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 바람이 되어라


그 누구보다도 순수했고 열정적이었던 그때, 달리기를 소재로 고교 3년을 상쾌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성장소설 '한 순간 바람이 되어라'는 2007년 일본서점대상 1위 수상작입니다. 축구선수인 형의 영향으로 축구를 시작했지만 재능 부족으로 중간에 꿈을 포기한 신지는 고등학교 진학 후 친구 렌과 함께 육상부에 가입하게 됩니다. 달리기에 소질은 있지만 연습을 게을리 하는 렌과 달리 신지는 처음부터 특별한 두각을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성실하게 연습하며 차츰 달리기에 매료하게 되고 마침내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400미터 릴레이 주자로 선발된 신지는 전국대회 참가를 목표로 힘차게 두 발을 내딛기 시작합니다.


'달리기'라는 가장 단순한 스포츠를 소재로 젊은 날의 순수한 에너지와 열정, 새로운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하는 성장소설, '한 순간 바람이 되어라'는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달리는 모든 이들에게 건강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작가의 진심이 전해지는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퍼펙트 마일


'퍼펙트 마일'은 '1마일 4분' 장벽을 깨뜨리려는 세 젊은이들의 감동적인 도전사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1952년에서 1954년 사이 미국, 호주, 영국의 세 젊은이들의 한 가지 목표를 위한 경쟁은 전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당시로서는 인간 한계의 극단이라 여겨졌던 1마일을 4분 이내에 달려내려는 세 젊은이들의 도전과 경쟁이 그것입니다. 스포츠의 상업화를 적절히 이용하고 즐길 줄 알았던 미국인 산티, 온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짊어지고 있었던 호주의 랜디, 이상적인 아마추어 정신의 전형인 옥스퍼드 의대생 배니스터, 각자 다른 동기를 품은 이들 세명은 아름다운 경쟁을 벌입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지가 선정한 20세기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취로 평가받고 있는 이 기록 경쟁은 세 명의 젊은이 모두 자신과의 고독한 분투를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써 승자는 있지만 패자도 없는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오랜 동안의 취재와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구성한 이 책은 사실적인 문체과 탄탄한 구성으로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합니다.

 

 


800, TWO LAP RUNNERS


'800'은 사춘기의 남학생 둘의 꿈과 도전, 우정 그리고 사랑에 눈떠가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그린 청춘소설입니다. 야쿠자 집안의 차남으로 공장지대에 살고 여자만 보면 마구잡이로 덤벼드는 농구부 출신의 나카자와, 바다가 보이는 한적한 부촌에 살고 달리는 일 이외에는 아무런 일에도 흥미를 갖지 않는 히로세, 이 두 사람은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살아가고, 각자 고민하고, 서로 다른 사랑을 합니다.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은 보통이라면 서로 반발하는 사이가 될 것 같지만 의외로 통하는게 많습니다. 소설은 이 대조적인 두 소년이 교대로 일인칭으로 이야기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밸런스가 단거리 레이스처럼 절묘하게 교차되면서 속도감 있게 진행되어나갑니다.


실제 육상을 한 경험이 있는 저자 가와시마 마코토는 육상이나 사랑이라는 주제 외에도 장애우 문제라든가 빈부의 문제 등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을 자연스럽게 버무려 진정으로 건강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완성해냈습니다. 800미터를 전력 질주하는 두 남학생의 리얼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제1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에서 영화로도 소개된 바 있습니다.

 

 


RUN! RUN! RUN!


'현청의 별'의 작가 카츠라 노조미가 그린 천재 러너의 가슴 찡한 청춘 성장소설 'RUN! RUN! RUN!'은 성장통을 겪는 천재 러너의 변화 과정을 휴먼 터치로 그린 작품으로 점점 모습을 드러내는 비밀과 그 진실에서 도망치려 하는 천재 러너의 재능과 노력, 자신과 동료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며 진정한 삶을 알아 가는 스무 살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동료애의 소중함을 알아 가면서 진정한 스무 살로 성장해 가는 천재 러너 주인공을 때로는 코믹스런 필체로 때로는 섬세한 필체로 풀어내며 읽는 이에게 웃음과 동시에 눈물을 선사하는 한편, '하코네 역전대회'와 '유전자 조작'이라는 색다른 소재를 함께 다루면서 여타 성장소설과는 다르게 미스터리적 재미까지 선보입니다. 따라서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작품을 읽는 속도감을 한층 가속화시켜 이야기를 끝까지 단숨에 읽게 만드는 트릭을 발휘합니다.

