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법 이야기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22
양지열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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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법 이야기>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저는 실용서에 가까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으면? 일을 했는데 월급날이 되어도 돈을 주지 않으면? 인터넷 상에서 싸움이 났는데, 상대가 나를 고소한다면? 뭐 이런 거요. 청소년을 위한 인문 도서니까 청소년 맞춤 주제로 그럴 때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소개한 책일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런 구체적인 사례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법이란 게 뭔지, 법이 지키는 게 뭔지, 왜 법은 이렇게 정해졌는지에 대한 개념을 잡게 해주는 이론서에 가까운 내용이었습니다.



 대화&강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살짝 몰입도가 떨어졌어요. 실제 대화라면 이렇게 스무스하게 흘러가지 않으리라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ㅎㅎ 그렇지만 읽다 보니 작가가 강조하고 싶은 게 어떤 부분인지 보여서 괜찮았습니다. 매캔지라는 인공지능 비서가 있다는 것을 가정해서, 한 꼭지가 끝날 때마다 그 인공지능 비서가 앞에서 강의한 내용을 다시 한 번 요약 정리해준다는 구성도 괜찮았고요. 전체적으로 예전 학창시절에 읽었던 참고서 생각이 살짝 나더라고요. 이론서에 가깝다보니, 내용이 살짝 이상적이라는 것도 참고서 같은 느낌을 주는 데 한 몫 했고요. 실제로는 학폭위가 열려도 제대로 처벌되지 않고 학교에서 덮으려고 쉬쉬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걸 알고 있는 상황에서, 학폭위에서는 학교 폭력의 예방을 위해 힘쓰고 학교에서는 가해자-피해자 학생 분리를 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약간 괴리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뭐, 원칙은 사실 이쪽이고 지켜지지 않는 건 다른 문제니까요. 


 아무래도 뉴스에서 학교 폭력이나 성범죄 이슈가 많다 보니까 범죄 관련한 쪽에 눈이 쏠리긴 했는데, 보통의 일상을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아무래도 근로 관련한 부분이 가장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알바 정도는 누구나 다 하잖아요? 특히 돈에 얽히기 시작하면 조금만 서로 의사소통이 안 되도 바로 마음이 상하거든요. 성인이 되서도 그런데 청소년 시기에는 오죽할까요! 청소년을 아르바이트 생으로 쓰는 경우, 자기 멋대로 구는 어른이 종종 있기 때문에 관련한 원칙과 규정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근로시간은 '일에 관련된 모든 시간'을 뜻한다는 거! 은근히 앞뒤로 시간을 잡아먹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꼼꼼히 챙기는 게 좋아요. 근로계약서를 쓰면 당연히 더 좋고요!



 어른이 된 뒤에 청소년 대상 인문교양 도서를 다시 읽으려니까 뭔가 ABC 핵심 강의를 듣는 듯한 기분입니다. 모든 일에는 기초가 가장 중요한데, 정작 기초를 배우기가 쉽지 않아요. 다들 으레 이 정도는 알고 있으려니~ 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법률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개념을 가장 보편적인 이슈와 엮인 부분에서 잡아줘서 좋았습니다. 꼭 법 쪽에 관심있는 청소년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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