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의 남자 화장실.  

언뜻 보기에는 여타 화장실과 별다를 게 없지만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남자 소변기 중앙에 붙어 있는 파리 모양 스티커다. 변기 밖으로 튀는 소변 양을 줄이려는 `작은` 아이디어다.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볼일을 보는 남자들이 무의식적으로 파리를 맞추려 하면서 밖으로 튀는 소변 양이 80%나 줄어든 것. 경고나 금지도, 반대로 인센티브도 없이, 심지어 파리를 겨냥하라는 `조언`조차 없었는데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이처럼 부드러운 개입으로 선택을 유도하는 이른바 `넛지(Nudge) 효과`라고 한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 휴게실 남성 화장실에 사람이 발을 딛고 올라서야만 소변기에 볼 일을 보기 편하게 만든 것도 그런 셈이다.

그런데 내가 궁금한 건, 왜 남자들은 굳이 변기 중앙의 파리를 오줌으로 맞히려고 하는 걸까? 나도 남자지만 참 알 수 없는 존재다. ^^


댓글(8)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09-11-09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타 났네요. 딯고가 아니라 딛고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내가 남자여도 그렇게 했을 것 같아요. 재밌잖아요.
그런데 남자들중엔 여자처럼 앉아서 보는 사람도 있다는데 전 그것을
이해 못하겠어요.ㅋ

바람구두 2009-11-09 12:51   좋아요 0 | URL
남편들에게 앉아서 누라고 요구하는 부인네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변기 청소해야 하는데 여기저기 튀면 그렇지 않겠어요?
뭐, 어차피 스텔라님이 꼭 이해해야 하는 일은 아니니까. 흐흐

여자들 중에도 남자처럼 서서 볼 일을 보는 사람도 있답니다.
물론 도구의 도움을 좀 받아야 하기는 하지만...
암벽 등반이나 등산하는 이들을 위한 도구가 있다는군요. ^^

비연 2009-11-09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좀 재미있는 사실인데요? ㅋㅋㅋㅋ

바람구두 2009-11-10 09:23   좋아요 0 | URL
흐흐

다락방 2009-11-09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사실을 얼마전에 알고 여동생이랑 한참을 웃었어요. 남자들은 진짜 무지 단순해, 이러면서 말이죠. 그걸 무슨 남자들의 조준심리라고 하든가 한다던데, 아, 그럴때 남자들은 참 귀여워요. 하하하핫

바람구두 2009-11-10 09:24   좋아요 0 | URL
아, 그걸 조준심리라 하는군요.
참 공연한...

가넷 2009-11-09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글에서 보이는 남자들의 모습과 다를바가 없어서... 웃음만 나오네요. 정말 왜 그럴까요? 그냥 볼일 보기에는 심심해서?..ㅎㅎ;;;

바람구두 2009-11-10 09:25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저도 그럴 것 같긴 해요.
어렸을 때 동네 개구진 친구들이랑 누구 오줌발이 더 멀리 나가나 시합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비록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