였습니다.
첫 만남이 재미있었습죠. 버스에서 탁, 보니까 천 선생인 겁니다. 그래 제가 먼저 아이고, 천 선생님 아니십니까. 했더니 누구시더라.... 이래요. 제가 고딩 때부터 팬입니다. 그랬더니 곧바로 하시는 말씀이, 술 한 잔 하자고 ㅋㅋㅋㅋ 이미 자정이 넘거나 자정 근처라서 열린 술가게가 없었거든요.
근데 그 담부터 자주 만나는 거예요. 나중에 알고보니까 선생의 따님이 정여사 제자이기도 하더라고요. 고딩이었나, 중딩이었나 그건 좀 헷갈립니다.
이 작품은 80년대 초반에 쓴 것으로 미완성이라 제가 읽을지 아닐지 잘 모르겠는데요, 박정희 정권 때 쓴 남녀상열지사 문학에선 ㅋㅋㅋㅋ 입심 하나는 대단했습니다.

coolcat329 2022-10-26 21:46   좋아요 1 | URL
따님이 어머님 제사였다니 와~그 정도면 특별 인연인데요. 작가를 알아보는 독자도 흔하진 않구요.
좋아하는 작가님과 술 한 잔 할 수도 있었는데 두고두고 기억나고 아쉬우셨겠어요.
아까 알라딘에서 미리보기로 조금 읽어봤는데 사투리가 아주 생생하더군요.
아무튼 골드문트님 옛 이야기는 늘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