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행복 도감
썩어라 수시생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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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저는 SNS에서 '썩어라 수시생' 작가님의 웹툰을 처음 봤는데,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책으로 묶일 정도로 많은 에피소드를 그리실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웹 상에는 자신의 일상을 만화로 그려서 짧게 보여주는 사람이 많은데, 보통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거든요. 사실 작가님도 이렇게까지 인기가 많아질 줄 모르고 처음에 올리신 게 아니셨을까요? 만약 처음부터 연재물로 기획하셨다면 '썩어라 수시생'보다는 좀 더 쉬운 닉네임을 고르셨을 것 같거든요ㅋㅋ


 아무튼! 저도 한번쯤은 겪어봤던 일조차 작가님의 필터를 통하면 뭔가 따땃해지는 느낌을 정말 좋아해요. 그러니까 저는 일상에서 겪어도 '그러려니' 하고 아무 생각 없이, 감동 없이 넘겨버리는 일조차 작가님은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하고 인류애를 충전하는 능력이 출중하시다고 해야 할까요? 분명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훨씬 더 일상에서의 행복 순도가 높으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시각)장애를 가지신 분이 혼자서 헤매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함부로 도와드린다고 하면 그것도 싫을 수 있으니까 잠시 지켜보는 시간들이 있잖아요. 저 말고도 여러 사람이 혹시나 뭔가 일이 있을까봐 동시에 계속 보고 있다는 게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아무 일 없으면 각자 갈 길 가는 거죠. 해산! 그런 일은 워낙 소소하니까 금새 기억에서 잊혀집니다. 그런데 작가님은 그걸 되게 사랑스럽게 기억하고, 또 기록으로 남겨놔요. 이러면 보는 사람들이 또 거기서 다정함을 느끼게 되면서 같이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굉장히 색을 절제해서 쓰시는데 (오로지 노랑만! 한 컷에 한 두 개에만 쓰심) 그게 또 깔끔하고 귀여운 매력을 돋보이게 해줍니다. 제 취향이기도 해요. 저는 모든 게 딱 형태를 다 갖추고 있는 캐릭터보다 이렇게 약간 대충 그린 것 같은, 어설픈 느낌을 주는 캐릭커처를 좋아하거든요. 전 무채색인간이라 흰색~검정색 계열만 주구장창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작가님 웹툰 보고나서부터는 노랑이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운 색으로 인식되고 있어요. 괜히 호감 가는 거 있죠?


  앞으로도 작가님이 오래오래 활동하시면서, 일상에서 만나는 소소한 공감, 기쁨, 행복, 배려의 순간들을 부지런히 작품으로 옮겨주시기를 바라봅니다. 덕분에 저도 얼렁뚱땅 같이 행복해질 수 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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