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 묵주에 담긴 예수의 다섯 수난에 맞춰 죽음의 비밀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로사리오 걸스'는 마지막 페이지까지 역전과 반전이 이어지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작품입니다. 연쇄살인을 테마로 탄탄한 구성을 자랑하는 스릴러들을 발표하며 대표적인 인기작가의 반열에 오른 리처드 몬타나리의 대표작입니다.
 

소나무 숲 사이로 그리스식 기둥과 대리석 건물이 위엄 있게 솟아 있는 도시 필라델피아의 어느 날 밤, 금발의 아름다운 10대 소녀가 잔혹하게 살해당합니다. 소녀의 두 손은 기도하는 자세로 고정되어 있고 손에는 로사리오 묵주가 들려 있으며 이마엔 푸른빛 십자가 문양이 그려져 있고 여성성을 상징하는 특정 부위가 훼손되었습니다. 반항이나 저항의 혼적은 없습니다. 사건 이면에는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운 채 소녀들의 희생을 통해 자신의 환상을 현실로 뒤바꾸려고 악의 날을 세운 한 남자가 있습니다.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베테랑 형사 케빈 번이 선두에 서서 수사력을 총동원하지만 증거조차 남기지 않는 범인의 행방은 오리무중에 빠지고 됩니다.


잔인하고 혹독하면서도 생생한 언어로 펼쳐지는 '로사리오 걸스'는 캐릭터와 스토리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은 채 마지막 페이지까지 역전과 반전이 이어지며 독자를 교란시키는 솜씨가 탁월해 출간 즉시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습니다. '스킨 가즈 The Skin Gods', '브로큰 엔젤 Broken Angels', '플레이 데드 Play Dead' 등 번-발자노 시리즈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일본 등 전 세계 20개국 이상에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빠르게 읽히면서도 인간의 본성을 깊이 있게 파고드는 내용으로 미국 대중문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리처드 몬타나리는 잔혹하면서도 지능적인 연쇄살인범에 맞서 천재적 재능을 지닌 두 명의 형사를 내세운 이 소설을 펴내며 서스펜스 소설에 천부적 재능을 지닌 독보적인 작가로 군림해왔습니다. 몇 차례에 걸쳐 역전과 반전을 허용하며 어떠한 예측도 불허하고 그 안에 미묘하고 섬세한 심리적 요소까지 집어넣어 깊은 여운을 남기는 가운데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빠른 속도감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고 극적 결말까지 놓칠 것이 없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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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이유로 주목받지 못했거나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작가의 발견' 시리즈 일환으로 출간된 책 '누군가를 만났어'는 배명훈, 김보영, 박애진 등 3인 3색 신인 작가들이 그려낸 재미있고 신선한 15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우주를 관통하는 성적 유희, 미래를 만난 고대, 한적한 해안 마을로 느닷없이 날아든 우주선, 로봇만이 유일한 존재인 지구, 몇 겁의 시간을 한번에 가로지르는 광속에 대한 상상, 흡혈귀가 출몰하고, 삼분화된 성이 공생하며, 살아남기 위해 신체를 분리 조합하는 세계에 에로, SF, 판타지 등 여러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여러 장르를 한데 뒤섞은 엉뚱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들 속에서 지금까지의 엄숙한 한국 문학에서 보기 힘들었던 독특한 개성과 자기 색깔을 가진 새 얼굴의 작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현실 속의 상상, 상상 속의 현실을 마치 현실 속 현실인 양 때로는 능청스럽게, 때로는 의뭉스럽게 이야기하는 신인 작가들의 기발함이 가득합니다.


배명훈 작가는 제2회 과학기술 창작문예 공모전 단편부문 당선자로 '에스콰이어지' 2007년 1월호에 '주목해야 할 대중문화 예술의 첨병 14인' 중 1인으로 선정 되었습니다. 김보경 작가는 제1회 과학기술 창작문예 중편부문 당선자이며 제1회 이매진 단편 공모전 출신인 박애진 작가는 환상문학 웹진 '거울'을 창간한 편집자 겸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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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가장 잘 그려내는 일본 작가로 평가받는 이시다 이라의 장편소설 '도쿄 돌'은 변화의 거리 도쿄에서 스치듯 만난 기적같은 사랑을 다룬 작품입니다. '도시의 작가' 이시다 이라는 이 책을 통해 도쿄의 빛과 어둠을 섬세하게 잘 묘사하여 매혹적인 판타지를 그려냈습니다.


'도쿄 돌'은 자신을 만든 남자에게 사랑을 품게 된 인형과 자신이 만든 인형에게 사랑을 배우는 남자, 고독한 천재 게임 디렉터와 등에 푸른 날개를 품은 신비한 소녀의 사랑을 담은 이시다 이라의 대표적인 연애소설입니다. 스피디하고 빈틈없는 스토리 전개가 돋보이는 어반 러브스토리입니다.


