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과 남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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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모토 바나나. 아~주 오래전 친척집에 놀러갔다가 <키친>과 <도마뱀>을 읽고 난 후에 다시는 돌아보지도 않았던 작가이다. 나와는 전혀 맞지 않는 세계를 그리고 있어, 굳이 읽고 괜히 읽었다며 투덜댈 바에야 그저 안 읽는 게 장떙이다 싶어서다. 하지만 일본소설 열풍을 타고 "일본의 3대 여류작가"로 칭송받고 있는 그녀의 책을 외면하고 있자니 왠지 내가 문학적 소양이 부족해 그런 것이 아닌가 반성하게 되었다.

  그러나 너무 어릴 때 읽어서 분명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을 거라고 나를 다독이며 도서관에서 뽑아든 <불륜과 남미>는 아주 분명하게 가르쳐주었다. 나는 에쿠니 가오리만큼이나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이 싫다. 맘에 안 든다. 내 취향이 아니다.

 가끔 일본 여류작가의 글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어째서 불륜이라는 소재를 이렇듯 담담하게 풀어내는 걸까? 왜 소설 속 그녀들은 다들 남의 남자와 불륜을 하는 그녀가 되어버리는 걸까. 그것이 가정으로 돌아가는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가 느끼는 외로움이 좋은 소재가 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면, 나는 이들 여류작가들이 더더욱 싫어질 것 같다. 

 불륜을 하는 사람에게 꼭 '나쁜 사람'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싶은 게 아니다. 때때로, 아주 손꼽을 정도겠지만 진실한 사랑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적당히 서로가 없어도 상관없으면서 그런 관계를 아름다운 척 청초한 척 그리는 일은 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간만에 <웨하스 의자>만큼이나 읽기 싫은 소설이었다. 이제 요시모토 바나나는 접어야지. 아무리 잘나가는 작가라도 나랑 안맞으면 말짱 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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