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비트! 7
나카무라 요시키 지음 / 시공사(만화)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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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오랜만에 스킵비트 7번을 봤다. 이 사람, 작가 이름은 모르지만 됴코크레이지파라다이스에서부터 봐왔지만, 볼때마다 사람을 만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스킵 6권을 보고 다음이 너무너무 궁금해서 발을 동동 구르기를 3개월째, 드디어 어제 이 책을 입수해서 읽을 수 있었다.

캬오. 정말 대단하다. 내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리. 굉장히 진부하고 진부한 이야기, 이제까지 많은 작가들이 수많은 사람들이 써먹어왔던, 진지하게 파고들어가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어처구니없을 정도의 동기로 연예계에 진출한 소녀의 승승장구하는 이야기인데, 왜 이리 재미있는지. 장면 하나하나가 주인공의 톡톡 튀다못해 괴기스러운 표정과 그에 따른 사람들의 반응들, 몇번이나 봐도 질리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원수 쇼타로와의 정면대결. 크아. 끝내준다. 화장만 하면 변신하는 쿄코앞에 입을 딱 벌리는 그 모습이 결코 심상치가 않았다. 혹시 쇼타로도 쿄코를 사랑하게 되는 거 아냐?하는 생각을 하니 너무너무 즐거웠다. 더구나 이제까지는 뒤에서, 쇼타로 없는 곳에서만 했던 쿄코의 엽기행각을 당당히 쇼타로 앞에서도 하는 것들. 한 6,7번은 본 것 같다. 만약 어머니의 재촉이 아니었더라면 10번도 더 봤을 지도 모른다.

바로 이것이 이 스킵비트의 작가의 매력이다. 진부한 소재, 흔한 내용이지만, 그 가운데서 빛나는 주인공들의 엉뚱함, 적당한 스토리의 전개속도, 그리고 너무너무 이쁜 가끔가다 보이는 그림들. 봐도 봐도 또 봐도 질리지 않는 내용, 더구나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이 세상에 없을 것 같은 독특한 여주인공이다. 사실 남자주인공들은 많이 있었다. 어떤 만화에서도 상냥하지만 짓궃은 남자와 이기적인 남자는 많이 나온다. 하지만, 쿄코같은 크레이지에서의 여주인공(이름은 까먹었다.;)같은 여자는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그것이 이 작가만의 매력인 것 같다. 사실 이 작가가 그렸던 여자가 되고 싶은 수줍은(;) 남자의 이야기를 잠깐 봤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두번도 안보고 안번만 보고 곧바로 갖다줘 버렸다. 확실히 나를 끌어들이는 매력은 바로 여주인공!

너무너무 기대된다. 8번이.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6권과 7권의 텀이 3개월이나 흘렀다는 것을 생각하면 좀 아득하기도 하다. 하지만, 아마도 내가 만화를 평생 안보기로 작정했을지라도 이 작가 꺼는 보게 될 것 같다. 왜냐. 너무나도 재밌으니까. 이걸 안 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너무너무 안타깝다. 왜 이리 재밌는 것을 안 보는지. 왜 그 재미를 모르는지.

혹시나 이 작가의 것을 한번도 보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먼저 크레이지파라다이스와 이 스킵비트를 볼 것을 권한다. 그러면 반드시 다시는 헤어나오지 못하게 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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