도쿄의 개발 지구는 밤의 푸른빛을 받으면 신비한 장소로 변합니다. 아름다운 고가의 브랜드가 입점한 신축 쇼핑몰과, 외국계 회사와 언론사가 들어선 하늘을 찌르는 오피스 타운, 대형 비즈니스가 성사되는 최고급 회원제 클럽과, 도시의 하늘을 가로지르는 하얀 뼈와 같은 교각의 골조, 그러나 이 모든 풍경에 함께 하고 있는 공허함은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아무것도 가지고 싶어 하지 않는 주인공 MG의 고독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쓸쓸한 무인지대의 풍경 안에 사랑하는 사람의 미소가 깃들인 순간 도시의 밤은 기적적으로 피어납니다.

 

도시를 가장 잘 그려 내는 작가 이시다 이라의 '도쿄 돌'을 통해 그가 그려 낸 거대 도시 도쿄의 환상적인 풍경, 책장을 덮은 뒤에도 오래도록 눈앞에 남는 아름답고 선명한 사랑의 색깔, 스피디하고 빈틈없는 스토리 전개를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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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기린'은 여학교를 무대로 살해된 한 소녀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추리소설입니다. 제48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은 이 작품은 첫 장면부터 주인공의 살인사건으로 시작해서 마지막에 사건이 해결되는 한 편, 한 편이 독립성을 갖추면서 동시에 하나로 연결되는 여섯 편의 연작소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살해당한 주인공 안도 마이코의 이야기를 친구 나오코의 아버지 시점에서 그리고 있는 '유리 기린'에서부터 안도 마이코가 죽은 후 종업식을 앞둔 교실의 풍경을 담임의 시점에서 그리고 있는 '3월 토끼', 개학을 앞둔 봄 동네에서 일어난 사건을 그린 '닥스훈트의 우울', 죽은 안도 마이코의 유령을 보기 시작한 친구의 이야기를 담은 '거울 나라의 펭귄', 죽은 마이코의 편지를 받은 선배의 이야기를 담은 '어둠의 까마귀', 안도 마이코의 또 다른 동화와 범인이 밝혀지는 '마지막 네메게토사우루스'까지 여섯 편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라 추리 소설의 얼개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사춘기 소녀들의 심리 묘사가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소녀들의 위험할 만큼 불안한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낸 청춘 미스터리 이야기를 통해 유리 같이 섬세하고 아슬아슬한 진짜 소녀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안도 마이코는 직접 쓴 동화 유리 기린과 마지막 네메게토사우루스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숨겨두었던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소설의 매력은 소녀들의 진짜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동시에 훌륭한 미스터리 얼개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설의 첫 장면은 주인공 안도 마이코가 살해당하는 것입니다. 주인공이 죽고 남은 주변 사람들을 통해 엄친딸로만 알려져 있던 안도 마이코의 진짜 모습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그 과정에서 몇몇 사건이 벌어지고 해결되기도 합니다. '유리 기린'은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와 청춘의 감성을 잘 표현한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청춘 미스터리 걸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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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이후로는 별다른 히트작 없이 다이어트 등의 실용서만 강세를 보이고 있는 조용한 일본 출판계도 출간되면 어김없이 아마존 상위권을 장식하는 인기 시리즈가 있습니다. 2007년 9월 처음 출간돼 지난해부터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다카라지마사의 '브랜드 무크 시리즈'입니
다.


책이 나오자마자 아마존 1위를 차지하는 경우도 많고 TV 광고도 진행 중인 이 시리즈는 유명한 브랜드의 신상품 정보를 실은 무크지와 가방,파우치 등 해당 브랜드의 한정 상품을 부록으로 붙인 것이 특징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안나수이,레스포삭 등을 포함해 지금까지 80여권을 출간했고,권당 평균 40만부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출간된 일본 브랜드 '셰르(Cher)'의 경우 초판만 70만부를 제작해 순식간에 100만부 판매를 기록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번 달에 출간된 9권 가운데에도 메리퀀트,질 스튜어트,캐스 키드슨,히스테릭 미니 등 4권이 아마존 상위권에 오르며 순항 중입니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실제 매장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한정 상품'을 살 수 있다는 점과 유명 브랜드치고는 저렴한 가격대(1000~3000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점뿐만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쉽게 살 수 있어서 평소 브랜드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부록을 보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카라지마사는 2007년부터 편집,광고,영업,홍보 담당 사원으로 이루어진 마케팅 회의를 구성해 지금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는 무엇인지,소비자들이 그 브랜드에서 어떤 물건을 사고 싶어 하는지,적당하다고 느끼는 가격은 얼마인지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해왔다고 합니다. 이는 편집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서의 직원이 함께 한 성공적인 기획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가 성공하자 다른 대형 출판사들도 비슷한 컨셉트의 무크지를 서둘러 출간하기 시작했습니다. 집영사는 스누피 가방을 붙인 60주년 기념 무크와 'D&G 2010~2011 컬렉션 북'을 내놓았다. 주부의친구사는 '블론디(blondy) 10주년 기념 무크'를 쇼덴사는 '엑스걸 스테이지(X-girl Stages) 2010'을 선보였습니다.


브랜드 무크지의 가짓수가 늘어나고 부록 샘플 등으로 판매대가 점점 커지자 일부 서점 직원들은 자신이 서점에서 일하는 것인지 잡화점에서 일하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합니다. 잡지도 단행본도 아닌 이 특이한 시리즈는 유례없는 불황과 전자책 논쟁으로 어수선한 일본 출판계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고,참여를 희망하는 브랜드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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