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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신화
서정오 지음 / 현암사 / 2003년 7월
평점 :
고소하기만 한 흰떡, 가래떡. 어린시절엔 조청에 찍어 먹고, 만약 사정거리내에 꿀이 있으면 살짝 훔쳐서 찍어 먹고 입안 가득 우물거리다 엄마 오면 고개를 휙 돌렸지요. 그리고 목에 메어라 얼른 삼킵니다. 눈에 눈물이 약간 고이지만요. 결국 뚜껑이 열린 꿀병을 차마 닫지 못해서 들키지만요. 그래도 포기 못하지요.^^ 나중에 돈 많이 벌면 꼭 꿀병을 앞에 놓고 듬쑥 듬쑥 찍어 먹을거야!!를 연신 다짐하면서요.
어떻게 보면 생소하고 어떻게 보면 아주 자연스러워요.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이 요즘 우리가 쓰는 한글 이름들의 뉘앙스와 많이 달라서 좀 생소하지만, 가을 들어서면서 맞이하는 가을바람 같은 신선함이 담뿍 느껴집니다. 그런데 책의 어말어미는 꼭 누가 옆에서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애요. 구수 하지요. 책 읽는 느낌이 없어요.
읽으면서 저는 저승의 왕은 염라대왕보다 대별왕이 더 높은 것도 알았구요, 대별왕 아버지가 옥황상제인 것도 처음 알았어요. 동생 소별왕한테 속아 이승을 다스리다 저승으로 내려갔다는 것도 처음 알았지요. 저승사자가 아니라 저승차사라지요? 사람의 영혼을 데리러 혼자오는 것이 아니고, 이승차사, 염라차사,저승차사 3명이 함께 다닌다는 군요. 하지만, 데려가야 할 사람이 차려놓은 음식을 먹게 되면 데리고 가지 못한답니다.
이야기 하나 하나를 아주, 꿀떡 꿀떡 읽어 나갔습니다. 책에 있는 문장 그대로 읽어줘도 동화구현이 되요. 구어체로 써 있거든요.^^ 우리나라 '구전민화 환타지'!! 이야기가 꿀찍은 떡처럼 꿀떡 꿀떡 읽힌다니깐요,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