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즐겨다니던 서점에선 특별히 내가 구입하는 책들은 비닐 포장을 해주곤 했다.
물론 내가 원해서 해준 측면도 있지만, 왜 그런 특별대접을 해주었는지 모르겠다.
작년 겨울부터 비닐 포장하려고 아껴두었던 10권의 책에 오늘 시간난 김에 비닐로 포장해주었다.
내가 비닐 포장해주는 책은 오래도록 같이 가자는...
그러니까 내가 시간 날 때마다 예뻐해줄 테니 잘 사귀어 보자는 일종의 제의다.

그 책들은 다음과 같다.
크리스 하먼의 "민중의 세계사" 책갈피
로버트 팩스턴의 "파시즘" 교양인
스티븐 컨의 "시간과 공간의 문화사" 휴머니스트
미하일 바흐찐의 "프랑수아 라블레의 작품과 중세 및 르네상스의 민중문화" 아카넷
가라타니 고진의 "언어와 비극" 도서출판 비

정수웅의 "최승희" 눈빛
E.P. 톰슨 "영국노동계급의 형성" 상하, 창비
김창남의 "김민기" 한울
앤소니 기든스의 "현대사회의 성, 사랑, 에로티시즘" 새물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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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2-28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한권한권에 대한 정성이 느껴집니다... 전 책에 두른 띠(광고용 띠?)까지도 그냥 버리는데. 오로지 책만 남기죠.

조선인 2005-02-28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이왕이면요, 문방구에서 파는 뻔덕거니는 비닐 말구요, 도서대여점에서 비닐을 사면 좋아요. 도서대여점에서는 비닐끼리 달라붙지 않게 오돌오돌한 질감이 있고, 책크기로 미리 재단되어 있는 걸 사서 쓴답니다. 문제는 이 비닐을 일반 문구점에서는 파는 데가 드문 데다가 훨씬 비싸게 받기 일쑤라는 거죠.

바람구두 2005-02-28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거 써요. 제 집 사람이 사다 주기 때문에...

갈대 2005-02-28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중의 세계사,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은 저도 올해를 넘기기 전에 보려고 합니다. 모두 사귀어 볼 만한 책들이네요.

하이드 2005-02-28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롤에 만원인데, 대여점에 부탁해서 구하려다 말았어요. ^^a

비로그인 2005-03-03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닐포장할법한 책들만 하시네요. 저는 그런 제의, 게을러져서 때려치운지 오랜데...때타면 싹 벗길 때 또 새 기분으로 만질 수 있어 좋았다는 추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