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밀레니얼 세대가 돈 버는 법 - 프리랜서 5년 차가 알려주는 ‘내 일 찾기’ 프로젝트
고아라 지음 / SISO / 2022년 3월
평점 :
요즘 '경제적 안정'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가족 중 누군가가 크게 아프고 나니, 알뜰살뜰 모아둔 돈이 너무 금방 바닥이 나 버리더라고요. 사실 전 부자까지는 바라지도 않아요. 그저 아플 때, 병원비가 없어서 참아야 하는 상황은 피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러려면 생각보다 돈을 좀 많이 모아둬야 하더라고요;; 아무리 보험을 열심히 들어놔도 그걸로 다 커버할 수는 없다는 뼈아픈 깨달음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재테크 책을 이것저것 기웃대고 있어요. <밀레니얼 세대가 돈 버는 법> 같은 경우는 직장에서 벗어난다는 문구가 너무 달콤했습니다ㅋㅋㅋㅋ 지금 일이 싫은 건 아니지만, 딱히 워라밸이 보장되지는 않는 상황에서, 일은 점점 더 산더미처럼 많아지는 걸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까 싶어요. 이직을 하든 퇴사를 하든, 조만간 회사 밖으로 나가야 할 것 같은데 그걸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아지고 있는 시기거든요. 직장에서 벗어나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준다니! 이건 꼭 봐야 해!
발췌한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인터뷰도 그렇고, 저자도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서 어느 정도 자리잡은 케이스이다 보니, 퇴사에 대해서 열려있달까?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겁먹을 필요 없다고 격려 정도는 하는 편입니다. 대책도 없이 어떻게 하려고 그래! 같은 말은 하지 않아요. 주변에서 번아웃으로 우울증 온 케이스도 몇 번 보다 보니까, 이 부분이 좋더라고요. 무엇보다 자신의 미래를 가장 고민하고 있는 건 본인일 테니까요. 애초에 회사에 만족하고 다니는 사람이면 왜 이 책을 읽겠습니까. 타켓 분석이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이에요.
하지만 퇴사가 만용인지 결단인지는, 독자 본인이 직접 뛰쳐나가봐야 알 수 있다는 게 정말 어려운 점이죠. 그리고 막상 뛰쳐나가서도 잘 풀릴 때도 있지만, 당연히 잘 안 풀릴 때도 있잖아요. 버티는 게 맞는가, 바꾸는 게 맞는가? 이 고민은 직장인이나 프리랜서나 매 한가지인 것 같아요. 책에서도 초보 프리랜서가 빠지는 늪 같은 게 있다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조언해주더라고요.
책 속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건 '연말에 한 해를 돌이켜보는 상상을 해보라'는 구절이었습니다. 취업준비생일 때 들었던 '1년에 한 번은 반드시 이력서를 업데이트해라' 하는 말이 떠오르더라고요. 하루하루 일에 치이다보면 내가 지난주에 뭘 했는지, 다음달에 뭘 할 건지 착착 정리되서 튀어나오지 않잖아요. 자신이 한 일의 핵심을 알고 거기에 힘을 쏟는 것, 이게 회사 밖이든 안이든 꼭 필요한 스킬 같아요. 이 구절을 읽는데 괜히 오늘 하루 쓸데없는 곁가지 일들로 쓸데없이 보내지 않았나 반성했어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재테크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퇴사를 할까 말까 고민중인 (내심 퇴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이래저래 재면서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직장인에게 '그만둬도 길은 있어' 하고 슬쩍 등을 밀어주는 느낌의 책이었습니다. 실용서보다는 에세이에 더 가까운 느낌도 살짝 있어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