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영어공부 하니? -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2
정찬용 지음 / 사회평론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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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인가.. 정찬용의 빛나는 명저 <영절하>를 보고 친한 친구와 무릎을 쳤던 감동이 아직 생생하다. 나름대로 이전구투하면서 쌓아온 영어실력과 실력을 기르면서 겪었던 시행착오의 깨달음에 비추어볼때 정찬용의 제시방법은 올바른 방법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정찬용이 제시하는데로 따라하지는 못했지만 그와 비슷한 방법을 적용하면서 나름대로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어차피 영어에 왕도는 많이 보는것 뿐임을 알고있기 때문이다.

그후 영절하2권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점에서 한치의 망설임없이 구입을 했다. '도대체 또 할 이야기가 남았단 말인가?' 궁금증을 참으며 집에 도착하자 마자 펼쳐든 영절하2를 보고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아마 저자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영절하>의 부정적인 효과가 이처럼 크게 나타나고 있으리라는 것은...

중고등학생들은 <영절하>에서 제시하는 방법을 '교조적'으로 받아들여 학교수업을 거의 내팽겨치다시피 하면서 듣기만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더우기 저자는 자신이 제시하는 방법을 잘못 적용하면 영어공부를 하지않게 되는 순간이 절대로 오지않는다는것을 힘겹게 주장하고 있다.

세상에...

영어공부에 있어서 방법론이라는 것은 예를들면.. 차량 기름에 연비를 높여주는 '불스원샷'과 같은 것이다. 다시 말해서 영어학습론은 스스로 하고 있는 공부에 약간의 힘을 실어주거나 좀더 요령있게 터득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것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무것도 아닌것이다. 아무리 방법이 좋아도 영어공부요령이 영어실력을 대체할 수 없다. 그것은 불스원샷이 휘발유를 대체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절하2>는 책값을 못하는 저자의 고해성사 정도의 가치밖에 얻지 못하고 말았다. 스스로 저지른 일에 놀라 '그건 그렇고 이건 이렇고 주절 주절 변명하는 수준의 고해성사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런지 의문이다.

<영절하>의 장점에 힘입어 <영절하2>는 별두개를 얻었지만 <영절하1편>의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별한개의 가치가 더 해질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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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의 경쟁력
키스 해럴 지음, 이상원 옮김 / 푸른숲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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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중요성 특히 내면으로 부터의 자기변화의 중요성은 동기부여론이나 자기계발을 주장하는 책에서 항상 강조하는 사항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나폴레온 힐의 PMA(Positive Mental attitude)를 들 수 있겠다.(뭐 PMA라는것이 별건아니다)

<태도경쟁력>의 저자는 농구선수를 마치는 시점에서 MBA선수가 되지 못한 좌절감을 긍정적인 태도를 사용해서 최고의 회사중의 하나인 IBM으로 입사를 한 개인적인 경험을 사용해서 긍정적인 태도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쉽고 간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변화에 있어서 스스로가 갖출 수 있는 경쟁력의 원천을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 변화'라는 사실을 예화를 들어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는 점인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러한 장점이 한편으로는 지나친 가벼움으로 흐를 수 있다는 단점이 되고 있다.

