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몽키스 레인코트'는 인기 스릴러 작가 로버트 크레이스의 데뷔작으로 20여 년 동안 전 세계의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LA 최고의 탐정, 엘비스 콜의 등장을 알린 작품입니다. 유머러스한 바람둥이 탐정 엘비스 콜과 그의 파트너인 무뚝뚝한 터프 가이 조 파이크, 두 사람의 대조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엘비스 콜 시리즈는 빤한 하드보일드 탐정에 식상해 있던 팬들에게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유머러스한 캐릭터의 탐정을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열세 편의 시리즈로 이어지는 동안 엘비스 콜 시리즈는 캐릭터 드라마가 중심이 되는 작풍에서 점차 사회적인 이슈로 관심을 넓혀가며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한편으로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라던 엘런이 남편 실종 후 점차 변화해가는 모습을 그린 재생의 드라마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엘비스의 도움을 받으며 그의 긍정적인 자세에 영향을 받으며 점차 사람 구실을 하는 인간으로 변모해가는 엘런과 이런 그녀를 격려하는 엘비스의 듬직한 모습은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특히 진심으로 반해 하룻밤을 보내는 두 사람의 어른스러운 사랑은 어떻게 결론이 날지 독자를 기대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또한 엘비스 콜 시리즈의 문을 연 '몽키스 레인코트'는 추리소설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추리소설상인 앤소니 상, 매커비티 상, 에드가 상, 셰이머스 상 후보에 모두 올라 추리소설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로버트 크레이스는 이 작품으로 앤소니 상과 매커비티 최고 작품상을 수상했고 전미 독립 추리소설 전문서점 협회가 선정한 20세기 100대 인기 미스터리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작품처럼 엘비스 콜 시리즈의 초기작에서는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가 많았지만 후기작에서는 로드니 킹 사건이나 OJ 심슨 사건 같은 당대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들을 소재로 다루면서 점차 사회적인 성격이 짙어지고 분위기도 무거워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캐릭터 중심의 시리즈는 후속편이 이어질수록 독자의 시선을 잡아끌기 위해 무리수를 두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엘비스 콜 시리즈는 시리즈 독자들이 기대하는 캐릭터의 다양한 모습과 새로운 사건을 보여주는 동시에 사회적인 문제의식이 더해진 한층 업그레이드된 시리즈물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엽기적인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잔혹 미스테리리 수사극 '인형의 정원'은 '반가운 살인자',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 등 한국적인 추리소설을 선보여온 추리 전문 작가 서미애가 수년간의 현장 취재와 치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완성한 첫 장편소설입니다. 연쇄 살인범을 쫓는 형사들의 수사 과정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인기 뉴스 앵커우먼이 살해된 며칠 후 서울시경 강력반에 여자의 잘린 머리가 배달됩니다. 서울 서부지역에서 부녀자 연쇄살인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형사들은 잔인한 연쇄 살인범을 잡기 위해 대책반을 구성합니다. 8년 전 사건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강 형사는 이 사건이 자신과 어떤 관련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독자적인 수사에 나서게 됩니다.
 

