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토끼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7
존 업다이크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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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에 발표되고 2011년에 번역된 소설을  2024년이 되어서야 다읽었다
기억도 나지않는 그 언젠가 어느 라디오 진행자의 한마디에 앞뒤 가리지 않고 구입했던것 같다 이사를 다닐 때마다 책보따리를 꾸릴때면 어서 읽고 팔아버려야 하는데 하는 짐짝같은 책들이 어디 한두 권이겠냐만은 그 가운데 하나인 것을 무작정 뽑아 들었다 배출하지 않으면 거슬리는 재활용품 같은 느낌으로

지금까지 읽지 않은 핑계아닌 핑계라면 전체 4부작의 시작인 1부가 나왔으니 기다려보면 4부작 전체가 완간될 때 한번에 읽어야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겠나 하는 거짓말 같은 기대감이 있었달까
그런데 1부만 읽고 드는 섣부른 생각은 주인공 해리가 계속 달려서 도달하는 이야기가 궁금한건 사실이지만 60년대 미국 소도시의 갑갑한 풍경 속 인물들이 주는 답답한 1권 같은걸 세 권 더 읽어야 하나 싶으니 나머지가 출간 된다해도 안읽어도 되지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보다 번역이 과연 되기나 할까

현실에서 뛰쳐나가 탈주하는 남자의 이야기구나 싶은건 첫번째 탈주?까지였다 나는 그 탈주의 여정이 곧 작품일줄 알았으나 그는 곧 돌아 온다 도대체 이 탈주는 작품이 완결 되는 4부까지 몇 번이나 반복될까 그래서 해리가 도달하는 그곳은 어디일까

해설을 보니 4부에 가서 작품 속 래빗은 죽는다고 하는데 도대체 래빗의 인생을 어떻게 풀어갔을까 하니 아직까지도 번역본이 없다는게 좀 답답했다
수많은 소설들 가운데 손에 꼽을 주인공으로 남기는 어려운데 ˝이방인˝의 뫼르소에 견줄만한 캐릭터성으로 래빗을 추천해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정작 이 토끼 4부작의 본론 같은 3,4부를 읽을수 없으니 환장할 노릇이다 그때에 가서야 제대로 해리라는 인간?의 면모를 파헤칠 수 있을텐데 말이다 더더욱 4부작 완간이 마려운 이유 되겠다

자꾸만 달리는 해리라는 26살 남자의 마음을 이해 할 것도 같지만 그러기에는 저지르는 일들을 생각하면 이해한다는 말은 또 못하겠다 바로 이런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우리 안의 현실 이탈 소망을 보여주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만 그걸 본격적으로 살펴보기엔 1부만으론 부족하다

래빗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해리는 고등학교 시절 유능한 농구 선수였다 고등학교 졸업후 재니스와 결혼 했다 아들 하나가 있는 재니스는 임신중이고 알콜 중독이다
해리가 집을 나가 얹혀 산 루스는 거리의 여자이고 그때 목사 에클스를 알게 된다
해리가 전적으로 나쁜 인간인 것은 아니다 해리는 그가 일했던 스미스 부인에게는 생명과 같은 것을 선사하기도 했다
루스를 떠나 다시 돌아왔지만 둘째 딸은 재니스의 실수로 사망 하고 해리는 다시 달려나가는게 1부의 대략적 이야기다

소설의 마지막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유능한 농구 선수 해리에게 두 명의 수비수가 붙어 어디로 움직여야할지 모르는 순간에 농구공을 다른 선수에게 패스 해버리면 아무도 없는게 된다는 뭐 그런
우리 손에 쥐어진게 그 무엇이든 그게 농구공 같은 거라면 지금 패스 하면 다시는 공을 잡지 못할까 또는 빈 손에 대한 두려움 같은 건 누구에게나 있다
해리의 일탈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머무르지 않고 대로를 따라 가는 것이 상징 하는 바는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지점이다
공을 놓아버리고 경기장 자체를 떠나는 일
물론 그의 무책임함을 옹호하고 싶은 마음은 1도 없다
1/4만 읽고 뭐라고 하려니 얼토당토 않기만 하네


이렇듯 옳은 길이 처음에는 그른 길로 보이곤 한다. 세상은 그런 것이다.
53

별것 아닌 말이라 해도 뭔가를 말하고 있을 가능성은 늘 있다.
56

˝사람들한테 믿음을 주지.˝ 이것은 에클스가 그에게 한 말이다.
207

나이. 어떤 이는 젊어서 죽고, 어떤 이는 늙어서 태어나지.
231

어디에서도 자신의 의견, 해리 앵스트롬이 구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고 또 구원받을 수 있다는 의견과 일치하는 의견을 만나지 못했다.
240

간선 도로는 굽었지만 그의 앞에 넓은 직선 도로가 펼쳐진 것처럼 보인다. 그 길을 따라가는 것 외에 그가 바라는 것은 없다.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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