 

 


우리는 왜 달리는가


'우리는 왜 달리는가'는 미국의 저명한 생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의 저작으로 그만의 전매특허라 할 과학적 조사와 철학적 성찰에 근거하여 인간의 달리고자 하는 욕망과 그 필요성까지 명쾌하게 설명한 책입니다. 동물과 인간의 생리학 연구를 바탕으로 한 실험적인 훈련을 통해 마흔한 살의 나이로 도전한 전미 100킬로미터 울트라마라톤 대회에서 놀라운 기록으로 우승을 거두기까지의 과정을 특유의 우아하고 경쾌한 필치로 그려냈습니다.


고대의 주자와 현대의 우리가 달리기라는 매개물로 연결되어 있다는 베른트 하인리히의 발견은 읽는 이에게 따뜻한 풍요로움을 느끼도록 해주며 인간성에 대한 매혹적인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더불어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도전하는 인간의 아름다움은 감동을 전해줄 것입니다.

 

 


승리보다 소중한 것


'승리보다 소중한 것'에는 냉소적이면서도 따뜻하고,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식 시드니 올림픽 관전기가 담겨 있습니다. 위트있는 시각과 담백하고 섬세한 필체로 육상 세부종목의 매력을 파헤칩니다. 가령 '포환던지기는 토요일 저녁 바에서 맥주를 마시며 동네 아저씨들이 힘겨루기하는 분위기'를 풍기고 '장거리 10,000m는 잔혹하면서도 쿨하고 조용하며 스릴이 있다'고 표현합니다. 또 '인생의 하이라이트가 10초도 안되는 시간에 결정되는 남자 100m는 가혹하다'고 눙칩니다. '애보리진' 캐시 프리먼의 여자 400m 우승장면을 묘사한 부분은 이 책의 백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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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 조그만 항구도시에 사는 여주인공 혼다는 늘 반복되는 낯익은 생활로부터의 탈출을 꿈꾸지만 일상에 적응하며 평범하게 살아갑니다. 언제부턴가 그녀는 자신이 사는 거리를 포르투갈의 리스본과 겹쳐놓고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고 그녀는 자신이 늘 버스를 타는 '마루야마 산사 앞' 정거장을 '제로니모스 수도원 앞'이라 부릅니다. 회사가 있는 거리는 '가레트 거리', 제방을 따라 항구에 조성된 공원은 '코메르시오 광장'이다. 그리고 제방과 나란히 나있는 길이 바로 '7월 24일 거리'입니다.


그녀는 늘 남의 얘기를 들어주는 입장이고 실수를 두려워하는 평범한 타입이지만 한편으로는 특별함에 대한 강한 동경을 품고 있기도 합니다. 한번도 주목받아본 적 없고 지금껏 자신을 좋아해준 남자 역시 자신처럼 평범한 사람일 뿐이었습니니다. 그러한 평범한 여자가 어느 날, 어디를 가도 눈에 띄는 특별한 남자와 연애를 시작하게 됩니다.


'7월 24일의 거리'는 연애의 불안에 대해 이야기한 작가의 전작 '동경만경'의 연장선상에 있는 소설입니다. 평범한 여자의 '사랑의 기적'을 전작에서와 같이 섬세하고도 자연스러운 필치로 묘사한 작품으로 남녀의 연애심리, 특히 여자의 마음을 들여다보듯 표현한 심리묘사는 이 작품의 가장 빛나는 부분입니다.


