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소년의 정신 - 하루키 읽는 법 세계문학공부
양자오 지음, 김택규 옮김 / 유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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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읽긴 다 읽었다, 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읽기 전 썼던 호들갑스런 수다에서의 기대와 달랐다는 것

일단 책의 물리적 분량으로 봤을때 차지하는 오이디푸스를 비롯 신화 이야기가 지루했다 굳이 시시콜콜 다 써야했나

말미에 실린 옮긴이의 말에서 옮긴이 역시 하루키는 안읽어도 되는 작가로 분류한 입장이었으나 번역을 위해 읽어본 해변의 카프카 등 하루키의 문학 속에 내포된 의미에 새삼 놀랐다고 한다

비중 있게 오이디푸스 신화와 하루키 문학의 관계에 대해 다루었지만 딱히 유니크하게 읽히진 않는다 왜냐면 영미문학이든 한국문학이든 신화를 끌어와 문학 비평을 한 경우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모르긴해도 가장 흔한 소재가 오이디푸스 아닐까?

저자의 주장이 뭔가 희미한 안개 같았던건 언급된 해변의 카프카를 비롯 세계의 끝과... 등등의 작품을 손에 쥐었던게 너무 오래전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뭔가 쩜쩜쩜
무엇보다 인문학자인 저자와는 비교불가한 얄팍한 식견 때문일 것이다

사실 일반적인 이미지로 보면 하루키의 작품은 매우 가볍다. ... 하지만 하루키는 복잡한 작가이며 그의 심각함은 표면적인 경쾌함 속에 숨겨져 있다
_248p

저자는 하루키가 숨겨놓은 심각함을 알아차리려면 하루키의 상호텍스트적 단서를 다루는 데 달려 있다고 한다
이 말은 소설을 읽는 태도가 ‘깊이 읽기‘여야 한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하루키의 소설을 읽을 때 깊이 읽기로 작정하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이 말은 하루키 독자들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겠는데, 그렇다면 다른 ‘심각한‘ 소설이나 그런 작가들은 굳이 깊이 읽지 않아도 심각함을 잘 알겠던데 심각함을 감추는건 하루키의 작가적 재능 또는 전략인 것인지 아니면 저자만의 주장인 것인지

어쨌든 하루키 문학에 대해 가볍게 여기지 않는 이런 글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었다 그럼에도 다시 하루키를 읽을것 같지는 않다 아직 만나보지 못한 작가나 작품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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