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버린 딸
김창식 외 지음 / 도서출판 누가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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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사게 된 것은, 부모를 버린 딸이라는 제목에서 흘러나온 처절함 때문이었다. 말로만 듣던 선교생활에 대한 어려움이나 뭐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구입을 했다. 그런데 실제로 펼쳐든 책의 내용은 달랐다. 일기 형식의 짤막짤막한 글들, 때로는 우습고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감동적인 말그대로 선교지에서의 하루하루를 담담하게 적어나간 글들이었다. 제목에서 느껴졌던 처절함은 책의 내용과는 정 반대였다. 그렇지만 그 밑에 깔린 감정들, 이토록 나를 위해 갈 사람이 없는고 하는 하나님의 탄식이 저를 보내주소서 서원한 사람, 그리고 그와 결혼하면서 가기 싫어서 울면서 간 선교지에서의 생활들, 지붕없는 교회, 도마뱀, 믿음으로 성장하는 아이에 대한 대견함과 그 아이의 교육에 대한 고민들, 기껏 자기들의 영혼을 위해 이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데에도 못생긴 중국인이라고 놀리는 그 사람들, 작은 에피소드들을 읽으면서 가슴이 따뜻해졌다.


아 그렇구나, 선교란 이런 거구나. 모든 사람이 다 사명에 불타서 가는 것도 아니고 때로는 가기 싫어 울면서 가기도 하지만, 그래도 예수님의 사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다. 교회에서의 일도 그렇다. 예수님을 믿는 것은 어찌나 어려운지, 그냥 믿는 것이 아니라 주를 위해서 무언가를 하고 뛰는 일은 마냥 행복하기만 할 것 같은데, 어찌나 어려운지, 몇번씩 주저앉고 싶고 그냥 때려쳐 버리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닌데도, 그래도, 주님때문에, 오직 주님 때문에, 하는 것이다. 가슴 절절하게 그 담담한 어조 속에서 배어나오는 이 선교사님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또 한번 내 가슴 속에서 비젼을 심는다. 그 마음을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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