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자 독서클럽에 관하여...

사실 구두한켤레님이 좋은 의견을 제시해주셨는데, 제가 당장 주도하여 커리큘럼을 제시하고 진행하기는 상당히 버거운 상태에 있습니다.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어렵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이곳에 바쁜 여러분들 앞에서 다소 민망한 이야기는 하지만 그런 체면치레를 할 수 없을 만큼 정신없는 것이 지금 제가 처한 현실이고 보니 독서모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 같은데도 여력이 생기질 않네요.

바쁜 것도 바쁜 거지만 일단 뭐든지 느리게 결정하고 움직이는 제 성격도 한 몫하는 것 같습니다.(다른 일에 대해서는 몰라도 문망에서 하는 일에 대해선 특히 느리게 움직이려고 합니다.) 어쨌든 그간 잠시 생각을 정리해보았고, 나름대로 정리된 생각을 올려봅니다.

1. 독서모임은 정식망명자들만을 대상으로 모집하겠습니다.
2. 별도의 게시판을 만들되 별도의 가입절차를 요구하겠습니다.
3. 회비를 받도록 하겠습니다.(회비의 용처에 대해선 회원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 결정토록 하겠습니다.)
4. 1년에 책 12권을 읽는 것으로 하겠습니다.(즉, 한 달에 한 권을 읽겠습니다.)
5.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인 오프모임을 갖겠습니다.
6. 커리큘럼은 참가신청하신 분들의 의견을 모아 제가 임의로 결정하겠습니다.
7. 독서지도는 편의에 따라 제가 진행하겠으나 저를 도와주실 분이 한두 분 가량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총무와 간사)
8. 회원이 되신 분은 다음과 같은 의무를 집니다.
1) 회비(약간량)
2) 오프 모임 참가(1년에 6회 이상)
3) 지정된 도서 강독 및 발제 및 비평문 제출

9. 이상과 같은 내용에 따라 진행하되 신청자가 10인 미만일 경우엔 없었던 일로 하겠습니다.
10. 모임의 정식 출범은 제가 여름방학에 접어들 무렵으로 하겠습니다.

* 이 안건은 제가 운영하는 개인 홈페이지 "바람구두연방의 문화망명지" 회원 분들에 한한 내용입니다. 혹시 이 독서클럽에 관심있는 분은 http://windshoes.new21.org의 회원 가입을 먼저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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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 2006-04-18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좋은 독서모임이 될 것 같아요....

2006-04-18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6-04-18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stella.K 2006-04-18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바람구두님 만날려면 여길 등록을 해야하겠군요. 흐흐.

푸하 2006-04-18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 님을 사진에서 본 인상은 터프하고 글에서 느껴지는 인상은 섬세함입니다. 이런 불일치는 외모는 외모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뜻이겠죠? 혹시 나중에 직접 만나게 되면 또 다른 3의 인상이 무엇일지 궁금하네요....^^;

마늘빵 2006-04-18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댕기는데 무지 힘들거 같군요. ^^

비로그인 2006-04-18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내년에 꼭 하고 싶어요ㅜ.ㅠ
모임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Koni 2006-04-18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사이트가 바람구두님 사이트였군요.

가을산 2006-04-18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문망 구경을 하다보면 종종 길을 잃습니다.
한참 돌아다니다보면 끝이 없는 것 같아요.
문망 지기이신 바람구두님은 오즈의 마법사 같구요.

한달에 한번 책한권..... 회비... 다 좋은데요...
지방에서 매달 올라갈 수 있을까요?
주중에는 서울서 저녁 8시 30분이후라야 참석 가능.
그리고 '발제 및 비평문' 이건 좀 어떻게..... ㅡㅡ;;

바람구두 2006-04-18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님! 제 글이 섬세한지는 모르겠으나 예전에 대학다닐 때 농담삼아 황지우 시인이 스스로 거울을 보며 이건 시인의 얼굴이 아니야라며 자책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은 있습니다. 아마도 그 벌을 받아서 이 불쌍한 바람구두는 포르코 로소가 된 건 아닌가 싶어요. 그래도 한 때는 저도 나름 샤프까지는 아니어도 신경질적으루다가 날카롭게 생겼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거든요.
나를 찾아서님! 그렇다면 지금 망명해두시는 게 낫지 않겠어요. 흐흐...
냐오님! 어, 그게 그러니까 그렇네요.
가을산님! 언제 길 안내 잘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만, 가을산님이 신고 있는 분홍 구두의 뒷굽을 두 번 부딪친 뒤 나의 가장 좋은 곳은 나의 집이라고 말씀하시면 언제라도 집에 가실 수 있는 미로랍니다. 문망의 회원이시라면 '발제 및 비평문' 글 쓰기가 나름 혹독할 거라는 거 미리 짐작 가능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봐드리는 것도 당연히 없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