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을 뒤엎는 돈의 심리학 - 돈을 보는 관점이 그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
저우신위에 지음, 박진희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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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무생물입니다. 그냥 종이쪼가리죠. 하지만 사람들은 돈에 그냥 종이 이상의 의미를 불어넣었어요. 그러다보니 돈에는 별별 의미와 감정이 다 들어가게 마련입니다. 그러다보니 돈의 흐름을 살펴보는 것은 곧 돈에 대한 사람들의 감정을 살펴보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상식을 뒤엎는 돈의 심리학>이 경제/경영도서가 아니라 인문, 그 중에서도 심리학에 관한 도서가 되는 거겠죠.

 

돈을 어떻게 벌고 싶은지, 어떻게 해야 돈을 아낄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해주는 책이 아닙니다. 물론 구체적인 조언이나 교훈을 얻을 수는 있지만요. 예를 들어 딱 맞아 떨어지는 숫자가 아니라 아주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면 그에 대해서 상대방이 값을 깎기가 훨씬 힘들어진다든가, 말도 안 되게 부풀린 원가가 옆에 붙어있으면 (설령 그 원가가 거짓인 걸 안다고 해도) 괜히 이득 본 기분이 들어서 자기 예상보다 더 많은 돈을 쓰게 되니 조심해야 한다든지 하는 식의 내용이 나오거든요. 돈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온갖 사회학적 심리 실험이 잔뜩 등장해요~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저렴한'과 '비싸지 않은', '저렴하지 않은'과 '비싼' 사이의 미묘한 구분에 대한 실험이었어요. 저는 가격을 쭉 줄세운다면 '1.저렴한 <2.비싸지 않은<3.저렴하지 않은<4.비싼' 순이지 않을까 했는데, 본인이 어디에 신경을 쓰는지에 따라 인식하는 지점이 갈리는 게 재밌었습니다. 현재 가격에 민감하여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3,4번이 묶여서 생각되고, 반대로 비싼 가격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2,3번이 묶여서 생각된다는 거예요. 생각해보면 저 역시 최저가 쇼핑을 할 때는 '비싸지 않은' 정도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더 '저렴한' 물건을 찾아 헤맸던 것 같아요. 반대로 누군가에게 거하게 선물하고자 할 때는 '저렴하지 않은' 정도의 선물로는 영 마음에 차지 않았고요. 이런 걸 보면 비슷비슷한 표현인데도 명확한 차이가 나서 재밌어요ㅋㅋㅋ

 

돈에 감정 태그를 단다는 내용도 흥미로웠어요. 언뜻 생각하기에는 긍정적인 태그가 달린 돈은 간직해두고, 부정적인 태그가 달린 돈은 빨리 써서 얼른 털어버리고 싶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 반대라고 하네요. 상금이나 당첨금 같은 건 쉽게 써버리는데, 사망보험금처럼 안 좋은 일로 받은 돈은 쉽게 쓸 수도 없을 뿐더러 타인을 위해서 쓰는 경우가 많대요. 이런 식으로 의외로 예측과는 반대로 나온 실험도 꽤 있어서, 책을 넘기기 전에 예측해보고 이건 왜 그럴까 생각하면서 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더 책을 몰입해서 읽게 되더라고요.

 

이 책으로 독자들이 부자가 되거나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하겠지만, 대신 자기가 돈에 느끼는 감정이나 의미를 자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교양 겸 실용 겸 해서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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