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있을라구.
그런데 왜 이리 악에 바쳐 사는지...
라고 적었다가
문득 악에 바쳐 사는 삶이 아름답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했다.
문제는 악을 입으로만 쓰고 몸으로는 행하지 않는데 문제가 있는 거겠지.

"이론이 없는 행동은 망동이고, 행동이 없는 이론은 공허하다."
- K. 맑스

의 말은 그래서 ....
그가 주장한 체제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물론 이론의 여지는 있어... 그런 세상이 언제 왔었냐구)
지속적인 생명을 얻는 거겠지.

무지하게 바쁘거든.
월, 화, 수는 대학원 강의 들으러 가고,
목요일엔 편집회의...
금요일엔 밀린 책 좀 보고,
토요일엔 방송 녹음하러 가고
일요일엔 밀린 집안 일들 좀 하고 나면...
시간없어... 바빠 죽겠어 라고
노래를 해왔지만 지금까지는 그래도 내가 시간 관리를 해왔는데
지금은 시간이 날 관리하겠다고 나선다.

이제부터는 이렇게 살겠노라
밀려서밀려서 가다 보면 언젠가 끝나는 날도 오겠지
했는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밑도 끝도 없이 몰려드는 일 속에서
경황없고, 정신없는 ....
하루하루다.
이러다 문득 더 잘못 살고 있는 날 발견할까 두렵다.

가다 문득 멈춰서는 즐거움....
그 시간을 기다린다.

 

* 추신 : 마태우스님! 기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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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16 1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5-06-16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이 페이퍼를 쓰는 그 순간, 잠시 멈춰 서신 것 같은데요?^^
바람구두님도 기운내세요.

클리오 2005-06-16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직장인이 3일이나 대학원수업을 들으러가신다는거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이미 그것만으로 충분히 피곤하고, 충분히 열심히 살고 계십니다.. 근데 다른 일들도 엄청나군요.. 저를 반성해야겠군요... --;

아영엄마 2005-06-16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바쁘시겠습니다. 우리 남편도 최근에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이냐.. 하는 회의적인 말(피곤하고 일 잘 안풀리고 그래서 그런...)을 하곤 하던데, 열심히, 그러나 마음의 여유는 가지고 사는 것이 잘 사는 길이라 여겨집니다. 기운내세요! 아자!

울보 2005-06-16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 한가한 삶보다는 바쁘게 움직이고 돌아가는 삶이 좋아요,
아마 님과 저의 차이는 저는 너무 시간이 많아서 가끔은 그 시간을 어찌 보내야 할지 모를때고 님처럼 너무 바쁘게 살다보면 여유로운 시간이 그리워서이겠지요
그래도 너무 힘들다 하지 마시고
화이팅!!!!!!!!!!!!!!!!!!!!!!!!하세요,

비연 2005-06-16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년까지 일주일에 세번씩 학교에 가곤 했는데..정말...나중엔 지치더라구요.
직장 다니면서 학교 다니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싶었구요..
바람구두님. 이제 곧 셤 끝나면 방학이니 약간은 여유가 생기겠죠..
계속해서 에너지 충만하게 홧팅하시길~^^

마태우스 2005-06-18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기운 내라는 님의 말씀에 힘 내서 다시 서재로 돌아왔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시금 웃음을 찾을 수 있었던 건 다 님들 덕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