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무 깜찍해! 1
김지아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내용은 재밌다. 웃기고 발랄하다. 조금 우울모드로 빠지는 가 싶더니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발랄해진다.

북한에서 간첩의 사명을 띄고 내려온 여주인공. 여주인공의 엄청나게 뻔뻔한 얼굴과 놀라운 학식, 그리고 무적의 싸움 솜씨는 정말 끝내준다. 8개국어를 구사하고 보는 남자들은 모두다 별로 이쁘지도 않은 주인공을 좋아한다. 그리고 수십명, 백명에 가까운 인간들과 싸우면서도 상처 하나 없다. 아무리 북한의 공작원이라고 해도 이건 좀 오바가 심하다. 뭐 좋다. 만화니까 얼마든지 그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도 있다. 인간태풍이라는 트라이건도 있는데 말이지.

그리고 남주인공, 엄청난 인기의 가수이면서 이중인격의 소유자. 만화내용에서도 나오지만, 보통 이중인격은 나쁜 놈인데 여기에서의 이중인격은 아주 착한 놈이다. 본 주인의 몸을 넘볼 생각도 못하는 순딩이이다. 오히려 본 주인의 성격이 더 드러우니 원.. 가끔씩 만화에서 이중인격이 나올때면 궁금한 것이 있다. 반드시 둘 중의 하나는 없어질 텐데, 없어지면 어디로 가버리는 걸까. 원래 하나인데 대체 어떻게 저런 것이 생길까. 라는 복잡한 물음이 말이다.

뭐 인물소개는 이 정도로 하고, 내용은 앞서 말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발랄하다. 통통 튀어다닌다. 만화에 주제는 없고 오로지. 수시로 바뀌는 지령뿐이다. 인터넷소설에서 나올만한 4마녀가 나와서 전국을 휩쓸 것 같이 굴더니 어느 샌가 사라져버리고, 남주인공의 이중인격과 관련되어 러브모드를 피울 것 같더니 어드샌가 이중인격자체가 사라져 버린다. 갈등은 없고, 약간 모락모락 피어오르다 너무 쉽게 해결되어 버린다. 뭐어 시간 때우기용으로는 괜찮지만 조금 허무하다. 플롯이라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냥 내키는대로 그려나간 것이 눈에 보일 정도이다.

그냥 시간 때우기용, 아무생각없이 볼 것이라면 괜찮다. 하지만 뭔가 기대하면 안된다. 큰 코 다친다. 그럼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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