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검은 집'의 원작소설이자 제4회 일본 호러소설대상장편 대상 수상작 '검은 집'의 작가 기시 유스케가 연작 단편이라는 형식으로 선보이는 본격 미스테리 작품집 '도깨비불의 집'을 출간했습니다. 항상 가해자의 심리에서 인간 드라마와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그려온 기시 유스케이지만 이번에는 '밀실'이라는 가장 단순한 형태로 독자에게 수수께끼를 제시하며 사건 본질에 접근해갑니다. 일반인이 쉽사리 상상할 수 없는 곳을 침입 장소로 생각해내는 도둑과 밀실 사건을 전문적으로 해결하는 변호사라는 이질적 존재를 통해 다양한 추리와 정확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 연작 단편집에는 변호사 아오토 준코와 전·현직 도둑 에노모토 케이 콤비가 등장하는 네 편의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고즈넉한 도깨비불 마을에 집 안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 소녀의 사건을 다룬 표제작 '도깨비불의 집', '검은 이빨'이라는 단서 외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애완동물과 사라진 남자 사이의 범죄 이야기를 추적하는 '검은 이빨', 도쿄 한복판에 우뚝 서 있는 뉴반탄호텔에서 시체로 발견된 일본장기연맹 기사의 사건을 추적하는 '장기판의 미궁', 그리고 미모의 여배우가 법률 사무소를 찾아와 한밤중에 일어난 자택 살인사건의 해결을 의뢰하는 내용을 다루는 '개는 알고 있다'까지 작가는 기발한 소재와 스토리로 다양한 트릭의 밀실 미스테리를 선사합니다.


기시 유스케는 인간의 욕망과 광기를 세밀하게 그려내는 작가입니다. 하지만 이번 신작 '도깨비불의 집'은 작가 특유의 인간 드라마나 배경을 배제한 채 스토리만 전개되는데 이는 독자들이 '본격 미스테리'의 트릭 그 자체만을 즐길 수 있도록 기시 유스케가 연작 단편이라는 형식을 의도적으로 취한 것과 맞물립니다. 밀실을 테마로 한 '도깨비불의 집'은 이런 이유로 기시 유스케의 첫 단편집이 되었습니다.


"본격 미스테리를 쓰고 싶었다. 본격 미스테리는 수수께끼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로 불가능 범죄가 대상이어야만 한다. 그리고 불가능 범죄를 밀실을 통해 구현한다면 아무리 복잡한 트릭이라도 밀실의 침입·탈출 여부에 초점이 모이게 된다. 단순한 형태로 독자에게 수수께끼를 제시할 수 있으니 가장 좋지 않은가!"


어둠 속에서 희미한 빛을 발하며 서서히 목을 조여오는 도깨비불과 검은 빛 이빨을 드러내며 다가오는 정체불명의 생물,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미궁에 빠져버린 장기판의 말, 그리고 밤의 정적을 뚫고 날아든 맹견의 숨겨진 진실까지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유리망치'에 이어지는 신간 '도깨비불의 집'을 통해 기시 유스케는 다양한 트릭의 밀실 미스테리를 선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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