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의 남자 화장실.
언뜻 보기에는 여타 화장실과 별다를 게 없지만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남자 소변기 중앙에 붙어 있는 파리 모양 스티커다. 변기 밖으로 튀는 소변 양을 줄이려는 `작은` 아이디어다.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볼일을 보는 남자들이 무의식적으로 파리를 맞추려 하면서 밖으로 튀는 소변 양이 80%나 줄어든 것. 경고나 금지도, 반대로 인센티브도 없이, 심지어 파리를 겨냥하라는 `조언`조차 없었는데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이처럼 부드러운 개입으로 선택을 유도하는 이른바 `넛지(Nudge) 효과`라고 한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 휴게실 남성 화장실에 사람이 발을 딛고 올라서야만 소변기에 볼 일을 보기 편하게 만든 것도 그런 셈이다.
그런데 내가 궁금한 건, 왜 남자들은 굳이 변기 중앙의 파리를 오줌으로 맞히려고 하는 걸까? 나도 남자지만 참 알 수 없는 존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