정서적인 게으름에서 탈피하고 싶은 독자 혹은 변화를 처음 결심하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첫 교재로는 만족할만하다. 혹은 출퇴근길 전철안에서에서 읽을 거리를 찾는거라면 <태도경쟁력>은 다른 어떤 책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 변화하려는 결심을 다지고 노력하는 과정에 있는 독자라면 많은 영감을 얻기는 힘들것이다. 더우기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다시 말해서 좋은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습관이 가지고 있는 무서운 중력을 탈피할 수 있도록 잘된 교본을 두어권 선정해서 반복함으로써 조금식 변화해나가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독자라면 더욱 더 이 책을 선택해야 할 이유는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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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제대로 하자 (개정판) - 어느 반미주의자가 쓴 7년간의 영어 체험 보고서
이정훈 지음 / 명상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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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어를 공부하는데에 특별한 방법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다. 다만 영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이정훈의 <영어공부 제대로하자>는 영어를 자신의 것으로 완전하게 체화하기 위한 조금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스스로 말하기'를 추천한다. 저자는 이러한 방법을 소리영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있다. 저자에 따르면 무작정 덮어놓고 듣기보다는 벽돌을 쌓아 나가듯이 테입 하나 하나를 완벽하게 숙지해 나가는 것이 듣기 공부에 훨씬 효과적이며, 듣기 공부와 읽기를 병행해야 하고 또 자신이 읽은 것을 자신만의 단어와 문장으로 재 조합해서 발표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야 말로 영어를 제대로 공부하는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방법은 전혀 새롭게 들리지 않는다. Dictation을 통한 듣기 공부와 paraphrasing 그리고 reading aloud와 같은 기존 공부방법에 프리젠테이션이라는 기법을 첨가시킨 것에 불과하다. 영어공부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주장에 이미 공감을 하고 있을것이며 또 어렵고 힘들긴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조금씩 실천해가고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책이 지니는 장점은 이러한 방법을 제시하면서 이 방법만 따르면 단 시간내에 영어를 정복할 수 있다거나 이 방법만이 영어를 마스터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헛된 주장을 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불행하게도 이 책을 읽어야할 가치는 여기서 끝이 난다. 책의 전반부는 저자의 단편적인 유학경험에서 얻은 일화들로 채워져 있으며 후반부는 한국의 잘못된 영어학습 방법에 대한 넋두리(별다른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고 있으므로 넋두리라고 표현했다)로 일관하고 있다. 그 경험의 고비 고비마다 저자의 주목할만한 경력이 등장하는 것은 적어도 내 관점에서는 상당히 눈에 거슬리는 대목이며, 경험의 기술도 시간적인 흐름이나 소리영어의 전개방법에 따라 제시되는 것이 아닌 그야말로 단편적인 경험담의 반복으로 일관하고 있다.

물론 저자의 단편적인 경험에서 나타나는 교훈들은 모두 옳은 것이며 그중 많은 부분들이 나 자신의 어학연수를 통한 경험과 일치했다. 만일 이 책의 주장을 전개하는 방식이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의 유학경험을 기초로 자신의 영어학습 방법을 단계별로 제시하는 것이었다면 훨씬 좋을 수 있었을 것 같다. 또한 내가 알고 싶었던 것은 저자가 제시하는 Shadow speaking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와 적용방법이었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너무 적었다. 알라딘의 책 소개에서 제시되어 있는 방법을 보고 좀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느껴서 보게된 책이었는데 믿어지지 않지만 책 내용 어디에도 알라딘의 책 소개에 제시되어 있는 것 이상으로 자세한 정보는 수록되어 있지 않다.

한국사람이 영어를 배우는 것은 미국사람이 일본어를 배우는 것 만큼이나 어려울 것이다. 그 어려운 과정이 우리 나라에서는 돈벌이가 되기 때문에 영어를 습득하는데 필요한 비법과 충고들이 난립을 하게 되고 쓰레기 같은 영어 책들이 산더미처럼 서점에 쌓이게 되었다.

'이 방법대로만 따라하면' '이 책만 마스터한다면'등등 셀수 없는 선정적인 문구로 유혹하는 영어 관련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모처럼 '정도'를 주장하는 책을 만날 수 있는 것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이정훈의 <영어공부 제대로 하자>는 이러한 당연한 주장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론(또는 학습방법)에 대한 별다른 정보를 제시하고 있지 않으며 또 진부하게 들릴 수 있는 제대로 된 영어공부 방법을 신선하게 포장하는데 처참하게 실패를 했다는 점에서 별 한개의 가치만 얻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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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쓰고 죽어라
스테판 M. 폴란. 마크 레빈 지음, 노혜숙 옮김 / 해냄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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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쓰고 죽어라> 책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왠지 구매하기에는 망설여졌던 책이다. 그런 내마음을 알기라도 하듯이 어느 아는분을 통해 이 책을 얻어서 보게되었다. 평소 책을 보기전에는 가능한 선입견을 버리고 보려고 노력하고있지만 이 책은 제목에서 풍기는 지레짐작이 거의 맞아 떨어질것이라는 인상을 상당히 강하게 풍기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책을 다 보고 나서도 저자의 '다쓰고 죽어라'는 주장에는 쉽게 공감을 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살아있는 동안 가용한 자원을 최대한 집중해서 사용하라는 충고를 비롯해서 소비를 즐거움이 아닌 고통으로 생각하고 오락을 위한 지출을 최대한으로 줄이며 정보와 경험을 얻는데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라고 하는 몇가지 아이디어는 인생을 살아가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준다.

