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obs.co.kr/vod/Vod.aspx?pgmid=C080300002
지난 달이었나요? 국회에서 지역현안을 놓고 정책포럼에 발제자로 나섰는데
경인TV OBS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에 나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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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원 '황해문화' 편집장과 짧은 만남
조혁신기자의 책과 사람
얼마 전 <황해문화> 전성원 편집장을 잡지사 사무실에서 만나 짧게 얘기를 나눴습니다. <황해문화>의 발행처가 새얼문화재단이다 보니 새얼문화재단의 행사를 취재하러 가면 전성원 편집장을 만나곤 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스쳐지나가며 눈인사를 주고받는 정도이지 속 깊은 얘기를 할 기회는 좀처럼 없었습니다.
전성원 편집장의 외모는 육중한 체구를 가진 기자 보다 조금 더 무게감이 있어 보이는데요. 한눈에 봐도 저 사람 '지인∼짜' 술 잘 하겠구나 하는 인상을 받습니다.
그는 '진짜 술 잘 하게 생긴 몸'을 이끌고 새얼문화재단에서 여는 행사에 어김없이 나타나 고급기종의 카메라를 목에 걸고 사진 촬영을 합니다.
본인의 처지에 대해 전성원 편집장은 "사람들이 사진기사로 아는 경우가 많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하곤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자괴감 섞인 얘기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나라 인문사회종합지 중 손꼽히는 <황해문화> 편집장을 사진가도 아닌 사진기사로 알다니… 어처구니가 없지 않습니까. 사실 전성원이라는 사람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그는 영락없이 사진기사 차림입니다.
그런데 <황해문화>를 이끌어나가는 사람 중 한 명인 전성원 편집장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의 손과 기획을 거쳐 우리시대의 담론들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기자야 업무 중에 몰래 낮술 한 잔 걸칠 수 있으나 그는 새얼문화재단에 몸이 매인 관계로 아쉽게도 냉녹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눴는데요. 뭐 그리 심각한 얘기를 한 건 아니고, <황해문화>가 추구하는 지향점에 대한 지역시민사회의 비판 또는 오해에 대해 흘러가는 얘기를 주고받았습니다. 전 편집장은 <황해문화>가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지역성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황해문화>가 추구하는 지역성이란 '보편적 의미의 지역성'이라고 답했습니다. 지역성 문제에 대해선 저도 할 말이 많았지만 날씨가 더운 관계로 머리 뜨거운 얘기는 다음 기회로 미뤄뒀지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새얼문화재단이 독립 건물로 옮기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을 들었습니다. <황해문화>가 새얼문화재단 사무실 한편에 있으니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라면서요.
우선 담배도 못 피우고, 옆방에 지용택 이사장님이 버티고 계시니 시끄럽게 떠들 수도 없고… 기자가 보기에 <황해문화>는 자유스러운 잡지사의 분위기와 정반대의 모습이었지요.
사실 책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담배는 필수아미노산과 같은 존재인데. 저 역시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흡연의 욕구를 참느라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였으니까요.
또 한 가지 잡지사 사무실이 주거생활 지역이 아닌 인천항 부근 공업지역에 있어 글을 쓰는 논객들이 찾아오기가 불편하고 술이라도 함께 한 잔 기울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글쟁이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에 있어서 술과 담배를 빼고 나면 무엇이 남겠습니까? 빈껍데기뿐이겠지요.
<황해문화> 사무실을 빠져나오면서 인생의 비극을 아는 사람들이 우글대는 거리로 <황해문화>가 당장이라도 사무실을 옮겨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출처 : 인천일보 - http://news.itimes.co.kr/Default.aspx?id=view&classCode=408&seq=327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