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반을 일하는데 재미가 없으면 어떡하지 - <사이렌: 불의 섬> 출연진 제작진 인생 토크
이은경.채진아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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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사이렌: 불의 섬>을 무척 재밌게 봤습니다. 경찰, 소방, 군인, 스턴드맨, 경호원, 운동선수를 대표하는 여자들이 넷씩 모여서 각자의 직업적 명예를 걸고 치열하게 싸우는 게 너무 멋있었어요! 중간중간 좀 싱겁게 끝나는 부분도 있었지만, 제가 지금껏 방송에서 보지 못했던 직업인으로서의 여자를 보는 게 충격적으로 좋더라고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여경'이니 '여군'이니 하는 호칭들. 그런데 모든 사람이 다 여자니까 굳이 그런 성별 관련한 의식 없이 정말로 직업인으로만 존재하는 게 짜릿했습니다. 각 직업군이 서로를 다 민간인 취급하는 것도 웃겼고요ㅋㅋ

암튼 이래저래 무척 재밌게 본 <사이렌: 불의 섬>이 인터뷰집이 나왔다지 뭐예요! 모든 출연진 인터뷰가 다 들어있고, 이들을 한 데 모을 생각을 한 연출과 작가의 인터뷰까지 있다는 거예요. 게다가 제목이 <하루의 반을 일하는데 재미가 없으면 어떡하지>라니, 300m 밖에서 봐도 자기 직업을 사랑해 마지않는 멋진 여성들의 이야기가 한가득일 것 같잖아요. 제목과 기획만으로도 읽어보고 싶은 욕구가 뿜뿜! 그리고 읽어본 인터뷰들은 정말 좋은 의미로 자극적이어서 어쩐지 벅차오르기까지 한 느낌이에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또 그걸 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도 엄청난 복이 아닐까 해요. 전 사실 제 일을 그렇게까지 사랑하지 않거든요? 근데 이 책에 실린 모든 이들은 '난 이 일이 너무 좋다. 아직도 그냥 재밌다. 죽더라도 이거 해야겠다' 하고 공통적으로 말하는데 그게 정말 멋지고 부러웠어요. 한편으로는 너무 대단해서 혀를 내두르기도 했고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의사가 "앞으로 못 걸을 거다" 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는데도 결국 재활로 군 생활 때의 몸 컨디션을 만들어낸 군인(강은미 님), 모르는 사람한테 차비를 빌릴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스스로 계속 곱씹어봐도 결론이 '그래도 경호 일은 못 그만두겠다' 였다던 경호원(황수현 님)의 인터뷰였습니다. 아니 어떻게 이런 의지가 가능한 거죠? 제 의지는 바람 한 톨에도 쪼그라들고 마는데 말이에요...


꼭 <사이렌: 불의 섬>의 팬이 아니라고 해도, 많이들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경찰, 군인, 소방, 스턴트, 운동선수 이 6가지 직업군으로 가고자 하신다면 당연히 도움이 많이 될 것 같고, 저렇게 몸 쓰는 직업이 아니라 해도 직업인으로서의 태도나 마인드 자체가 정말 자극이 많이 됩니다. 원래 자기 일을 사랑하고 또 잘 하는 사람을 보면 그렇게 멋지고 섹시해 보일 수가 없잖아요? 여기 있는 한 명 한 명이 다 그래요! 저도 언젠가 이런 반짝반짝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절로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인터뷰집입니다. 언니들 너무 멋져요. 저도 금방 따라갈게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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