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 몇 번 멈춰서서 마음을 추슬러야 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아서 신부님의 마지막 미사 때라든지, 마고와 험프리가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눌 때라든가, 마고가 혼자 설거지를 하다가 험프리에 대한 진실을 깨닫게 되는 장면이라든가 하는 그 모든 부분에서 잠깐씩 멈춰야 했답니다. 사실 초중반에도 죽음과 이별이 있는데, 후반부가 왜 더 찡한가 생각해봤어요. 그건 제가 초중반에 헤어진 인물들을 주인공들만큼 사랑하지는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더 몰입하게 되면서 레니와 마고만큼 그들을 사랑하게 되어서 더 힘들어진 듯 해요.
완벽한 수미상관은 아니에요. 하지만 첫 부분에, 아직 주인공을 사랑하지 않던 시절에 말했던 내용과 일어났던 사건이 마지막에 다시금 펼쳐집니다. 그 부분을 다시 만나게 되니까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몇 배는 더 감동적이었어요. 특히 마고가 도대체 쓰레기통에서 어떤 편지를 뒤지고 있었나 하는 부분이요. 마고에게 일어난 모든 일, 마고에게 그 편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 후에 다시금 첫 장면으로 넘어가면 정말 레니가 너무 고맙게 느껴진다니까요! 마고의 눈으로 본 레니는 얼마나 특별한지!
모든 책이 그렇지만, 모르고 봐야 좋은 부분이 있어요. 후반부로 갈수록 그런 부분이 많아지기 때문에 저를 울렸던 많은 부분을 자세히 얘기할 수가 없어서 아쉬워요ㅠ 그치만 모르고 봐야 좋으니까.. 아서 신부님과 마고에 대한 묘사가 정말 좋았거든요. 방금 전까지는 아서 신부님과 마고였는데, 그 다음 순간에는 아니었다는 그 부분이 정말 세상 모든 관계에 대한 정의가 아닐까 싶어요.
정말 좋은 작품이었어요. 영상화된다고 하던데, 꼭 보고 싶어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