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호: 미리가 형 많이 좋아해요. 형 만난다고 집 식구들하고도 등지고 사는 앤데, 형이 미리 지켜주세요.
호철: 지켜?
민호: 미리, 내가 지켜주고 싶은 친구예요.
호철: 싸구려 소설 그만 써. 테레비 연속극을 봐도 그렇고 남자라는 것들은 개나 소나 뭘 지킨다면서 떠들더라. 대체 지킨다는게 뭐냐? 미리가 사는 이 방배동에 강도나 도둑놈이 출범할지 모르니 보초를 서란 거냐? 임마, 이 방배동은 이 동네 경찰이 잘 지켜. 자율방범대도 있고.
민호: 저는 그 말씀이 아니고.
호철: 그 말씀이 아니면 미리를 대체 뭘로부터 어떻게 지켜. 걜 감기로부터 지켜. 암으로부터 지켜. 교통사고 날지도 모르니, 차로부터 걜 지켜. 감기나 암 교통사고는 우리 모두 스스로 각자가 스스로 조심해야 되는거야. 남이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김민호. 가서 세상남자들에게 말해라. 남자 지들이나 잘 살라고. 여잔 남자가 속만 안 썩이면 참으로 지 알아서 잘 사는 동물이야. ~지구방위대도 아니고 뭘 지키란 거야.
- KBS드라마. 굿바이 솔로
* 흐흐, 전적으로 동감하진 않지만 참으로 흔치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