"하나, 인기많은 남자를 좋아한다. 둘, 남이 싫어하는 여자는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셋, 대체로 들어주는 역할만 한다. 넷, 의외로 가족 관계는 양호하다(열렬한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 가정환경 별로 좋지 않다). 다섯, 첫 경험은 열아홉 살에 허겁지겁 한다. 여섯, 타이밍도 좋지 않다. 일곱, 아직도 때때로 순정 만화를 읽는다. 여덟, 밤에 타는 버스를 좋아한다. 아홉, 아웃도어를 싫어한다. 열, 실수하고 싶지 않다(실수라도 좋다는 각오로 누군가의 가슴에 뛰어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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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검은 집'의 원작소설이자 제4회 일본 호러소설대상장편 대상 수상작 '검은 집'의 작가 기시 유스케가 연작 단편이라는 형식으로 선보이는 본격 미스테리 작품집 '도깨비불의 집'을 출간했습니다. 항상 가해자의 심리에서 인간 드라마와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그려온 기시 유스케이지만 이번에는 '밀실'이라는 가장 단순한 형태로 독자에게 수수께끼를 제시하며 사건 본질에 접근해갑니다. 일반인이 쉽사리 상상할 수 없는 곳을 침입 장소로 생각해내는 도둑과 밀실 사건을 전문적으로 해결하는 변호사라는 이질적 존재를 통해 다양한 추리와 정확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 연작 단편집에는 변호사 아오토 준코와 전·현직 도둑 에노모토 케이 콤비가 등장하는 네 편의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고즈넉한 도깨비불 마을에 집 안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 소녀의 사건을 다룬 표제작 '도깨비불의 집', '검은 이빨'이라는 단서 외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애완동물과 사라진 남자 사이의 범죄 이야기를 추적하는 '검은 이빨', 도쿄 한복판에 우뚝 서 있는 뉴반탄호텔에서 시체로 발견된 일본장기연맹 기사의 사건을 추적하는 '장기판의 미궁', 그리고 미모의 여배우가 법률 사무소를 찾아와 한밤중에 일어난 자택 살인사건의 해결을 의뢰하는 내용을 다루는 '개는 알고 있다'까지 작가는 기발한 소재와 스토리로 다양한 트릭의 밀실 미스테리를 선사합니다.


기시 유스케는 인간의 욕망과 광기를 세밀하게 그려내는 작가입니다. 하지만 이번 신작 '도깨비불의 집'은 작가 특유의 인간 드라마나 배경을 배제한 채 스토리만 전개되는데 이는 독자들이 '본격 미스테리'의 트릭 그 자체만을 즐길 수 있도록 기시 유스케가 연작 단편이라는 형식을 의도적으로 취한 것과 맞물립니다. 밀실을 테마로 한 '도깨비불의 집'은 이런 이유로 기시 유스케의 첫 단편집이 되었습니다.


"본격 미스테리를 쓰고 싶었다. 본격 미스테리는 수수께끼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로 불가능 범죄가 대상이어야만 한다. 그리고 불가능 범죄를 밀실을 통해 구현한다면 아무리 복잡한 트릭이라도 밀실의 침입·탈출 여부에 초점이 모이게 된다. 단순한 형태로 독자에게 수수께끼를 제시할 수 있으니 가장 좋지 않은가!"


어둠 속에서 희미한 빛을 발하며 서서히 목을 조여오는 도깨비불과 검은 빛 이빨을 드러내며 다가오는 정체불명의 생물,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미궁에 빠져버린 장기판의 말, 그리고 밤의 정적을 뚫고 날아든 맹견의 숨겨진 진실까지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유리망치'에 이어지는 신간 '도깨비불의 집'을 통해 기시 유스케는 다양한 트릭의 밀실 미스테리를 선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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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경 작가의 6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된 첫 창작집 '수화'는 육체와 영혼의 고통에 신음하는 인간군상의 삶을 추적합니다. 개인내면의 진술에 의존하던 90년대 여성작가들의 경향에서 벗어나 세상과 격리된 다양한 인물들의 아픔을 치밀하게 그려냈습니다. 작가는 단순한 개인사적 고백을 넘어 '거짓 희망'과 '가짜 위안'에 매달리지 않고 고통이 우리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꿰뚫는 빛나는 통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표제작 '수화'는 경쾌함을 특징으로 하는 물비늘 같은 신세대 문체의 그물로 인생의 깊은 트라우마를 애틋하게 건져올린 수작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저자는 이 작품 하나로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의미 있는 몸짓을 해보였습니다. 이 작품은 서른아홉이 되도록 독신으로 지내며 차가운 방 한구석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여자의 내면에 대한 극렬하고 밀도 있는 묘사로 시작됩니다. 신년 연하장에 자기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내용을 썼다는 나쓰메 소오세키의 연보를 작성하며 나는 죽음의 공포에 시달립니다.