특히 부동산가격의 정체, 고용 불안정으로 인해 바뀌고 있는 사회분위기는 미국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고용환경에 대해 실감나게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당장 사표를 써라'고 하는 충고는 단순한 충고로 들리질 않는다. 이미 '내면적 자기퇴직'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을 지켜 보건데, 과연 자신의 하루 대부분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직장 이외의 생활을 찾아보라는 충고는 일면 타당한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마음의 사표를 항상 간직하고 다닌다는 것은 날마다 가기 싫은 회사를 억지로 가야하는 고통을 매일 매일 견뎌내야 한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물론 저자가 의도한데로 조직내에서 승진의 사다리를 올라가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지 말라는 의미로 축약해서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이 부분을 잘못 이해한다면 스스로의 발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있을 것이다. 오히려 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동안은 'FISH'전략이 추구하는 데로 펄떡거리면서 그리고 활발하게 숨을 쉬면서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싶다. 그리고 저글링을 하는법을 요령있게 터득해서 조직과 가정 그리고 인간관계 모두에서 내가 원하는 성과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하고 싶다.

결론적으로 <다쓰고 죽어라>는 인생을 바라보는 필요하지만 중요하진 않은 몇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하는데 책 한권을 낭비하고 말았다. 책을 사보았으면 돈이 아까워서 별두개지만 빌려 보았기 때문에 별셋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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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하여 알고싶은 두세 가지 것들
구회영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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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시절 즐겨보던 주간 잡지로 '말'지가 있었다.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말지의 뒷 부분에 정성일씨가 비디오를 소개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당시 유래없이 독창적인 시각으로 영화를 바라보는 그의 관점은 마치 없던 눈을 새로 이식받은 것과 같은 광명 그 자체였다. 그 충격 이후 난 비디오 가게를 싸돌아다니면서 정성일이 권유한 그 비디오를 찾아 떠나는 순례자가 되었다.

순례의 길을 시작하는 문턱에서 보게된 구회영의 <영화에 대해 알고싶은 두세가지 것들>은 내게 복음서로 읽혀졌다.이 책을 나침반으로 떠난 순례의 길에서 돌아오는 발걸음에 먼지가 수북히 쌓여진채 한쪽 구석에서 쳐박혀있던 '집시의 시간'을 전리품으로 의기양양하게가슴에 품고 오던 기억에서부터 힘들게 구한 '크라임 웨이브'를 보고 실망한 기억에 이르기 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우리나라에서는 구할 수 없는 영화에 대한 갈증이 커져만 갔다.

96년도 미국에서 어학연수하던 시절 난 이 책의 저자가 부여한 마법에 이끌려 저자가 권하는 영화를 뉴욕대학의 도서관 시청각실에서 하나씩 '개봉'하는 의식을 치루어냈다.그 성스러운 의식은 결코 재미난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몹시 실망스러운 것도 아니었다. 이러한 의식은 이 땅에 급속하게 생겨난 영화신도들에게 급속하게 그러나 지하의 시네마떼끄를 통해 은밀하게 전파되어 반복되어졌다.

이제 성스러운 의식을 체험한 영화신도들은 더 이상 구회영의 마술에 걸리지 않는다.타르코프스키는 신비함을 잃은지 오래이며 고다르와 튀르프를 말하는 사람도 이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또 한 존 맥티어난의 화려한 등장에 대한 예언도 빗나가 버렸다.

과연 구회영의 영화 복음서는 이제 빛을 잃어버린 것일까?

수많은 영화학도들의 입문서로써 읽혀졌던 <영화에 대해 알고 싶은 두세가지 것들>을 뛰어넘는 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저자의 영화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이 책은 여전한 고전으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서가에 꽂힐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저자의 영화에 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이의 가슴을 훈훈하게 덥혀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의미에서 아낌없이 별 다섯개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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