'인형의 정원'은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과 그를 뒤쫓는 형사들의 수사 과정이 긴박하게 펼쳐집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하는 구성과 인물들의 절묘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또한 작가는 자신의 욕망을 실행에 옮기는 사이코패스 범인, 동료의 죽음을 슬퍼하는 대신 후임 앵커자리를 노리는 방송국 동료들, 형사들의 속물적인 모습 등을 대비시키며 인간의 모습을 한 가짜 인간들, 즉 '인형'들의 허울을 들춰내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연쇄 살인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과정을 실감나게 풀어놓으면서 연쇄 살인범이라는 괴물을 만들어낸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그런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범죄를 그저 남의 불행이나 자극적인 이슈로만 여기는 우리의 모습에 일침을 가하며 우리 역시 언젠가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누군가 일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한 가운데 갓난아기만 눈에 띄지 않게 집을 빠져 나와 목숨을 건집니다. 아기는 침대에서 기어내려와 계단을 타고 집 밖으로 나가 공동묘지로 아장아장 걸어들어갑니다. 그날 밤 묘지의 유령들은 열띤 토론 끝에 아기를 가족으로 받아들여 키우기로 결정하고 아기에게 노바디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노바디는 '사람들의 눈앞에서 서서히 사라지기', '사람들의 꿈에 나타나기 등 묘지의 특권을 부여받고 유령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 무럭무럭 성장합니다. 노바디에게 묘지는 안전한 집, 묘지 밖 살아있는 사람들의 세상은 위험천만한 곳이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묘지의 금기를 깨고 바깥세상에 나갔다가 암살자 잭과 마주치게 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작품 속에서 묘지 밖 세상은 허위와 가식, 그리고 위험이 가득한 비정한 세계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삶을 끝낸 사람들이 모여 사는 묘지는 안전하고 편안하며 정이 넘치는 공간입니다. 이러한 역설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 작품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눈으로 항상 현실, 현재, 삶만 바라보고 살아가야 손해 보지 않고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우리에게 죽음도 우리 세계의 아름다운 일부라는 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드는 두 눈을 크게 뜨고 가슴을 활짝 편 채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닐 게이먼은 타고난 유머와 재치로 또 하나의 명작, '그레이브야드 북'을 탄생시켰습니다. 독자들은 보드와 묘지 주민들을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보드가 시신을 먹고 사는 구울들을 만나 위험에 빠졌다가 탈출하는 장면은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사일러스가 묘지를 떠나 있을 동안 그를 대신해서 아기의 보호자 역할을 하는 루페스쿠 선생님은 엄격하고 음식솜씨가 서투르지만 죽을 때까지 아기의 보호자 역할을 해냅니다. 작품의 결말은 만족스럽지만 후속편의 필요성을 생각하게 합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은 작가가 머지않은 장래에 후속편을 가지고 돌아와 주길 열렬히 바라게 될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환상적인 색채의 전기소설부터 미스테리, 시대소설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독특한 역사 감각과 요염하고 탐미적인 작품을 선보여 온 미나가와 히로코의 '죽음의 샘'은 제32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수상작입니다. 동양인 작가로서는 드물게 제2차 세계대전하의 독일을 배경으로 한 나치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데 진중하고 탐미적인 분위기, 치밀한 고증이 돋보이는 작품이며 신화, 인종, 가족, 예술에 대한 작가의 놀라운 식견과 폭 넓은 세계관이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죽음의 샘'의 또 다른 매력은 '책 속의 책'이라는 독특한 설정입니다. 이 작품은 미나가와 히로코의 순수 창작품이지만 가상의 독일인 귄터 폰 퓌어스텐베르크라는 인물이 지어낸 것처럼 첫 장면을 시작해 '독일 문학의 일본 번역서'의 형태를 띠고 있는 점도 출간 당시 화제가 되었습니다. 작품 속의 작품이라는 묘한 형식은 단순한 구성이라기보다 또 하나의 장치적 요소로 작용하며 독자에게 놀라울 만한 반전을 가져다줍니다. 일본인이 그려낸 나치 독일의 이야기지만 독일 문학을 읽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다분히 착각이라고 볼 수만은 없는 작가의 능력일 것입니다.


미나가와 히로코는 '나오키상',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시바타 렌자부로상',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등 일본의 대표적인 상들을 모두 거머쥔 일본의 대표 작가입니다. 환상적인 색채의 전기소설부터 미스테리, 시대소설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독특한 역사 감각과 요염하고 탐미적인 작품으로 일본의 많은 독자들을 환상의 세계로 끌어들였는데 특히 '죽음의 샘'은 작가에게 '환상 미스테리의 대가'라는 수식어를 안겨준 대표작입니다.


이 작품은 작가가 1970년대부터 구상, 완벽한 구성을 위해 10년이라는 세월을 투자했으며 작품의 리얼리티 확보를 위해 독일에 직접 가서 취재를 했을 만큼 큰 공을 들였습니다. 책은 기자, 평론가의 찬사는 물론, 출간 당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미 일본 유수의 문학상을 섭렵한 작가이지만 미나가와 히로코는 '죽음의 샘'으로 '주간문춘 미스테리 베스트 10' 1위,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수상, '이 미스테리가 대단하다' 3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 번 독자들의 머릿속에 강렬하게 각인되었습니다.


20세기에 부활한 카스트라토의 마력을 지닌 노래, 소름끼치는 인체실험에 의해 만들어진 성숙한 10세 소녀, 오래된 성의 지하에서 펼쳐진 아름다운 명화 등이 빚어내는 미와 악, 그리고 사랑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또한 나치의 광기가 엄습해오는 세계에서 퇴폐적인 분위기가 장대한 복수의 이야기에 색을 입혀 책장을 펼치는 순간 꿈과 현실이 교차하며 역사적 고증과 함께 신화, 예술까지 아우르는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하게 될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