"사내는 기승전결의 완미한 구조를 가진 영화를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삶이 덜 익은 생선의 뱃살을 젓가락으로 휘젓는 것 같은 비릿한 역겨움을 준다고 할지라도 삶은 여전히 그냥 삶일 뿐이야, 라고 사내는 어느때부턴가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생선이 날것으로 있든 아가미까지 다 구워져 딱딱한 단백질 덩어리로 놓여 있든, 생선은 여전히 생선인 것처럼. 사내는 통찰에 이르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이 삶에 대해 이런 식으로 은유화하는 것이 썩 마음에 들었다. 사내는 삶은 꿈이고 영화는 해몽이라고 생각한다. 꿈보타 해몽이라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말이다."


이화경의 작품 속에서는 따뜻하고 공고한 가족 관계는 허상으로 그려집니다. 작가는 가족 관계의 이면에 놓인 지극히 평범하고 안정적인 삶의 틀로 구성원들을 몰아넣으려는 억압적인 측면을 지나치지 않습니다. 또한 고통에 맞닥뜨렸을 때 쉽게 해체되어 버릴 수도 있는 가족의 모습을 작품 곳곳에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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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클래식 표지에는 수많은 명화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지금부터 몇 가지 작품들 속에 숨겨진 명화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프리드리히 니체

 


'별이 빛나는 밤에'(1889)고흐가 예술가로서 정점에 올랐음을 증명하는 작품입니다. 고흐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싱어송 라이터 돈 맥클린은 이 그림을 본 뒤, 고흐의 생애를 떠올리며 'Starry Starry Night'이라는 곡을 썼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상품들이 이 이미지를 활용하여 탄생하였으니 현대인과 현대 문화는 이 그림을 빼고는 말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습니다.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작품이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이 작품이 밤이 지닌 숨겨진 생명력을 전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는 밤에 별과 달은 내재된 강력한 에너지를 내뿜으며 우리에게 우주의 비밀을 폭로합니다. 우주의 살아 있는 비밀을 보여 주는 이 작품은 삶을 긍정하고 진리를 찾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연상시킵니다.

 

 

 

'전원교향악' - 앙드레 지드

 


36세의 나이로 요절한 이탈리아 태생의 친재 유태인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삶은 어려서부터 죽을 때까지 따라다녔던 여러 병마와 그 속에서도 이어진 작품 활동, 그리고 죽음까지 함께했던 잔느 에뷔테른과의 사람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이는 비극적인 예술가의 전형입니다. 모딜리아니는 주로 초상화만을 그렸는데 모델은 이웃이나 지인, 창녀들이었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의 미술로부터 영향을 받아 그의 초상화 속 인물들은 아몬드 같은 독특한 눈, 꼭 다문 입술, 왜곡된 코, 길게 늘어진 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원 교향악'의 표지에 쓰인 '갈색 머리의 소녀'는 왠지 자신의 아름다움을 알지 못하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는 장님 소녀 제르트뤼드와 묘하게 닮아 있습니다.

 

 

 

'모피를 입은 비너스' -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

 


전 세계에서 여성의 세계를 가장 잘 표현한 화가로 알려진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는 여성들에 대한 이분법적 태도를 취해서 그가 그린 여인은 성녀, 아니면 요부였다고 합니다. '아델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은 클림트의 대표적 작업 스타일인 금박을 사용한 그림으로서 화려하며 웅장합니다. 나치 정권 시대에는 히틀러의 소장품이기도 했으니 당시 화가로서의 클림트의 명성과 인지도가 어땠는지를 말해 주는 작품입니다. 클림트는 살아 생전에 작품으로 부유하게 살았던 흔치 않은 예술가였습니다. 상류층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렸는데 이런 교류를 가능하게 했던 여인이 아델 블로흐바우어였습니다. 그녀는 클림트가 가장 선호했던 모델이자 후원가였으며 클림트와 염문설이 끊이지 않았던 엄청난 부호의 안주인이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여자의 노예가 되고자 하는 한 남자의 초상을 담은 '모피를 입은 비너스'의 주인공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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