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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르게 살지만 부자는 되고 싶어
예프리 지음 / 모티브 / 2025년 5월
평점 :
<게으르게 살지만 부자는 되고싶어>는 사실 제목보다 한 꼭지에 끌려서 읽게 된 책입니다. '1억을 모으고 나서 패닉에 빠졌다'는 꼭지 제목을 딱 봤는데! 아니, 진짜 너무 공감이 되는 거예요~ 사실 재테크를 하면 다들 제일 먼저 종잣돈 1억을 만들라고 하잖아요? 마치 1억만 모으면 그 뒤로는 발전한 내가 알아서 척척 돈을 불려줄 것처럼 말이에요. 그렇게 열심히 종잣돈을 모아보지만, 정작 1억을 모은 뒤에 깨닫게 되는 건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거예요! 아니, 그래서 이 1억을 가지고 뭘 해야 하는 거야?! 1억을 모으는 동안 재테크 공부를 하고 있으라는데, 그렇게 말해봤자 초보자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막막 그 자체라고!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도대체 1억을 가지고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서요. 여기저기 재테크 책을 읽어봐도 지금 당장 뭘 해야 하는지 알기가 어렵더라고요. <게으르게 살지만 부자는 되고 싶어>는 다른 재테크 책들이랑 좀 다른 방법도 제시합니다. 당연히 투자도 권유하긴 하는데, '몸값 높이기'를 더 높게 치는 것 같더라고요. 저자의 경우, 투자를 자동화해준느 시스템을 만든 이유도 몸값을 높이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고 얘기하고요. 이직을 잘 하면 연봉이 20~30%까지 뛰기도 하니까, 이것도 아주 효과적인 투자인 셈이죠. 전문 투자자가 아닌 이상 재테크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건 좋지 않다는 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대신 '나는 투자 대신 몸값 높이는 것에 집중할거야' 라고 스스로에게 핑계를 대지 않도록, 아주 구체적이고 확실한 노력과 방법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몸값 높이기=이직을 위한 노력이 마치 '1억 모으기'처럼, 재테크 공부를 뒤로 미루는 핑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요.
그 외에는 '분산 투자'와 '절세계좌' 위주로 재테크 방법을 제시합니다. 저는 재테크 실전에는 초보자지만, 그래도 공부를 안 한 건 아니라서 아는 내용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다이어트와 마찬가지로, 투자도 결국에는 다들 비슷비슷한 원칙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언제 사고 언제 팔아야 할지 그 타이밍을 결정하는 건 보통 인간에게는 아주 어려운 일이니, 어떤 경우에도 무조건 투자를 지속할 수 있도록 분산 투자를 하라는 것! 그리고 나라에서 주는 합법적인 선이자(?) 절세혜택을 달달하게 누리기 위해 ISA와 연금계좌를 적극 활용할 것! 후자는 당분간 쓰지 않을 정도의 액수만 넣으라는 경고가 붙어있긴 하지만, 이 두가지는 언제 누구에게 물어도 나오는 대표적인 재테크 원칙들이죠.
저는 책 한권에서는 하나만 배울 수 있어도 크게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 책에서는 '몸값 높이기'가 바로 그 킥이었다고 생각해요. 저자가 몸값을 높이기 위해 한 노력들을 보면서 '저 정도는 해야 성공적인 이직을 할 수 있는 거구나' 하고 반성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영어 강의도 다시 끊고, 이력서 업데이트도 했답니다. 비법 100개 읽는 것보다 하나 실천하는 게 낫다는 마음으로..!! 앞으로 저의 재테크가 드라마틱하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적어도 재테크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는 쏟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해 줘서 고마웠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